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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03-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 기자, 전세계에서 올해 2008년을 가장 활기차게 맞이하는 것이 서울의 한국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한국은 이명박씨 대통령 선출을 계기로 분위기가 확 달라진 느낌이에요. 뭐랄까, 사회전체에서 ‘한번 해보자’이런 에너지와 활력이 느껴집니다. 이런 활력이 북녘 동포들에게도 전달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 오늘 첫 소식으로 백악관과 국무부가 북한 핵신고에 대해 언급한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최) 네, 미국 백악관은 2일 북한의 핵신고와 관련해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의 다나 페리노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핵신고 마감 시한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페리노 대변인은 국무부의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이 이달 중순 중국 베이징을 간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국무부는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오늘 또는 내일 중 한국, 중국,일본 등 동북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은 핵 신고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엠시)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곧 동북아 방문에 나서고, 이어 국무부의 2인자인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이 베이징에 가서 북한 핵문제를 논의한다는 얘기군요. 북한이 연말까지 핵신고를 하지 않자,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다시 동북아로 총출동하는 모양인데요, 힐 차관보는 한달 전에 동북아를 순방했는데, 왜 또 동북아에 가는 것입니까?

최)워싱턴 관측통들은 힐 차관보가 2가지 목적을 위해 동북아를 순방하는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하나는 북한 핵신고 때문입니다. 앞서 국무부의 맥코맥 대변인이 “우리는 핵 신고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힐 차관보도 이번 순방 길에 북측과 접촉해 핵신고 문제를 최종 마무리 지으려 할 공산이 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북한이 끝내 핵신고를 안하는 교착 상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 대비해, 6자회담 참가국과 미리 대책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엠시)조금 전에 힐 차관보가 북측과 접촉해 핵신고 문제를 최종 마무리 지으려 할 공산이 있다고 말했는데, 혹시 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최)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 동안 북한의 김계관 부상을 베이징에서 만나 핵문제를 논의하거나, 지난번처럼 평양에 가서 핵문제를 논의해 왔는데요. 이번에 힐 차관보가 어떤 접촉 창구를 활용할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관측통들은 힐 차관보가 평양에 간다면 미국과 북한이 핵신고 문제를 놓고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엠시)궁금한 것은 북한이 왜 시간을 질질끌며 핵신고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어떤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까?

최)네, 앞서 박은서 기자가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워싱턴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시 행정부가 앞으로 한두달 정도는 인내심을 갖고 북한과 대화를 통해 핵신고를 받기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 인사인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이 핵신고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아 북핵2.13 합의가 위기에 봉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략적 시간’문제를 상당히 우려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대통령 예비선거가 시작됐는데요, 북한이 이렇게 시간을 끌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북한당국이 귀담아 들어야 할 것같습니다.

엠시)북한을 탈출해 중국등에 머무는 탈북자들은 서울에만 가면 모든 문제가 다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특히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과 사회 적응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한데요. 탈북 청소년들의 한국 정착을 위한 학교가 개학했다구요?

최)네,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한겨례 계절학교가 2일 서울에서 입학식을 갖고 문을 열었습니다. 이 학교는 북한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학습 공백이 있는 탈북 청소년의 남한 정착을 돕기 위한 학교인데요. 이 학교는 지난 9년간 모두 3백명이 졸업했는데요, 이중 35명 이상이 한국의 연세대, 고려대 같은 명문대학에 진출했다고 합니다.

엠시)이 학교를 다니는 탈북 청소년들 못지 않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참 훌륭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최)네, 이 학교는 한국의 민간 단체인 북한인권연합의 윤현 이사장이 지난 1999년부터 운영하는 계절학교인데요, 지금까지 4백명 가까운 선생님들이 자원봉사를 하며 탈북 청소년들의 한국 정착을 도왔다고 합니다. 이 학교 선생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엠시)2007년 1월3일. 오늘 워싱턴에서는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리비아의 압둘 라흐만 외무장관이 만나 외무장관 회담을 합니다. 과거 미국에 적대적이었던 리비아는 지난 2003년 핵을 포기하고 마침내 미국과 화해의 악수를 나누는 것입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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