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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기구들, 북한 농경지 복구 위한 중고차 4백대 지원


지난 8월 큰물 피해로 북한의 농경작지에 쌓인 토사물 제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의 민간기구와 기업이 공동으로 남북 민간교류 역사상 최대 규모인 트럭 등 중고 차량 4백여대를 북한에 육로로 지원했습니다. 유엔은 북한 당국이 보유식량 부족으로 식량 배급량을 줄였으며, 수해 직후 20~30% 정도 늘어났던 수인성 질병 발병률은 정상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8월 큰물 피해를 입은 북한 농작지의 토사물 제거 작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중고차 4백20대가 5일부터 사흘 간 육로로 북한에 지원됩니다.

이번 자동차 지원은 남북 민간교류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대북 구호단체 월드비전, 남북평화재단, 남북나눔운동과 중고차량을 제공한 대우차판매는 5일 인천 송도하차장에서 북한 개성까지 경인고속도로와 자유로, 도라산 역 등을 거쳐 첫 날 분 차량 1백80여 대를 전달했습니다.

북한에 전달되는 4백20대의 중고차는 5 t 트럭 50대, 1~1.5t 트럭 1백여 대, 승용차 등으로 대우차판매가 동남아시아 수출 물량으로 보유하던 차들입니다.

특히 5t과 1t 트럭은 대규모 수해로 유실된 농경지와 도로 등의 복구 작업에 쓰일 예정입니다.

이날 북한 개성을 다녀온 박창민 월드비전 북한사업본부장은 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수해 복구에 필요한 차량 지원을 긴급 요청해왔다며, 처음에는 해상운송을 계획했으나 북한 당국이 수송비가 적게 드는 육로 지원에 합의해 성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박창민 '월드비전' 북한사업본부장: “평안도 황해도 지역이 수해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어 내년 농사 짓기 전까지 농작지에 밀려든 토사를 전부 제거하는 작업을 해요, 지금. 땅이 얼으면 할 수가 없고. 토사를 제거 안 하면 내년 농사에 상당한 타격을 입거든요. 장비들이 없다보니 지금 '등짐으로 나르고 있다. 필요한 트럭 차량을 지원해달라'고 해서... 육로를 뚫어주면 그만큼 수송비를 아껴 트럭을 더 지원해 달라고 했죠. 그만큼 그쪽도 수해 복구가 절박했던 상황이죠.”

박 본부장은 북한 당국자들은 경작지 복구 이외에도 큰물 피해로 인한 쌀과 채소 등의 부족 물량이 상당할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창민 '월드비전' 북한사업본부장: “경작지를 경작할 수 있게 회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요. (수해 당시) 밭들이 전부 쓸려나갔죠. 북 측에서도 금년도 채소에 관련된 게 상당히 어렵다는 얘기를 하죠. 김장이 사실은 북 측 입장에서는 최고의 부식인데...”

특히 북한 당국은 최근 각 배급소의 배급 식량 분량을 줄였으며, 세계식량계획 WFP에 식량 부족분량을 메우기 위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습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 OCHA 는 이날 발표한 북한 수해 종합보고서에서 북한의 각 군 당국자들은 올해 식량 수확분이 지난 8월 큰물 피해로 매우 크게 영향을 받은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OCHA는 그러나 설사나 이질 등의 수인성 질병 발병 상황은 수해 이전 정도로 정상화됐다고 밝혔습니다.

OCHA는 보고서에서 세계보건기구 WHO 요원들이 평안남도와 황해남북도 11개 군과 평안북도 4개 군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엔 측의 긴급 의료구호품이 잘 전달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OCHA는 또 수해 직후 20~30% 늘어났던 수인성 질병 발병률도 정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OCHA는 질병 관련 정보 전단지 등을 통한 전국적인 캠페인이 발병 정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5일부터 설사 등 수인성 질병 예방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5일 북한에 전달될 쌀을 실은 마지막 배가 부산항을 출항함에 따라 대북 쌀 차관 40만 t 이 모두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쌀 차관은 지난 6월 첫 지원물량 3천 t 을 시작으로 지난 6개월 간 해상로를 통해 35만 t, 육로를 통해 5만 t 이 각각 제공됐습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매 10만 t이 지원될 때마다 5곳의 분배 현장을 모니터링 해, 식량배급소 20곳에 대해 모두 네 차례 분배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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