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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해진 북한 외교 활동…버마 이어 UAE와 수교


최근 북 핵 6자회담의 진전과 함께, 북한의 일반 외교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버마와의 재수교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 주 초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 (UAE)과 수교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와 폴란드 외교부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지난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대사급 수교협정을 체결했습니다.

`AFP 통신'은 아랍에미리트 관영통신을 인용해 양국이 유엔 주재 아랍에미리트 대표부에서 대사급 외교관계 확립을 위한 공동진술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에는 버마와의 재수교에 합의했습니다. 버마는 1983년 북한이 아웅산 폭탄테러를 저지른 후 단교했지만,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의 버마 방문을 통해 재수교에 합의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지난달 버마에 외교관을 파견해서 대사관 개설에 착수했고, 버마도 최근 카우 투 외교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외무부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폴란드 외교부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자니 베르네티 차관이 이끄는 이탈리아 대표단은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면담했습니다. 또 지난 달에는 폴란드의 비톨드 바스치코브스키 외교부 차관이 박의춘 외무상과 만났습니다.

한편 18일에는 김영일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평양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제2차 남북한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북한은 최근 북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외부와의 관계개선과 함께 투자와 지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비난과 제재를 받았고, 이로 인해 대외관계도 경색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6자회담이 다시 제 궤도에 오르고, 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 회담이 열리는 등 미-북 간의 분위기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특히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 전문가팀이 직접 북한 핵 시설을 둘러봤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북한도 외교무대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올해 수해 직후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신속하게 요청한 점, 또 최근 중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의 투자자들이 북한을 방문한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과거에도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남북한 정상회담을 전후해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기울인 적이 있습니다.

북한은 2000년 6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10월 미국과 장관급 교차방문을 가졌습니다. 당시 북한의 조명록 차수가 워싱턴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났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했습니다.

같은 해 9월에는 북-일 정상회담이 개최됐고, 2001년 초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또 다시 찾아온 핵 위기는 북한의 대외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됐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궁극적으로 북한 핵 포기와 미-북 관계 정상화가 이뤄지고, 이것이 북한의 개방과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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