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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김계관 부상에게 베이징 면담 요청’


미국 정부의 실무 기술팀이 오는 1일 영변의 핵 시설 불능화 작업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올해 안에 북한의 핵 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를 완료하기 위한 6자회담 당사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베이징 방문 중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이번 주에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측 대화 상대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힐 차관보는 어제, 28일 베이징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계관 부상에게 베이징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의 이번 중국 방문은 오는 1일부터 미국 정부의 실무 기술팀이 북한을 방문해 영변의 핵 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이뤄지는 것입니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 부상과 만나 `10.3 합의'에 따라 올해 안에 북한의 핵 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전면 신고를 완료하는 문제와, 이에 대한 상응조치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6자회담 전체회의 재개 일정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지난 주말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신고 내용을 확실히 점검하고, 다른 나라들과 함께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파악하거나 의심하고 있는 것들과 대조할 수 있는 독자적인 방법이 있다"며 잘못된 신고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내용들은 대부분 정보사항이어서 언급할 수 없지만, "우리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신고에는 누구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29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3차 경제 에너지 실무그룹 회의에서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번 회의 의장인 한국 외교부의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은 회의가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의 기본입장은 다음 달 1일부터 불능화 조치를 시작하고 신고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으니 다른 당사국들도 약속된 경제와 에너지 지원을 적시에 제공해주기 바란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성남 단장은 그러나 앞으로의 진행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임 단장은 앞으로 각국은 매우 기술적인 문제들을 다루게 될 것인 만큼 그동안 이뤄온 과정에 비해 논의가 더 어렵고 굴곡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가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중유 5만t 가운데 1차분 2만1천t이 28일 한국을 출발해 북한 서해안의 한 항구로 향했습니다. 미국의 이번 중유 제공분은 앞서 한국과 중국 정부가 각각 5만t씩을 제공한 데 이어 세번 째로 이뤄진 것입니다.

한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에 이어 러시아도 대북 중유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29일 열린 경제 에너지 실무그룹 회의에서도 납북자 문제에 진전이 없는 한 대북 중유 지원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고 임성남 단장이 밝혔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다음 달 초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갖고 납북자 문제를 비롯한 양자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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