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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수해…사망·실종 6백명, 경작지 피해 20만ha


북한의 수해 복구작업이 국제사회 등의 지원에 힘입어 속속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 당국은 이번 수해로 6백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25일 최종 집계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유엔 역시 22만3천여 ha 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어 올해 예상 수확량 가운데 1백만 t의 곡물이 유실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중앙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이번 수해로 6백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부터 1백50여개 시, 군들에 500~800 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인민들의 생명, 재산은 물론 인민 경제의 모든 부분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평양시와 황해남북도 등 각지에서 24만여 가구의 주택이 파괴되거나 침수돼 10여만 명이 집을 잃었으며, 모두 90여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여만 정보의 농경지가 피해를 봤다고 전하며, 특히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 강원도에서 많은 농경지가 유실, 매몰, 침수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공건물과 학교 8천여 채가 완파되거나 부분 파괴됐으며, 특히 검덕 광업연합기업소와 대안 중기계연합 기업소 건물 등 기업체 건물 1천여 채가 손상을 입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밖에 전봇대 8백여 개가 넘어지고, 탄광 90여 곳에서도 약 3백여개의 갱과 채탄장이 침수돼 수십만 t의 석탄이 유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7만8천여 제곱미터의 철길 노반이 파괴되고 철로 터널 4 곳이 침수됐으며, 6백여 km 에 달하는 주요 도로와 관광도로, 2천2백여개 소의 다리 구간이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상수도 펌프장 1백여 곳도 침수돼 물 공급도 중단됐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같은 통계를 전하며, "예년에 보기 드문 무더기비와 폭우로 인해 조선에서는 커다란 물질적 손실을 입었으며, 인민 생활과 경제 건설에서 예상치 않았던 애로와 난관이 조상됐다. 지금 조선의 군대와 인민은 강한 의지를 안고 피해 복구사업에 한 사람 같이 떨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 역시 강원도 이천군에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840 mm 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며, 북한 강원도의 신현찬 이천군 인민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천군에서는 형체도 알 수 없게 사라진 마을이 수십 개나 된다고 27일 보도했습니다.

신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특히 이천군은 산이 많은데 골짜기라는 골짜기가 다 없어졌으며, 산사태가 난 곳만 26곳이나 된다고 말했습니다.

신 위원장은 이천읍에서 5km 떨어진 신당 저수지 둑이 무너지면서 저수지 아래 계곡 마을의 피해가 컸다며, 저수지에서 쏟아진 물에 60채의 주택이 있었던 신당리 4반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이천읍 내 건물은 평균 2.5 m 깊이의 물에 잠겨 읍 중심부가 '강'을 이뤘다고 전했습니다.

신 위원장은 지난 13일 피해상황을 보고하고 자재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평양에 갔지만 이번 큰물로 피해를 입은 것은 강원도 일대만이 아니라는 현실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뿐이었다고, '조선신보'는 보도했습니다. 현재 이천군의 수재민들은 읍에서 1km 떨어진 강변에서 적십자회가 공급한 천막을 치고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 는 26일 북한 당국과 국제기구의 실사자료를 취합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북한 수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4백54명, 실종자 1백56명, 그리고 부상자는 4천3백51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OCHA 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옥 가운데 4만4백63채는 완파됐으며, 6만7천56채가 부분 파괴, 13만 3천7백32채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OCHA 는 모두 22만3천3백81 ha 의 경작지가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논은 전체 면적의 20%, 옥수수 밭은 15% 이상이 유실, 매몰, 침수돼 올해 예상 수확량에서 1백만 t의 곡물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편, 유엔은 북한의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해 이번 주부터 국제사회에 긴급 구호자금 모금을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가레타 월스트롬 유엔 인도지원 조정국 사무차장보는 지난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주 초부터 국제사회에 대북지원을 호소할 것이라면서, 구호자금 규모는 1천5백만~2천만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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