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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탄생 50주년 맞아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가 오는 26일로 탄생 50주년을 맞는데 관해 전해드리고, 숀 펜 감독의 새 영화 ‘Into the Wild (야생 속으로)’는 어떤 영화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또 오늘 신간안내 시간에는 앨런 그린스팬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회고록 ‘격동의 시대 (The Age of Turbulence)’를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한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미국 워싱톤의 스미소니안 자연사 박물관은 헝크파파 수족 지도자였던 시팅 불 (Sitting Bull)의 머리카락 뭉치와 각반을 가장 가까운 후손에게 반환했습니다. 이같은 스미소니안 박물관의 조치는 연방정부가 인정하는 미국 원주민 인디언 부족의 후손에게 유품을 돌려주도록 하는 미국 법에 따른 것입니다.

- 유명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중국에 수출됩니다. 영국 출신의 뮤지컬 제작자 캐므론 맥킨토시 씨는 중국 문화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 예술연예그룹과 합작으로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등 뮤지컬 다섯 편을 중국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봄에 숨진 세계적인 첼로 연주자 므스티스라프 로스트로포비치 부부가 소유했던 러시아 미술품 일체가 러시아로 돌아갑니다. 영국의 소더비 경매회사는 러시아 철강업계 거물인 알리세르 우스마노프 씨가4백50여 점, 총 4천만 달러 상당의 작품을 경매 전날에 모두 사들였다고 밝혔습니다.

- 지난 20일 소더비사가 실시한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의 총 판매가격이 예상 보다 1천만 달러가 많은 3천8백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국과 한국, 일본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나온 이날 경매에서는 중국의 현대미술가 장샤오강의 유화가 3백만 달러에 팔린 것을 비롯해 한국의 이우환, 김창렬 씨 등의 작품이 팔렸습니다.

- 지미 리욘스와 랠프 글리슨이 창설한 ‘몬터레이 재즈 축전 (Monterey Jazz Festival)’이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주말에 열린 50주년 기념 축전에는 로스 로보스와 다이애나 크랄, 오네트 콜맨 등 유명 재즈 연주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8개 무대에서 5백여 차례 공연이 벌어졌습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가 처음 무대에 오른 지 오는 26일로 50주년이 됩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0년대 뉴욕 맨하탄 서부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두 10대 폭력단 사이의 갈등과 두 남녀 젊은이들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요. 이 뮤지컬은 음악과 춤, 이야기 전개 등에 있어서 획기적인 접근방식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초연 50주년을 맞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현재 뉴욕의 풀턴 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는데요.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토니 역을 맡은 네이슨 쉐리치 씨는 1957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는 이전의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뮤지컬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데요. 뉴욕에서 태어난 젊은이들로 구성된 10대 폭력단 ‘제츠’, 또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들로 구성된 폭력단 ‘샥스’는 서로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죠. 제츠의 전 우두머리였던 토니와 샥스를 이끄는 베르나르도의 여동생 마리아가 사랑에 빠지면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토니와 마리아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면서 두 조직이 화해하길 기대하지만 샥스와 제츠 단원들은 결투를 벌이죠. 토니의 가장 친한 친구 리프가 마리아의 오빠 베르나르도의 칼에 맞아 숨지자 토니를 이성을 잃고 베르나르도를 살해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마리아에게 원래 정혼자인 치노가 찾아와서 자초지종을 말하죠. 치노는 토니에게 복수하겠다며 총을 들고 나가는데요. 토니와 마리아는 거리에서 재회하지만 토니는 치노가 쏜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이같은 비극으로 막을 내리는데요. 하지만 제츠와 샥스 단원들이 함께 토니의 시신을 운반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한가닥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주죠.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제롬 로빈스의 안무나 스티븐 손다임의 가사도 훌륭하지만 역시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 덕분에 빛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음악은 미국 문화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0주년 기념 공연에서 마리아 역은 사라 달링 씨가 맡고 있는데요. 달링 씨는 대부분의 뮤지컬 공연에서 막이 내리면 흥분한 관객들이 환호하기 마련이지만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본 관객들의 박수는 깊은 감동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국회 도서관은 오는 26일 레너드 번스타인의 자필 악보와 미 공개 사진, 무대장치 그림 등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관련 자료 전시회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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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새 영화 한 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물질주의를 거부하고 알래스카의 자연에 도전했다가 스물네살에 숨진 크리스 맥켄들리스의 짧은 생애를 그린 영화가 개봉됐습니다.

영화배우이기도 한 숀 펜 감독의 ‘Into the wild (야생 속으로)’는 존 크라카워 씨가 쓴 같은 제목의 책을 영화화한 것인데요. 한국에는 ‘바람 속으로’란 제목으로 알려져 있죠. 크리스 맥켄들리스는 일류 대학을 졸업한 똑똑한 젊은이로 법대에 진학할 예정이었는데요. 어느날 갑자기 그동안 저축했던 2만여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여행에 나섭니다.

크리스 맥켄들리스는 미국 중서부와 멕시코 북부를 여행한 뒤 알래스카로 향합니다. 차를 얻어타면서 알래스카에 도착한 맥켄들리스는 캠핑도구는 커녕 지도나 나침반도 없이 산속으로 들어가 야생 속에서 지냅니다. 그리고 넉달뒤 맥켄들리스는 알래스카 데날리 국립공원안에 버려진 학교 버스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영화 ‘야생 속으로’의 주연 배우인 에밀 허쉬 씨는 맥켄들리스가 매우 똑똑한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맥켄들리스를 찬양하기 위한 영화는 아니라고 허쉬 씨는 말하는데요. 장점도 많았지만 문제도 있었던 복합적인 인간상을 그렸다는 겁니다.

‘야생 속으로’를 감독한 숀 펜 씨는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한 젊은이의 의지와 용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숀 펜 감독은 처음 크라카워 씨의 책을 읽은 뒤 맥켄들리스 가족을 만나고, 크리스가 여행한 자취를 따라가는 등 영화를 만들기 위해 10년동안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영화 ‘야생 속으로’에는 윌리암 허트, 마샤 게이 하든 씨가 크리스의 부모로 출연했구요. 락 그룹 ‘펄 잼’의 단원이자 숀 펜 감독의 절친한 친구인 에디 베더가 음악을 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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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시간입니다. 1986년부터 2006년까지 18년동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앨런 그린스팬 씨의 회고록이 나왔습니다. 그린스팬 전 의장은 ‘격동의 시대: 신세계로의 모험 (The Age of Turbulence: Adventures in a new World)’란 제목의 회고록에서 앞으로 미국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면서 미국의 정책금리가 두자릿수로 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린스팬 전 의장은 또 2030년까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5 퍼센트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그린스팬 전 의장의 회고록은 무엇보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 주목을 받고있습니다.

그린스팬 전 의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연방정부 적자를 줄이기위해 노력했다며 칭찬을 아끼지않는 한편, 조지 부시 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방만한 재정지출이 따르는 법안들을 거부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를 듣지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린스팬 전 의장은 또한 이라크 전쟁의 최대 동기는 석유라고 지적하는 등 부시 대통령과 현 공화당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그린스팬 전 의장이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부실대출 위기를 조장한 주범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린스팬 전 의장이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발뺌만 하고 있다는 건데요. 워싱톤 포스트 신문은 그린스팬 전 의장이 미국 경제의 황금시대를 이끈 주역으로서 능력도 있었지만 운이 대단히 좋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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