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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호단체들, 대북 수해 지원물자 정확한 분배에 관심


큰물 피해를 입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속속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구호 비정부기구, NGO 들은 지원된 구호물자의 정확한 분배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구호물자 분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도, 물자 배분과 관련한 북한 측의 의지를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국제적십자연맹, IFRC는 지난 7일 발표한 대북한 수해 지원 보고서에서 현장조사 결과, 6개도 59개 군과 평양 내 13개 구 수재민 2만2천8백99 가구가 담요와 물, 정장제 등 긴급 비식량 구호물자 상자를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조선적십자사 중앙위원회'가 8월10일부터 지난 4일까지 17개 실사팀을 구성해 황해남도, 황해북도, 평안남도, 함경남도, 강원도 등 수해 피해를 입은 5개 도에서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 8월11일부터 시작된 비식량 구호물자 배분이 9월3일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 측은 현장조사 결과, 전체 수혜자는 9만3천31명에 달하며, 이는 이번 수해로 가옥 전체가 파괴된 수재민의 92%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바 에릭슨 국제적십자연맹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북한의 적십자사와 연계해 신속하고 정확한 물자 분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릭슨 국장은 북한 현지 요원 뿐 아니라 국제적십자연맹 본부 소속 요원들이 주요 배급소에서 여러 차례 점검을 실시했다며, 현재까지 구호물자 배분에 문제점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 측은 대부분의 구호물자 배분은 지난 8월23일 완료된 것으로 보고됐고, 청진에서 함경남도로 가는 길에 발생한 산사태를 복구하느라 이 지역에 대한 물자 수송이 다소 늦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북한 수재민 3백70만명을 돕기 위해 5백50만 달러 규모의 모금 운동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 달 말, 전세기 직항편으로 북한에 75 t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한 미국의 비정부 구호단체 '사마리탄즈 퍼스'는 북한 정부가 지원 물품의 정확한 배분을 약속했다며, 북한 측의 배분 의지를 신뢰한다고 밝혔습니다.

배리 할 '사마리탄즈 퍼스' 소장은 북한 당국이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 물자를 제대로 배분해 줄 것으로 믿을 수밖에 없다면서, '사마리탄즈 퍼스'는 북한 측에 정확한 배분을 장려했고, 북한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할 소장은 전세기 편으로 물자를 갖고 북한에 갔던 본부 소속 직원들은 단 4일간만 북한에 머물렀지만, 전달한 물자의 배분에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려 완전한 모니터링은 어차피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할 소장은 '사마리탄 퍼스'는 오랫동안 북한 현지 요원들과 일해 왔으며, 이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면서 북한 측은 그동안 '사마리탄즈 퍼스'에 신의를 보여줘왔다고 말했습니다.

할 소장은 이같은 신뢰의 바탕에는 북한 정부가 이번 수해 이후 필요한 물품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극심한 수해 피해를 입은 북한주민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은 명백하며, 전달한 구호물자가 그 필요를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전달될 것이 분명하다는 설명입니다.

할 소장은 '사마리탄즈 퍼스' 측은 계속 북한 정부가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물어, 북한 측의 요구조건을 최대한 충족하고자 했다며, 자신과 계속 연락해 온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은 지속적으로 의약품이 긴급히 필요하다는 같은 답을 해 이번 구호물자에 의약품을 이례적으로 많이 포함시켰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비정부 기구, '월드비전'의 박창민 북한사업본부장은 이번 수해 피해의 극심한 정도를 볼 때 우선 인도주의적 지원을 신속하게 한 뒤 모니터링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창민 월드비전 북한사업 본부장:

아직 남북관계 불신이 있어 그런 것들이 긴급 구호물품을 보낼 때 좀 걸림돌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피해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소위 '그게 제대로 전달될까' 하는 의심 때문에 모니터링을 강조하는데, 우선은 피해 정도에 따라 충분한 양을 보내지 못하니까, 신속하게라도 보낸 다음에 나중에 그 쪽하고(북한과) 모니터링을 협상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월드비전은 지난 달 20일, 한국 비정부기구 중 가장 먼저 북한에 수해 지원 긴급 구호물품 2천 상자를 보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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