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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우다웨이 방북 앞두고 대북 메시지 협의


북 핵 6자회담의 의장국인 중국의 수석대표가 다음 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오늘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의 핵 신고와 관련해 북한에 전달할 메시지를 협의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VOA: 오늘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두 나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담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어떤 논의가 있었습니까.

->베이징: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전 베이징에 있는 중국 외교부에서 다음주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북한 비핵화 2단계 조치의 이행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천영우 한국측 수석대표는 한-중 수석대표 회동이 끝난 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중국 측과 북한 핵 신고를 어떻게 돌파할지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천영우 수석대표는 우다웨이 부부장이 다음주 북한 방문시 6자회담 의장으로서 북한 핵 신고 문제 해법을 찾는 데 지도력을 발휘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천영우 수석대표는 이어, 올해 말로 정해진 시한 안에 북한이 성실한 신고를 하면 가장 좋지만, 신고의 시한을 지키는 것 보다는 성실한 신고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우다웨이 부부장에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VOA: 오늘 회담에서 차기 6자 수석대표 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갔나요?

->베이징: 네, 우다웨이 중국 수석대표가 다음주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와 만나 차기 6자회담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오늘 천영우 한국 수석대표는 우다웨이 중국 수석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6자 수석대표 회담이 빨리 개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충분한 준비를 통해 북한 핵 신고 문제의 해법이 마련됐을 때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2단계 비핵화 조치 가운데 관건인 북한 핵 신고문제의 해결 방안이 나오는 것에 맞춰 차기 6자 수석대표 회담도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어제 베이징에 도착한 천영우 한국 수석대표는 오늘 우다웨이 부부장과 회담을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VOA: 베이징에서는 6자회담 경제. 에너지 실무그룹 수석대표 회의도 열렸는데요, 어떤 합의가 있었습니까.

->베이징: 네, 6자회담 참가국들은 어제 베이징 시내에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비공식 수석대표 회의를 열고, 지난 10월 말 열린 제3차 실무그룹 회의의 후속조치로서 북한의 핵 신고와 불능화 이행에 대한 상응 조치의 하나인 중유 50만톤에 상당하는 에너지 관련 설비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습니다.

실무그룹 수석대표 회의를 주관했던 임성남 한국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에너지 관련 설비와 자재의 구체적인 품목 지원이 적절한 지 여부를 논의했고, 인식에 일치가 있었으며, 북한도 만족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요구하는 중유 50만톤에 상당하는 설비와 자재 품목은, 철강재 등 발전소나 탄광 개보수에 사용하는 자재들인데요, 어제 열린 실무그룹 수석대표 회의에서는 이들 설비와 자재가 그런 용도에 적절한가에 대한 인식에 공감대를 만들었다고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은 말했습니다.

VOA: 앞으로 북한에 중유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베이징: 중유 지원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 미국이 중유 제공을 완료한 데 이어 러시아가 현재 중유 지원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일본은 참여하지 않기로 해서 다른 나라가 지원하는 문제를 협의했다고 임성남 단장은 전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6자회담 참가국들은 제5차 북한 중유 지원분을 내년 초 미국이 제공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밖에 어제 회의에서 핵 신고문제 논의는 없었고, 하지만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비핵화를 해야 에너지 지원이 된다는 점에 분명히 인식을 같이 했다고 임성남 단장은 전했습니다.

어제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비공식 수석대표 회의에는 임성남 한국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비롯해, 북한 현학봉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중국 천나이칭 외교부 한반도담당대사, 미국의 커트 통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경제담당관 등 6자회담 참가국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VOA: 중국 언론들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베이징: 네, 중국 정부 통제 아래 있는 관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은 어제 국제사회로부터 수년 동안 주목을 받아온 북한 핵 문제와 이란 핵문제를 비교한 분석기사를 실어 주목을 끌었는데요, 북핵 문제는 해결을 위해 봄날을 맞고 있는 반면, 이란핵 문제는 한 겨울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한 핵 문제가 봄날을 맞은 것은, 외부적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내부적으론 북한과 미국이 수년 동안의 대치상황을 통해 서로 압력과 위협으로는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인식해 이른바 윈-윈 되도록 상호 전략을 조정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신화통신의 이 기사는 2006년이 북한 핵 문제가 아무런 진전없이 배회한 한 해였다면 올해는 2월 이후 6자회담이 수 차례 열리고 공동성명도 나와 해결을 위한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성실한 핵 계획 신고를 바라는 내용의 친서를 보낸 데 이어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계획 성사와 때를 같이해 다음주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의 북한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 언론을 대표하는 신화통신이 북한 핵 문제가 봄날로 향해 가고 있다고 분석한 이 기사는 중국 수석대표의 북한방문에 대한 중국측 기대를 짐작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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