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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후진타오, 정상회담서 북 핵 등 현안 논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 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와 기후변화, 중국산 제품의 안정성 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광위하게 논의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우선, 오늘 열린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즉 APEC 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중인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오늘 현지 시간으로 오후 시드니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오늘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 대책에서부터 중국산 식품과 제품의 안전성 문제, 이란, 중국의 인권 자유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대화를 나누기에 편한 사람이고, 오늘 회담에서도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으며, 건설적인 회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오늘 회담에 대해 두 나라 사이에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의제들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견이 "솔직하고 친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문: 기후변화 문제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입장이 달라 논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답: 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APEC이 지구온난화 같은 문제를 논의할 장소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이 같은 문제는 유엔의 틀 안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호주는 APEC 정상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새롭고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호주는 유엔이 후원한 교토의정서 내용과는 달리 세계 최대의 오염배출국인 중국이나 다른 개발도상국가들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목표치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 요즘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식품 등 중국산 제품의 안정성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있는데요. 오늘 정상회담에서는 이와 관련해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답: 최근 잇딴 리콜 조치를 부르고 있는 중국 제품들의 안전 문제와 중국 식품의 오염 문제에 대해, 부시 미국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중국산 불량 제품과 유해 식품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제품 안전 문제에 대해 매우 논리 정연한 태도를 갖고 있으며, 이 같은 후진타오 주석의 견해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미-중 간 무역불균형 해소 문제와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습니까?

답: 오늘 미-중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사이의 무역 불균형 해소 문제를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보이는 데요,

부시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복잡한 편"이라며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좀더 탄력적으로 운용하면 무역 불균형 문제를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부시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중국에서의 종교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내년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초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특히,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오늘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의견들이 오갔나요?

답: 네. 북한 핵과 관련해, 부시 미국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북한 핵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적극적 역할에 만족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미-중 정상 간에 북 핵 문제와 관해 오간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요, 북 핵 6자회담의 걸림돌이 돼온 마카오 BDA 은행 내 북한 자금 문제가 해결된 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대표단을 초청하고 7월에 6자회담 다시 열린 데 이어 이달 중 북 핵 6자회담 개최를 앞둔 가운데, 북한의 핵시설 완전신고와 북한에 대한 중유지원 등 2.13합의 2단계 이행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어제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과 미국이 2차 관계정상화 실무회의를 통해 ‘핵 시설을 올해 안에 불능화하고 핵 프로그램을 전면 신고하겠다’는 합의가 지켜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아직까지는 북한이 핵 시설을 불능화하고 핵 프로그램을 전면 신고한다는 합의를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 핵 6자회담과 관련해, 오늘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만나 6자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답: 네. 북핵 6자회담의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오늘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6자회담에 대해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계관 부상은 우다웨이 부부장에게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차기 6자회담 개최 일정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우다웨이 부부장에게 그 같은 언급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문: 차기 6자회담이 이달 중 열릴 예정인데요, 구체적인 개최 시기가 아직 나오지 않았죠?

답: 네.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오늘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다른 참가국들과 차기 6자회담 일자를 확정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측은 2주 후에 회담을 시작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엊그제 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가 열린 호주 시드니에서, 6자회담은 이달 17일 시작하는 주쯤에 열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핵시설 불능화와 신고를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하고, 여러 실무그룹 회의 결과에 따른 후속 협의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달 24일 시작하는 넷째 주에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차기 6자회담이 이달 마지막 주에 열리더라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10월 2일 전에는 끝날 전망입니다.

문: 한편, 내일 한-중 및 한-미 정상회담도 잇달아 열려 북 핵 6자회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죠?

답: 네.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 방문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내일 현지 시간으로 오전 양자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이어 내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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