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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연일 비난


지난 8월20일 한국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승리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던 북한 언론들이 뒤늦게 경선 결과를 보도하고 연일 이 후보를 비난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29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30일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를 잇따라 만난 자리에서 북한 핵 폐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VOA 김세원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1) 북한의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이명박 후보가 지난 21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을 놓고 뒤늦게 이 후보를 비난했다지요?

(답변1) 네, ‘우리민족끼리’는 29일 단평에서 이 후보가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한 사실에 대해 초록은 동색이고 두 사람을 한 저울에 올려놓으면 조금도 치우치지 않을 반통일, 반북대결 분자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북 핵 폐기가 없는 공허한 합의는 필요없다”는 등 이 후보의 발언을 예로 들면서 “사람을 알려면 그의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다”며 이 후보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당시 조문 파동과 관련, “대국상을 당한 동족의 가슴에 칼을 박고 무르익어가던 민족의 통일 분위기를 파탄시켰는가 하면 미국과 한 짝이 돼 동족대결과 전쟁책동만을 악랄하게 추구해온 통일의 원수”라고 주장했습니다.

(질문2) ‘우리민족끼리’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난공세를 계속하지 않았습니까?

(답변2) 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통일신보' 최근호에 실린 “정치미숙아들의 부질없는 승강이질”이란 기사를 인용해 한나라당 경선 양상과 이명박 후보를 맹비난했으며 이 후보와 박근계 전 대표 간의 검증공방을 ‘개와 고양이의 싸움’에 비유한, 통일신보에 실린 풍자시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질문3) 북한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종종 이명박, 박근혜 경선 후보 두 사람을 거명해 당시 제기된 의혹들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비난했지만, 후보 확정 뒤에는 후보 확정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다 뒤늦게 경선 결과를 보도하고 이명박 후보를 비난하고 나선 배경이 궁금합니다.

(답변 3) 네, ‘우리민족끼리’가 인용한 북한의 통일신보는 “리명박이 박근혜를 제치고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로 당선됐다. 한나라당 내에서 피터지는 권력싸움은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고 뒤늦게 경선 결과를 전했습니다.

북한의 언론들이 이명박 후보 비난 공세에 나서게 된 것은 후보 확정 후 이 후보가 활발한 행보를 통해 북한 핵 폐기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질문 4) 이명박 후보는 어제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 데 이어 오늘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자신의 대북 구상을 밝혔다면서요?

(답변 4) 네, 이 후보는 어제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대통령선거는 친북좌파와 보수우파의 대결”이라고 성격을 규정한 뒤 “남북정상회담이 핵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핵을 용인하고 기정사실화 하는 쪽으로 가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는 오늘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 핵이 폐기되면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확실히 좋아지고 남북관계가 급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데 중국이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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