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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2007 베니스 영화제…영어권 영화 강세


다양한 영화계의 소식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스튜디오에 함께 있습니다.

문: 김근삼 기자, 안녕하세요.

답: 안녕하세요, 김근삼 입니다.

문: 9월의 첫 주말인데,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가지고 오셨습니까?

답: 네, 우선 가을이 시작됐으니까요 지난 여름 미국 영화계의 흥행 성적을 짧게 한 번 짚고 넘어가볼까 합니다. 미국에서는 5월 첫주말부터 9월 첫주말까지를 여름 흥행 시즌으로 보통 부릅니다. 한 해 총 관람객의 40% 이상이 이 때 극장을 찾을 정도로 영화 흥행이 가장 좋은 시기인데요.

그런데 올 해 사상 처음으로 여름 흥행수입이 40억달러를 넘었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의 예상 수입을 더하면 41억5천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기록할 전망인데요, 순전히 입장권 판매로 거둬들인 수입만을 고려한 액수니까 미국 영화 산업의 규모가 정말 크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요, 올 여름에 미국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볼 때 드는 입장료는 평균 6달러 85센트였는데요, 모두 6억장 이상의 표가 팔렸다고 합니다. 미국 인구가 3억명이니까요, 전국민이 이번 여름에 2편 씩은 영화를 본 셈이죠.

문: 올 여름에만 41억 달러 어치의 영화표가 팔렸다. 정말 놀랍군요. 또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이라고 하셨는데, 미국에서는 영화 관람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건가요?

답: 그렇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한 해 관람객 수는 202년에 16억4천명으로 최고를 기록했구요. 이후로는 감소추세입니다. 여름 흥생 성적도 2002년에 6억5천만 명으로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2004년 이후 3년만에 여름관객 6억명을 회복했구요, 또 꾸준히 입장료도 오르고 있어서 총 수입으로는 처음으로 4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흥행 얘기는 여기서 마치고, 이번에는 베니스 영화제 소식을 좀 전해드릴까요?

문: 베니스 영화제가 이번주에 개막했죠?

답: 그렇습니다. 이탈리아의 베니스 영화제는 프랑스의 칸 영화제, 독일의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데요. 지난 29일 베니스의 리도 섬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베니스 영화제는 1932년대에 처음 시작됐는데요, 지난 1987년에 강수연씨가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았구요, 2004년에는 김기덕씨가 ‘빈 집’으로 감독상을 받아서 한국의 영화팬들에게도 친숙한 영화제입니다.

문: 올 해 베니스 영화제의 특징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경쟁 부문에서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영화들이 대거 진출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경쟁 부문에서는 전 세계에서 뽑힌 22편의 작품이 최고의 영화에 주어지는 ‘황금 사자상’ 등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데요, 올해는 미국 영화가 6편, 영국 영화가 4편으로 어느 때보다 영어권 영화들이 강세입니다.

특히 이들 작품 중에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스타 대접을 받는 감독과 배우의 작품들이 많아서요, 베니스 영화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중성에 좀 더 많은 포커스를 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 한국 영화 중에는 출품작이 없나요?

답: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경쟁 부문에는 오르지 못했죠.

1987년에 강수연 씨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씨받이’는 임권택 감독의 작품인데요, 임 감독의 신작 ‘천년학’이 올 해 비경쟁부문에 초청 됐습니다.

비경쟁부문 영화들은 수상 후보로는 고려되지 않지만,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되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죠.

또 한국의 전수일 감독이 만든 ‘검은 땅의 소녀와’라는 영화는 새로운 경향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문: 올 해 경쟁 부문에 들어간 작품은 없지만, 그래도 한국 영화들이 최근 여러해동안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전세계 영화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 영화계로는 뿌듯할만한 일이죠. 미국에서도 한국 영화에 대한 반응도 좋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달 중순 미국에서 개봉하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 처럼 직접 미국에 수입되는 경우도 늘고 있구요, 또 한국 영화의 시나리오를 미국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서 새롭게 제작하는 ‘리메이크’ 작품도 더 많이 제작될 예정입니다.

한국의 영화는, ‘할리우드 시스템’이라는 약간은 천편일률적인 영화 제작 체계에 익숙한 미국 팬들에게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한국에서도 영화에 투입되는 자본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도 높아지면서 미국 관객들에게 더욱 어필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일본이나 중국 영화에 비하면 아직은 상대적으로 덜 소개되고 있죠.

미국에서도 더 많은 한국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기면 좋겠네요. 김근삼 기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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