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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뚱뚱한 자녀 둔 부모 절반 ‘우리 아이는 괜찮은데…’


미국 내 화제와 관심사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최근 미국의 한 언론사에서 지난 25년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친 인물들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여기에 올랐는지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근삼 기자,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 걸출한 인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과연 이중에서 누가 선정됐는지 궁금하군요.

답: 네, 우선 이번에 ‘영향력 있는 인물’은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에서 선정했습니다. 이 신문사는 올해로 창간 25주년을 맞았는데요, 그래서 지난 25년간 전세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친 인물 25명을 선정하고 순위도 매겼습니다.

1위가 누군지 궁금하실텐데요, 1위는 미국에서 제일 부자인 사나이 입니다. 바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인데요. 58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은 물론이고, 영향력 측면에서도 1위로 꼽혔습니다.

문: 빌 게이츠가 미친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 19세기에 산업혁명이 있었다면, 20세기에는 인터넷 혁명, 컴퓨터 혁명이 있었지요. 인터넷이 전세계인들의 삶에 불러온 변화는 정말 대단합니다. 처음에는 고도로 발달한 계산기 정도로 여겨지던 컴퓨터가 이제는 경제와 사회, 교육, 예술 활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죠.

이런 인터넷 혁명의 한 가운데 있는 인물이 바로 빌 게이츠 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컴퓨터를 처음 켜면 나오는 ‘윈도(Windows)’라는 기본 운영 프로그램을 바로 빌 게이츠가 설계했구요. 또, 인터넷을 사용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프로그램인 ‘익스플로러(Explorer)’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품이구요. 빌 게이츠가 35년전에 처음 마이크로소트프를 창업하면서 내걸었던 표어가 ‘모든 가정에서 컴퓨터를 갖게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제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거의 현실이 됐죠. 빌 게이츠는 이렇게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세계인들의 삶에 막대한 변화를 가져왔구요, 또 기업인으로서 자선사업가로 전세계에 미친 영향도 크기 때문에 1위에 꼽힌 것 같습니다.

문: 또 어떤 인물들이 영향력 있는 인사로 선정됐습니까?

답: 2위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차지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미국은 물론이고 소련 붕괴와 냉전 종식이라는 세계 정치 판도의 변화에 많은 공헌을 한 인물이죠. 결국 이런 정치적 상황의 변화는 전세계인들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구요. 영화배우 출신인 레이건 전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으로도 꼽히는데요,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 은 1980년대 레이건 전 대통령이 행정부를 이끌면서 미국 사회가 보다 보수적인 방향으로 흘렀다고 분석합니다.

3위는 오프라 윈프리라는 방송프로그램 진행자인데요. 조금 의외라는 생각도 듭니다. 윈프리는 자기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통해 일약 미국 대중문화계 최고의 스타, 최고의 부자로 떠올랐는데요 이렇게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이 높게 평가받은 것 같습니다.

문: 오프라 윈프리 쇼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미국에서는 이제 참 많지않습니까? 일반인들이 쇼에 나와서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런 것들이 사회적인 이슈로까지 확대됐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런면에서는 충분히 영향력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답: 그렇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중에는 테러집단인 알 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이 6위에 올랐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주도한 인물이구요, 미국 정부가 5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지만 아직도 붙잡지 못하고 있죠. 아시다시피 미국은 9.11 이후 정치와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요 그래서 빈 라덴이 영향력 있는 인물에 선정됐습니다.

또 지난 2005년 숨을 거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아홉번째로 영향력 있는 인물에 올라있습니다. 공산권에서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11위에 올랐는데요, 1980년대 중반부터 정치와 경제 개혁을 실시하고 미국과의 관계도 개선했지요. 이런 가운데 독일의 통일, 소련 연방의 붕괴 등 20세기 후반 가장 중대한 국제 사회의 변화들이 진행됐구요. 또 중국의 경제 개혁과 개방을 이끈 덩샤오핑 전 국가주석도 16위에 기록됐습니다.

문: 정치, 경제, 문화 등 참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망라됐다는 느낌이 듭니다.

답: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포츠 분야의 인물 한 명만 더 말씀드리면요, 바로 미국의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입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마이클 조던의 팬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에 갈 때 조던이 사인한 농구공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로 준 일화는 유명하죠. 조던의 활약으로 미국의 농구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됐습니다. 또 조던은 스포츠의 상업화라는 측면에서도 새로운 장을 연 인물로 꼽히는데요, 조던 이후 선수의 스타성을 내세운 상품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고, 실제 스포츠 관련 산업에서도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볼까요. 미국에서는 어른도 어른이지만 어린이들의 비만이 큰 문제로 지적되는데, 정작 부모들은 자녀가 비만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올 여름 미국에서 실시된 조사를 보면요 실제로 뚱뚱한 자녀를 둔 부모의 절반 정도는 자신의 자녀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는 인식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문: 아무래도 부모 입장에서는 잘 먹고 건강한 자녀를 보면 흐뭇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도가 지나쳐서 비만이 되도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인가요?

답: 그런 측면도 있겠구요, 아무래도 자기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인식을 잘 못하고, 또 관대한 경향이 있지않나 싶습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자녀의 비만 문제를 인식하고 또 해결하려면 가족 전체의 식습관과 운동 습관이 바뀌어야 하는데, 사실 이런 변화는 부모도 저항감을 갖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의 비만 문제를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문: 그래도 어린이 비만이 갈 수록 심각해진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작 부모들은 심각성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는 좀 충격적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최근 실시된 또 다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부모 10명 중 9명은 미국 어린이들의 비만이 미국의 사회적 문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미국에는 2천5백만명 정도의 어린이가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분류되고 있구요. 하지만 가정 내 인식은 이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죠. 어린이 비만은 미국 사회에 중대한 문제입니다. 비만인 어린이는 고혈압이나 당뇨병같은 질병을 앓을 확률이 높죠. 또 일찍 질병에 걸리구요. 이렇게 미국인들이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결국 복지 비용과 같은 사회적 문제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미국의 전문가들은 의사는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어린이 비만에 대한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그로인해서 가정에서도 심각성을 보다 정확히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부모가 가장 먼저 문제를 인식하고 또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겠죠. 김근삼 기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미국 내 화제와 관심사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미국 언론에서 선정한 영향력 있는 인물에 관한 소식을 들어봤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지금 미국 워싱턴에서 보내드리는 ‘미국의 소리’ 한국어 방송을 듣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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