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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해복구 장기화 전망


집중호우로 주택파괴 24만여 가구, 농경지 피해 20여만 정보 등 큰 피해를 입은 북한이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주로 `인력'에만 의지하고 있어 복구가 끝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평양 시내는 벌써 복구 작업이 많이 진척된 것으로 최근 현지를 다녀온 사람들이 밝히고 있습니다. 서울의 VOA 강성주 기자를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북한의 공식집계를 보면 이번 집중호우로 사망과 실종이 6백여 명에 수재민이 90여만 명, 주택파괴 24만여 가구 등 실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거의 맨손으로 수해 복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답변 1) 그렇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를 비롯한 언론매체들은 매일 수해 복구에 관한 소식을 내보내는데, 이 내용을 분석해 보면 북한이 거의 “맨손” 수준으로 복구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30일 “전 국가적, 전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서 피해 지역마다 힘찬 복구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낮과 밤이 따로 없이 투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조선중앙통신’도 30일 황해북도 신평, 곡산, 연산, 서흥군 등에서는 파괴된 주택과 공공건물을 다시 세우고 침수 농경지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평안남도 양덕, 신양, 맹산, 북창군 지역에서는 끊어진 도로와 다리, 파괴된 농경지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도 매일 북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복구 작업 활동을 방송화면에 내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해 복구 현장에서 중장비가 작업하고 있는 장면은 TV 화면에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TV 화면에서는 대부분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주민들이 동원돼 맨손으로 돌을 나르거나 마대나 들 것등을 이용해 흙을 퍼내는 모습등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또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29일 황해북도 곡산군의 복구 소식을 전하면서 “손 달구지에 막돌과 흙모래를 담아 싣고 내달리는 청년들과 커다란 돌을 이고 지고 분주히 오가는 주민들”이라고 전했으며, 지난 23일에는 평안남도 맹산군의 일꾼과 근로자들이 수천톤의 막돌과

혼석을 등짐으로 운반해서 차들이 통과할 수 있게 도로를 복구한 기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질문 2) 기계가 아닌 사람 손에 의존해 수해 복구를 한다면 복구를 완료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겠군요?

(답변 2) 그렇습니다.

재일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저수지 둑이 붕괴해 마을 전체가 사라져 버린 강원도 이천군의 한 복구현장을 다녀온 뒤 쓴 기사에서 “제방과 잇닿아 있는 평지 일대에서는 수백명의 주민들이 강둑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기계수단은 없고, 손작업으로 돌바위등을 실어 나르며, 흐르는 물을 막고 있었다” 라는 표현으로 현장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8월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까지 연기하면서까지 밝힌 수해 복구 시한은 9월 말로, 약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복구작업용 중장비가 부족하고 복구에 필요한 시멘트와 철근, 기름 등 물자가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지난 18일에 이어, 21일에도 한국측에 연락 해, 수해 복구를 위한 중장비와 시멘트, 철근 등을 지원해 달라고 급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한국측이 지원을 약속한 중장비와 자재 등은 아직 북한측에 전달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조선신보’는 북한 지방 대부분이 피해를 입어, 주민이 많은 평양을 제외하고는 다른 어느 지역도 남을 도와줄 형편이 못된다고 말하고, 피해 복구는 장기적인 작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질문 3) 평양은 2백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다 동원돼 복구에 나선 결과 도시 기능을 거의 다 회복했다고요?

(답변 3) 그렇습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방북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평양의 경우 대략 1 주일전인 지난 주말경, 복구작업의 90%이상이 마무리 되고, 도시기능을 거의 회복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주 초 평양에 머물렀던 한 방북자는 평양은 지하철도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었고, 깔끔하게 청소가 된 도로에는 차량 교통도 평소와 다름없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1 미터 깊이의 물에 잠겼던 보통강호텔도 현재 정상적으로 투숙객들을 받고 있었으나, 근처의 ‘안산관’ 식당은 아직 복구작업이 끝나지 않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이 방북자는 전했습니다.

또 다른 방북자는 일행을 안내하던 북측 관계자로부터 ‘평양시민들이 총동원돼 일주일에서 열흘씩 밤을 새가며 복구작업을 벌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하지만 평양 외곽이나 지방은 여전히 복구가 더딘 것으로 목격됐습니다.

평양에서 남포시를 연결하는 ‘청년영웅고속도로’ 주변의 논과 밭에서는 침수피해를 입은 벼와 옥수수는 물론 다른 작물들이 누렇게 말라 죽어 가고 있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질문 4) 북한은 현재 국가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주관으로 수해 복구에 임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4) 그렇습니다.

북한은 수해 복구를 위해 군부대에 병력과 중장비를 동원하도록 한데 이어, 적십자회, 노동당 등 모든 기관이 다 나서서 수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비와 자재가 없거나 모자라는 상황이어서 국방위원회에서 복구를 주도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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