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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북 핵 해결 역할 부쩍 강화 주목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북한에 보내기로 하는 등 최근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를 부쩍 강화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자세한 내용 전해 주시죠.

답: 네. 6자 회담의 의장이자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이르면 이번주 북한을 방문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이곳 시간으로 어제 중국 고위관리들과 일본 의원들 간 회담이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방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북한방문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서 제출을 위해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북-미 문제에 정통한 워싱턴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연말까지 약속한 북한 핵 프로그램의 세부내역 신고를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엊그제 전했었습니다.

문: 우다웨이 수석대표가 북한을 방문하면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양측이 어떤 내용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나요?

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은 북한 방문시 카운터파트인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다웨이 부부장은 김계관 부상과 만나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촉구하는 한편 신고와 맞물린 차기 6자 수석대표 회의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의 북한 방문은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의 효과를 측정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는데요,

만약 북한이 성실 신고를 강조한 부시의 메시지에 호응할 경우 UEP관련 사항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신고서를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에게 전달할 수 있고 당장 전달하지 않더라도 신고 내용 및 계획 등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런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6자는 신고 내용 평가를 위한 수석대표 회의를 연내 개최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비핵화 2단계의 최대 장애물인 핵 신고단계도 빨리 넘어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외교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연내 개최 가능성이 낮아진 차기 6자회담이 예상 밖으로 연말에 열릴 가능성도 있겠습니까?

답: 네,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이 지난 6일 정례 뉴스브리핑을 통해 "6자회담의 일정은 아직도 협상을 통해 조정하고 있다”면서, “한 나라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힌 점이 주목을 끄는데요,

지난 주 6자회담 미국 및 중국 수석대표들은 올해 안에 차기 6자회의 개최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긴 했지만,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이르면 이번 주 성사될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북한방문의 결과와 지난달 말 핵 불능화 실사단의 북한방문 결과 등을 검토해서, 차기 6자 수석대표 회의 일정을 다시 제시할 가능성도 있어서, 6자 수석대표회의가 올해 안에 개최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문:지난 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북한 방문시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을 보면, 우다웨이 부부장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에 관심이 가는데요...

답: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그랬듯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일각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0월 22일 앞으로 5년 동안의 재집권에 성공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0월 30일 류윈산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장 겸 정치국원을 북한에 보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는데요, 구두메시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베이징 외교가는 후진타오 주석은 북-중관계 강화를 주문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문: 올해 초 2.13 합의를 계기로 6자회담이 미-북 간 양자 협의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영향력이 이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최근 중국의 움직임을 볼 때,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3일간의 북한 일정을 마치고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에 들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나흘 전인 지난 6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북한방문 결과를 포함한 북핵 상황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이 북한 핵시설 불능화 관련 장비를 보내는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중국측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지난 10월 중순 북한을 방문했던 1차 북핵불능화 기술팀에 자국 기술자를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말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을 보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내 북-일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촉구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전했습니다.

문: 정치 분야 외에, 최근 경제 분야에서도 중국 대형 기업들의 북한 진출이 활기를 띠는 등 중국이 북한과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인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의 탕산강철을 비롯해, 다탕발전, 완샹그룹 등 중국에서 각각 철강산업과 전력산업 분야에서 각각 3위 이내에 드는 대형 기업들이 최근 두 달 사이에 북한과 대규모 투자를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잇따라 발표했는데요,

지난 10월 북한의 대풍국제투자그룹과 김책공업구에 연간생산량 15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설립하기로 합작 의향서를 체결한 중국 탕산강철을 비롯한 중국 기업대표단 30명 가량은 지난 주부터 북한 김책공업구와 평양을 둘러보고 내일 중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달 말 중국기업인 중쾅궈지(중광국제)는 평양에서 북한 채취공업성 산하 기업인 혜산청년동광과 공동으로 혜중광업 합영회사를 정식 설립하고, 구리 매장량이 42만톤에 달하는 북한 혜산동광 개발에 나섰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북한과 미국 관계가 급진전됨에 따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등 북한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북한에 대규모 개발수요가 생길 것으로 미리 예상하고 있어서, 앞으로 북한진출을 준비 중이거나 모색하는 중국 기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문: 이밖에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최근 북-중 관계의 전방위적 업그레이드를 강조하기도 했죠?

답: 네, 류샤오밍 평양주재 중국대사는 지난달 26일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강당에서 강연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북-중 관계는 시대가 준 영광스런 사명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북-중 두 나라의 공동이익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언급하고, 이를 위해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등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류샤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현재 북-중간 경제협력이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협력의 심도가 깊어지고 범위가 끊임없이 넓어지면서 역사적인 발전기회를 맞고 있다고 평가한 뒤, 경제협력은 북-중 두 나라에게 상호 이익을 가져다 줄 잠재력이 큰 분야이자, 서로 보충할 수 있는 게 많은 분야라고 지적하고, 경제협력은 북-중 관계를 더욱 실질적으로 만들고 각자의 발전을 촉진하는데도 유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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