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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회계감사단 ‘WFP 식량 지원 감시 강화해야’


북한의 수해 이후 긴급 식량 지원을 시행 중인 세계식량계획, WFP가 지원 식량 배분에 대한 현지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유엔의 외부 감사 결과 지적됐습니다.

WFP와 유엔 인도지원 조정국, OCHA 측은 배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유엔 회계감사단,UNBOA는 세계식량계획, WFP의 대북 지원 사업에 대한 외부 감사 결과 북한 식량 지원에 대한 감시를 보다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이번 감사는 올 초 유엔개발계획, UNDP의 대북사업 자금 유용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북 사업을 진행 중인 산하 단체들에 대한 전면 감사를 지시해 수행된 것입니다. UNDP는 대북사업 자금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시행하려 했으나, 북한 측의 거부로 지난 3월 대북 사업을 전면 중단한 바 있습니다.

유엔회계감사단은 이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WFP 측은 그간 식량 배분 감시를 위한 출장을 갈 때 미리 북한 정부에 공지를 하고, 현지 주민들과 접촉할 때는 북한 정부 관리의 배석 하에 통역자를 두고 인터뷰를 할 것을 요구 받아왔다면서 WFP가 지원 식량의 배분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보고서는 WFP의 현장 감시에 대한 이같은 제약은 식량이 필요한 지원 대상자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에 대한 확신을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WFP는 지원 식량 관련 기존 통계의 신뢰성을 매우 중대하게 검토하고, 통역자와 함께 접근이 제한된 지역까지 가능한 한 많이 현장 실사를 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유엔회계감사단은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WFP 평양 사무소가 고용한 북한 현지 요원이 WFP의 재정이나 사업 운영에 개입하는 것을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토니 벤버리 WFP 아시아 지역국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WFP는 최선을 다 해 북한의 현 체제 하에 지원 식량을 가장 잘 배분할 수 있도록 장기간 통제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벤버리 국장은 또 북한 정부의 주선으로 현지 직원을 채용한 것과 관련, 현지 직원들이 WFP 내부 컴퓨터 망이나 회계 관련 자료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해 횡령이나 재정 오용 등을 막아왔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올해 북한의 수해 이후 긴급 식량 지원에 앞서 지원 식량 배분의 효과적인 감시를 위해 WFP 평양사무소 요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을 늘려달라고 북한 측에 요청해 합의한 바 있습니다.

유엔 산하기구들의 대북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유엔 인도지원 조정국, OCHA의 엘리자베스 바이어스 대변인은 3일 현재까지 배분에 있어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는 없었으며, 유엔의 감시 하에 식량 등 구호 물자 배분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어스 대변인은 UN 의 조직 하에 현재 북한에서 이뤄지고 있는 지원 물자의 분배는 매우 잘 감시되고 있고, UN 각 기관은 북한 당국과 정기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어떠한 문제점도 현지 사무소로부터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엘리자베스 대변인은 유엔 측은 구호 물자가 필요 대상에 정확히 전달되는지에 대해 매우 주의깊게 감시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과 지속적으로 이와 관련한 회의를 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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