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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1차 선발대 35명 18일 평양 출발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한국 측의 1차 선발대 35명이 오는 18일 평양으로 떠납니다. 또 북한은 임박한 정상회담에 대비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외부인의 북한 입국을 통제하기로 하는 등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많은 한국의 언론들은 정상회담보다는 한 미술 전공 여자 교수와 관련한 추문, 소위 `신정아 사건'에 온통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제 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정치적인 불리함을 해결하고자 했던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VOA 강성주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한국 측의 1차 선발대가 오는 18일 평양으로 출발한다고요?

(답변 1) 네, 제 2차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1차 선발대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회담 준비에 들어갑니다.

이관세 한국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1차 선발대는 경호, 의전, 통신, 보도 등 각 분야의 실무자 35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선발대는 남북한이 그 동안 문서로 주고 받은 내용을 토대로, 현장을 점검한 뒤, 북한측 실무자들과 세부 체류 일정, 숙소, 회담장, 참관지 등을 확정합니다.

한국 정부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때문에 선발대가 두 차례로 나뉘어 북한에 파견된다고 14일 밝혔습니다.

2차 선발대는 추석 연휴가 지난 오는 25일 평양으로 출발합니다.

(질문 2) 북한도 임박한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지요?

(답변 2) 네, 그렇습니다.

중국 선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북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오는 25일부터 외부인의 북한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여러가지 내부 사정을 감안해 금지 시점을 앞당기거나, 남한측 인사와 다른 외국인을 구분해 입국 금지 시점에 차이를 둘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중국 단둥의 한 북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15일, 즉 내일부터 열차를 제외하고는 압록강 철교의 육로 부분을 봉쇄해, 차량을 이용한 사람과 화물의 북한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현지 상인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0년 6월의 1차 정상회담을 전후해 중국 단동과 북한 신의주 간의 국경 출입구를 보름 동안 폐쇄한 적이 있습니다.

또 북한은 지난 8월 초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발표하고난 직후 평양 등에 머물고 있는 외국 경제인들에게 평양을 떠나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3) 그런데 정작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요구에 가득차 있어야 할 한국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해, 청와대 등이 아주 곤혹스러워 한다면서요?

(답변 3) 네, 2차 정상회담 개최가 발표된 직후 각종 여론 조사에서 80% 안팎으로 회담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던 한국민들 사이에서 최근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한 미술 전공 여자 교수의 학력위조 사건, 소위 ‘신정아 교수 사건’으로 쏠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이 사건은 처음에는 신정아 전 동국대학교 교수가 미국의 예일대학에서 받은 박사 학위가 진짜냐 가짜냐 하는 학력 위조에 관한 논란으로 시작해서, 그럼, 이런 사람을 교수로 채용한 대학에는 문제가 없는가, 즉 신 전 교수의 채용 과정에 누가 압력을 가해서 도와 주었는가로 번지다가, 최근에는 그 영향력있는 인사가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며, 신 전 교수와 변 전 실장이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아주 큰 사건이 돼 버렸습니다.

게다가 변양균 전 정책실장은 2차 남북정상회담에 참가하는 13명의 공식 수행원가운데 한 사람이었는데 청와대 정책실장직을 사퇴함으로써, 수행원 교체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또 어제, 13일 오후에는 서울에서 발행되는 한 일간지가 신 전 교수의 알몸 사진까지 게재하는 바람에 사건의 본질적인 면 즉, 학력을 속였는가, 고위 공직자가 그 직위나 영향력을 이용해 신 전 교수를 부당하게 지원했는냐 하는 진실 논쟁이, 알몸 사진까지 실어야 하는가 하는 국민의 알 권리에다, 인격권 문제로까지 번지는 등 하루가 다르게 사건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질문 4) 그러니까, 온 언론들이 이 사건을 많이 보도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나 기대, 또 범여권의 대통령 후보 선출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이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형국이겠군요.

(답변 4) 그렇습니다. 사실 남북정상회담, 여권의 대통령 후보 선출 같은 문제는 앞으로 5년 또는 더 오래동안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될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로 깊이있게 심사 숙고해야 할 문제인데, 그냥 흘러 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어 우려 되고 있습니다.

물론 청와대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측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그 강화된 입지를 이용해, 자신들과 정치적 입장이 같은 여권 정치인을 후보로 내세우고, 나아가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도록 함으로써, 참여정부를 계승발전하도록 한다는 계획이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점차 자신감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또 노무현 대통령 정부는 권력형 부정부패는 없다고 큰 소리쳐왔는데, 신 전 교수 사건 또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부적절한 처신 문제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아주 곤혹스러워 하고 있어서, 남북정상회담을 소리 높게 추진해 나갈 추진력을 잃은 모양이 됐습니다.

(질문 5) 남북정상회담이 처음 발표될 때만 해도, 야당인 한나라당은 연말 대통령 선거에 악용된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였지 않습니까?

(답변 5) 네, 한나라당은 평화협정, 서해북방한계선 문제 등을 현재 개회중인 정기국회에서 제기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온통 신교수 사건에 쏠려 있고, 또 참여 정부의 도덕성에 대해 국민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 되자, 정상회담 반대 목소리를 상당히 낮추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애초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재산형성 과정이나 도덕성 등에서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었는데, 도리어, 청와대나 노대통령측이 공격을 받는 형국이 된데 대해서 안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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