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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키다리 미국인 평균 신장 줄어드는 이유는?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인들은 전세계적으로 키가 가장 큰 키다리인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영국 식민지 시대부터 키다리였던 미국 성인의 평균 키가 지금은 서유럽과 북유럽 성인들의 평균 신장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의 학자들 간에 미국인 평균신장이 작아진 원인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키다리 미국 성인들의 평균 신장이 유럽 열 한 나라 등 12개 서방 선진국 성인들의 평균신장 변화 추세와 그 변화의 원인에 관한 논쟁을 알아봅니다.

Q: 미국인 하면 으레 세상에서 키가 제일 큰 사람들인 것으로 인식돼 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지요?

A: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성인 비히스패닉계 백인 남자의 평균 신장은 1850년대에 174.4 센티미터로 서유럽과 북유럽, 캐나다 등 열 한 나라 성인 남자들 가운데 가장 컸고 미국 흑인의 평균 신장도 168.4 센티미터로 3위였습니다. 그런데 2000년에는 네델란드 성인 남자 평균신장이 183.9 센티미터로 가장 크고 덴마크, 스웨덴, 체코의 성인 남자 평균신장이 180센티미터에 가까운 것에 비해 미국 성인 비히스패닉계 백인남자의 평균신장은 179.1 센티미터로 9위이고 미국 흑인남자도 177.5센티미터로 10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서 미국과 캐나다, 서유럽, 북유럽 열 두 나라 성인들의 평균신장에 있어서 미국의 비히스패닉계 백인, 캐나다인이 1,2,3위였던 것이 2000년에는 캐나다인 8위,비히스패닉계 미국 백인 9위, 미국 흑인이10위로 제일 작은 키에 속하는 것으로 바뀐 것입니다.

Q: 유럽인 평균신장이 커진 것에 비해 미국 백인과 흑인 평균신장은 상대적으로 작아졌다는 것인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요?

A: 미국인과 유럽인의 키 변화를 연구조사한 사람은 유대계 미국인으로 독일 뮨헨 대학에서 경제사학을 가르치고 있는 존 콤로스 교수입니다. 미국 백인과 캐나다인, 미국 흑인이 평균신장에서 네델란드인, 덴마크인, 스웨덴인에게 1,2.3위를 내주게 된 것은 아마도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이 보편적인 사회경제적 안전망을 갖추고 어린이들에게 미국보다 높은 생물학적 생활수준을 제공하기때문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콤로스 교수와 키에 관한 연구조사 논문을 공동 작성한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벤자민 로더데일 교수는 미국 어린이들이 가정밖에서 열량과 지방은 많으면서 필수 영양소 함량은 낮은 패스트 푸드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미국인의 평균신장이 유럽인들에 비해 덜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Q: 그렇다면 미국인의 평균신장이 언제부터 유럽인보다 작아지기 시작했다는 건가요?

A: 네, 콤로스 교수와 로더데일 교수는 1959년부터 2004년까지 연방정부 조사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미국인의 키 성장이 1950년대부터 저조해지기 시작해서 1970년대에 유럽인에게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인의 키 성장은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까지도 꾸준히 계속됐지만 지난 20년 동안에 키 성장이 멈추다싶이 했다는 것입니다. 콤로스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의 건강분야와 의료기술이 크게 향상되고 소득도 많이 늘어난 점을 생각할 때 미국인의 평균 키 성장이 유럽인들에게 추월당한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Q: 미국과 유럽 성인의 키 성장 이외에 어린이의 키 성장은 어떻게 비교되고 있습니까?

A: 네, 콤로스 교수의 발표 예정인 또 다른 연구논문에 따르면 지난 수 십 년 동안 미국 어린이들의 키 성장도 성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정체상태인데 비해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 어린이들의 키 성장은 높은 비율로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콤로스 교수는 어린이들의 초기 몇 년이 신체발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미국의 식품은 대단히 풍부해졋지만 어떤 면에선 식품의 영양소는 덜 증가했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식품을 섭취한 미국 어린이들의 키 성장은 정체상태인 반면에 어린이 비만이 늘어나기 때문에 미국인이 위로보다는 옆으로 더 성장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Q: 그렇다면 미국의 어린이 양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게 아닌가요?

A: 네, 그렇습니다. 미국은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 어린이 복지가 훨씬 뒤떨어져 있다고 미국 오하이오 대학의 리처드 스테켈 교수는 지적합니다. 유아사망율을 비롯해서 저체중 신생아 등 중요한 요인들에서 미국이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뒤쳐저 있는 반면에 미국의 유아기 빈곤율은 높고 아동 예방접종율은 서유럽 선진국들 보다 크게 낮다는 것입니다.

영국 로우보로 대학의 베리 보긴 생물인류학 교수는 아동 성장기에 주어지는 환경의 질이 극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아동 성장기의 질적으로 취약한 환경에 따른 영향을 극복하는데는 몇 세대가 걸린다고 말합니다.

Q: 그렇지만, 사람의 키 성장에는 매우 다양한 요인들이 복잡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금까지 소개한 학자들의 주장에 대한 이론의 여지가 많을 것 같군요?

A: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콤로스 교수 등의 연구조사에서 네델란드인을 제외하면 미국과 서유럽, 북유럽 성인들의 신장 차이는 근소할 뿐만 아니라 미국처럼 커다란 다인종 사회와 네델란드 같은 작은 동일인종 사회를 비교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 복지를 향상시키는 일환으로 어린이 보건의료 체제에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단순한 접근방법이라고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스 연구소의 톰 밀러 보건정책 연구원은 지적합니다.

유년기의 영양섭취와 보건의료가 키 성장의 중요한 요인이기는 해도 성장에 관계되는 아직 해명되지 않은 다른 수 많은 요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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