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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공립학교, 교사 부족으로 몸살


미국의 각급 공립학교들은 베이비 부머 교사들의 은퇴와 젊은 교사들의 높은 이직율 때문에 교사가 부족해 올해도 새학기 개학이 임박한 가운데 교사충원 위기를 또 겪고 있습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미국의 각급 공립학교들이 겪고 있는 교사충원의 어려움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미국 공립학교들의 교사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데요, 전반적인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요?

A: 네, 미국 연방정부 교육부의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3-2004 학년도에 전국 공립학교 교사 3백20만 명 가운데 학교를 떠난 교사가 약 26만9천 명에 달해 교사 이직율이 8.4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를 떠난 교사들 가운데 은퇴교사가 30 %였고 학생들의 학업성적 부진탓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등 교직이 만족스럽지 못해 다른 직업을 구하려고 떠난 경우가 56 %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미국 공립학교 교사충원에도 베이비 부머 은퇴가 큰 영향을 미치는군요.. 하지만 베이비 부머 교사들의 은퇴는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일인데 교사부족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없었다는 겁니까?

A: 미국 공립학교들이 베이비 부머 교사 은퇴에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로 크게 타격을 받는 분야가 공립학교인데다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교사채용이 부진했었기 때문에 교사들의 전반적인 평균연령이 높아짐으로써 은퇴교사 비율이 따라서 높아진 것이 교사부족의 한 가지 큰 원인이라고 교육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립학교 관계자들은 베이비 부머 교사들의 은퇴에는 공립학교들의 대비가 잘 돼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보다는 베이비 부머 교사들의 은퇴 못지않게 큰 원인은 젊은 교사들의 높은 이직율이 더 큰 문제라는 겁니다.

Q: 젊은 교사들의 이직율이 높은 건 왜 그런걸까요?

A: 미국 교육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업체들이 공립학교들 보다 높은 급여제공으로 인력을 채용하기 때문에 공립학교들이 다른 민간분야와의 인력확보 경쟁에서 밀리고 있음을 지적합니다.그리고 과거에 우수한 교육배경을 지닌 젊은 여성들이 교사직을 택하던 것과는 달리 오늘 날의 젊은 여성들은 과거에 비해 여성들에게 보다 큰 기회의 문이 열려있을뿐만 아니라 보수가 더 좋은 다른 분야의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신규교사 채용이 어려워졌고 채용된 젊은 교사들을 다른 민간분야에 빼앗기는 실정이라고 교육계 관계자들은 지적합니다.

젊은 교사들의 이직 때문에 공립학교들의 신규교사 채용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라는 것입니다.

Q: 젊은 교사들의 이직율이 얼마나 높은가요?

A: 교사와 미국의 장래를 위한 위원회라는 비영리 교육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오늘 날 젊은 교사들 가운데 3분의 1이 교직 3년 이내에 다른 직장으로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5년만에 학교를 떠나는 젊은 교사들은 거의 절반이나 됩니다. 그런데다가 빈민지역에 속하는 학교들과 학생들이 학업성적이 부진한 학교들의 경우 젊은 교사들의 이직율은 평균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어떤 학교들은 거의 매년 새학기마다 거의 모든 과목의 교사를 새로 채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미국 공립학교 교사 부족은 전국적인 현상이겠지만 뉴욕시와 로스앤젤레스 같은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더 심각할 것 같군요..

A: 네,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공립학교수가 가장 많은 학군이 있는 곳은 뉴욕시인데요뉴욕시는 이번 새학기에 대비해 지난 8월 중순까지 5천 명의 교사를 새로 채용했습니다. 뉴욕시는 9월 새학기 시작 이전까지 적어도 1천3백 명의 교사를 추가로 채용할 계획입니다.

로스앤젤레스시는 2천5백 명의 교사를 신규로 채용해야 하는데 8월 중순 현재 신규채용 교사는 500 명에 불과해 새학기 개학에 맞춰 필요한 교사들이 모두 충원될 수 있을른지 걱정이라고 교육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Q: 그렇게 많이 부족한 교사를 채용하려면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다른 민간분야와 인력충원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어떤 특별한 전략이 있어야 할 것 같군요?

A: 네, 그렇습니다. 뉴욕시의 경우 미군의 신병모집을 위한 보너스 제공과 마찬가지로 주택보조금 5천 달러를 제공합니다. 수학과 과학 그리고 특수교육 교사자격 보유자를 이 같은 보너스 제공으로 채용하는 이외에 보건과 법률, 금융재정 분야의 초임자들을 일종의 객원 교사로 채용하면서 똑 같은 보너스를 제공합니다.

로스앤젤레스는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부진한 학교의 교사로 채용되는 경우 역시 5천 달러의 보너슬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노스 캐롤라이나주 길포드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대수학 교사에게 1만 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해 공립학교들의 교사채용 경쟁의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Q: 교사채용에도 현금 보너스가 제공되는 것은 참으로 미국다운 현상이라고 생각되는 군요.. 그렇지만 그렇게 보너스를 제공하면서까지 채용한 교사들이 몇 해 안있어 이직을 하는,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하지않을까요?

A: 네, 그렇습니다. 뉴욕과 시카고 같은 대도시의 교육위원회는 베이비 부머 교사들의 은퇴에 따른 필요한 교사 충원을 위해 교원노조와 힘을 합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같은 재정규모가 큰 대도시 교육위원회는 교사충원을 위한 보너스 제공 외에 공립학교 교사들이 오래 떠나지 않도록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하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재정규모가 작은 시나 카운티의 공립학교들은 교사충원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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