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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문 헤드라인 8-28-07] 미 상원의원, 동성애 구애행위 혐의로 현장 체포… 유죄인정 – 워싱턴 포스트


미국 신문의 주요 기사와 한반도 관련 소식을 간추려 드리는 유 에스 헤드라인즈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포스트 신문부터 보겠습니다. 정치적 곤경에 처한 알베르토 곤잘레스 법무장관이 사임한다고 전격 발표한 소식을 머리기사로 실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이자 부시 행정부 반 테러정책의 핵심 설계자인 곤잘레스 장관은 그동안 행정부의 테러수감자 심문정책과 해외 비밀 수용시설, 국내 도감청 프로그램의 확대 등과 관련한 비판의 표적이 돼 왔지만, 지난 2006년 연방검사 9명 무더기 해임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 주도 의회의 조사와 곤잘레스 장관이 위증을 했다는 국회의원들의 주장이 곤잘레스 장관 사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적고 있습니다.

또한 워싱턴 포스트는 곤잘레스 장관 사임과 관련해, 결국 현실이 충성심을 물리쳤다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곁들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충성심 보다 더 높게 평가되는 것은 없지만 또한 충성심 만큼 대통령과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에 큰 타격을 가한 것도 없다고 풀이하면서, 곤잘레스 장관의 사임 발표는 대통령 정책 결정 과정에서 충성심이 중대한 역할을 하기 시작할 때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기사는 곤잘레스 장관의 사퇴는 이미

5-6개월 전에 이뤄졌어야 했다는 한 공화당 전략가의 솔직한 상황 평가를 곁들이면서,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의 사퇴와 해리어트 마이어스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대법관 지명 철회 과정에서도 그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적고 있습니다.

래리 크레이그 공화당 소속 중진 상원의원이 이달 초 미니애폴리스 세인트 폴 국제공항 남자화장실에서 함정수사를 하던 경찰관에게 동성애를 요구하는 행동을 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된 후 풍기문란 경범죄에 대한 유죄를 스스로 인정했다고, 법원 대변인과 크레이그 상원의원실이 밝혔다는 소식도 워싱턴 포스트 1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 의회 신문인 '롤 콜'은 공항경찰 기록 사본을 인용해, 크레이그 상원의원은 공항 화장실 칸에 들어선 뒤 자신의 발로 바닥을 두드리다가 옆 칸에 있던 잠복 경찰관의 발을 건드리고 칸막이 밑으로 손을 집어 넣어 비비는 행동을 하다가 체포됐다고 전했는데, 이는 동성애자 사이에서 구애할 때 흔히 사용하는 동작이라는 것입니다.

크레이그 의원은 성명을 통해 체포와 유죄 인정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그 어떤 부적절한 행동에도 관여하지 않았고, 공항 경찰이 자신의 행동을 오해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하면서, 아이다호 주 출신의 3선 중진 상원의원인 크레이그 의원은 낙선하기는 했지만 지난 2002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을 정도의 거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제 미트 롬미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의 아이다호 주 선거위원장 직에서 물러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워싱턴과 교외를 연결하는 여러 전철 터널들에서 이틀째 연기가 나는 사고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관련 당국자들이 이같은 사고들이 단순한 사고가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기사와 미국 프로미식축구연맹 NFL 애틀랜타 팰콘스 소속 스타 쿼터백인 마이클 빅이 불법 투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소식도 워싱턴 포스트 1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뉴욕타임스 신문입니다. 역시 곤잘레스 법무장관 사임 소식을 머리기사로 뽑았습니다.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 계 법무장관인 곤잘레스 장관이 사임의 이유나 시기에 대해 분명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법무부의 고위 측근들 마저도 전격적인 사임 발표에 놀랐으며, 국회의원들과 법무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곤잘레스 장관이 행정부 내에서 사임 압력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곤잘레스 장관의 사임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는 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기사도 1면에 함께 실었습니다.

곤잘레스 법무장관의 사임 발표와 이보다 앞선 칼 로브 백악관 비서실 차장의 사임 발표 등 부시 대통령 최측근 두 사람이 물러나는 것은 부시 대통령에게 좋은 소식인 동시에 나쁜 소식도 되는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한편으로는 측근들의 잇단 사임으로 부시 대통령이 점점 더 고립되는 상황이 되기도 하겠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야당인 민주당 측의 핵심 공격 표적인 두 사람이 물러남으로써 백악관과 의회간의 정치적 긴장이 완화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이는 부시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 동안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연방 당국자들이 이라크 군에 공급되는 무기와 장비, 그리고 다른 물자들에 관련된 비리 혐의에 대한 범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도 뉴욕타임스 1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여러 명이 미국인들이 기소됐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기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 가운데는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이 지난 2004년에 이라크 군에 대한 병참 지원을 담당할 당시 측근으로 일했던 미군 고위 관계자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뉴욕타임스는 다음 달의 선거를 앞둔 그리스 정부가 대규모 산불에 대한 대처와 관련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소식도 1면에 실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뉴욕타임스는 국제면에는 한국 화천에 있는 평화의 댐 특별취재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한국이 1988년 하계올림픽 준비에 한창이던 지난 1986년에 북한 군이 비무장지대 바로 북쪽에서 임남댐 건설공사를 시작하자, 당시 전두환 군사정부에서는 북한의 이른바 물폭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평화의 댐을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하면서, 1987년에 공사가 시작된 후 중간에 냉전시대의 잘못된 정책이라며 방치됐다가 지난 2005년에 공사가 재개돼 완공된 평화의 댐은 분단된 국가의 불가피한 산물이라는 한 관계자의 말을 곁들였습니다.

이어 이 기사는 평화의 댐은 현재 북한으로부터 사고나 고의로 대규모의 물이 유입되는 경우에 대비한 기능 밖에는 수행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이뤄져야만 평화의 댐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때까지는 평화의 댐이 분단 국가의 부담을 조용히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음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신문은 곤잘레스 장관의 사임과 관련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그의 사임은 끝이 아니라는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곤잘레스 장관 재임 중 발생한 일들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임을 내비쳤다고 보도하면서, 곤잘레스 장관이 테러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한다는 이름 아래 민권을 너무 제한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곤잘레스 장관과 그의 측근들이 정치적 고려가 부적절하게 법무부 업무에 침투하도록 허용했는지 여부가 곤잘레스 장관을 둘러싼 논란의 큰 두 가지 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이란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지난 2005년 당선된 이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란 북부지방들에서도 석유로 인한 수익을 분배하겠다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란이 뿌리깊은 경제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깨진 약속에 대해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는 기사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남부지방에서 하루에 1백채 이상의 주택들이 압류되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빈 집들에 모기와 범죄자들이 들끓어 이웃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기사,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 의회가 18세 이하 운전자들이 운전중에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 등도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1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전문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도 곤잘레스 법무장관 사임은 한 시대의 마감이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싣고, 곤잘레스 장관의 퇴진은 법무부의 연방검사 8명 해임에서 비롯됐지만, 결국 그의 퇴임은 연방정부의 관료주의에 대한 정치적 통제를 확대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6년간의 노력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또한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최측근 한 명을 또 다시 잃은 것은 레임덕 , 즉 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의 시작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정책목표를 진전시킬 수 있는 수단도 줄어들게 됨을 의미한다고 풀이하는 분석기사도 곁들였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미국 신문들의 주요 기사를 살펴 본 유에스 헤드라인스,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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