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북한에 중유 5만톤 제공 완료’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시간으로 오후 개막했습니다. 참가국들은 오늘 개막식을 겸한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의 세부 로드맵 도출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중국 외교부는 북한에 중유 5만톤 제공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오늘 베이징에서 개막했는데요, 회담 첫째 날 소식 전해주시죠..

답: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참가국 대표단은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후 4시 10분 베이징 시내 중심에 있는 조어대(댜오위타이) 호텔에서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개막식을 겸한 전체 회의를 갖고, 북한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의 세부 로드맵 도출을 위한 회담 일정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북핵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오늘 회의 개막사에서 "이번 회담은 6자회담 진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회의"라며, "가장 중요한 목적은 차기 단계의 구체적인 행동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첫날 회의에서 각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경제·에너지 협력,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북-미 관계정상화, 북-일 관계정상화 등 지난 8월과 9월에 걸쳐 개최한 5개 실무그룹 회의의 결과를 각 실무그룹 의장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참가국들은 이를 바탕으로 핵 불능화와 신고 등 비핵화 2단계의 구체적 방안과, 이에 상응해 북한에 제공할 안보적 조치 등의 내용을 놓고 집중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문: 오늘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개막식 겸 전체회의 분위기는 어떠했나요?

답: 오늘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개막식 행사는 이곳 시간으로 당초 예정된 오후 4시에서 10분 가량 늦게 시작됐습니다.

오늘 회담 장소인 조어대 호텔 전체 회의장에서는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에게 쪽지를 건네고 환하게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돼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문: 오늘 6자회담 개막식에 앞서 한국은 북한 및 미국과 양자협의를 잇달아 갖고, 핵시설 불능화의 구체적 방법 등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면서요?

답: 네,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오늘 개막식에 앞서 오후 3시10분부터 회담 장소인 베이징 조어대(댜오위타이)호텔에서 만나, 이번 회담에서 합의할 불능화 방법, 핵프로그램 신고의 범위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에 앞서 천영우 한국 수석대표와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오후 2시부터 조어대 호텔에서 약 30분 동안 양자협의를 갖고, 이번 회담에서 도출할 합의의 수준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미 양측은 특히 미-중-러 3국 대표단의 최근 북한 핵시설 시찰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에 제시할 영변 5MW 원자로 등 주요 핵시설의 구체적 불능화 방법에 대해 입장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북한과 미국 수석대표들이 어제와 오늘 잇따라 만났고, 중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도 각각 양자 회동을 가졌습니다.

문: 최근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북한과 시리아 간 핵 거래설’이 오늘 개막한 6자회담에 변수가 되고 있지는 않나요?

답: 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어제 저녁 베이징 시내 한 식당에서 만난 데 이어, 오늘 오전에는 베이징 중국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만나 두 번째 양자회동을 가졌는데요,

‘북한과 시리아간 핵 거래설’과 관련해 두 사람이 나눈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일단 겉으로 드러난 분위기는 긍정적이어서, 핵 거래설 때문에 회담에 장애가 초래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는 어제 저녁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회동 뒤 "이번 6자회담에서 결과를 만들어 낙심시키지 말도록 하자는데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 공항에 도착할 때를 제외하고는 말을 아끼는 김계관 수석대표가 이처럼 긍정적 발언을 한 것은 상당히 이례인데요, 김계관 수석대표의 밝은 표정과 맞물려 북-미 양측이 핵거래설 때문에 충돌하지는 않았음을 짐작케 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도 북한과의 양자회동 뒤 '시리아-북한 핵 거래설에 대해 얘기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많은 얘기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했는지를 말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하면서 핵 거래설을 정면으로 문제삼지는 않았습니다.

문: 이번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에서, 합의문이 도출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나요?

답: 의장성명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합의문 도출과 관련해서는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이 주목되는데요, 이번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에서 중국은 합의문을 끌어 낸다는 방침입니다.

중국은 회담 둘째 날인 내일부터 6개국 수석대표 회의와 양자회의를 번갈아 개최해서 쟁점조율을 시도한 다음, 모레 29일쯤 합의문 초안을 만들어서 각국에 회람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 등이 불능화 방안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경우, 6자회담 의장국 중국이 합의문 초안을 회람하더라도, 이번 회담은 예정된 30일을 넘겨 회기를 연장하거나 일시 휴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한편, 북한이 지난 19일부터 6자회담을 열자는 중국의 제안에 반대한 데는 중국이 8월에 제공키로 한 중유 공급이 늦어진 데 대한 불만이 반영됐던 것으로 분석돼 왔는데요, 오늘 중국 정부가, 북한에 중유 5만톤 제공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면서요?

답: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오늘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제2차 중유 제공분량 5만톤이 이미 모두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히고, "중국은 6자회담이 끊임없이 전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중유 제공을 완료한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장위 외교부 대변인은 "중유 5만톤 운송을 최근에 완료했다"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한과 시리아의 핵거래설과 관련, 장위 대변인은 "중국도 관련 보도와 각국의 입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핵확산을 막겠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위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은 핵 확산을 막는 데도 유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