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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탄광 사고 연발 … 미국 석탄 산업의 현황은?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 지난 해 1월 웨스트 버지니아주 탄광과 5월 켄터키주 탄광의 사고에 이어 이번엔 유타주 석탄광에서 또 사고가 일어나 광부 여섯 명이 매몰돼 있는채 아직까지 구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 서부 유타주 헌팅턴 탄광사고를 계기로 미국 석탄산업 현황에 관해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Q: 미국에서 또 탄광사고가 일어나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만, 미국 석탄산업 현황을 개괄적으로 설명해주시죠.

A: 미국의 석탄은 에너지 공급에서 22 %를 차지하는 주요 에너지원입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탄량은 2006년의 경우 12억 톤이었고 그 가운데 약55퍼센트가 화력발전소의 연료로 쓰였습니다. 미국 와이오밍주 탄광의 연간 석탄생산량은 약 3억5천 만 톤으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 최대규모입니다.

Q: 그렇다면, 미국의 일상생활과 산업의 에너지 공급에 있어서 석탄은 필수자원이란 말이군요 ?

A: 바로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석탄이 몇 안되는 필수자원인 것은 물론이고 요즘 그 비중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석탄산업에 관한 책을 펴낸 전문가인 제프 구델씨는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과 에너지 해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치인들의 압력 때문에 필수자원으로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심리적으로 더 커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Q: 그러니까 미국에서 석탄은 최대 에너지인 전력을 생산하는데 있어서 필수자원이라는 말이군요?

A: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전체 전력생산 가운데 50 %가 석탄 화력발전으로 생산되고 공급되고 있어 미국의 매 가정마다 공급되는 전력을 석탄으로 환산하면 미국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하루 약 10킬로그램의 석탄을 보내는 셈입니다.

미국탄광협회의 캐롤 롤스톤 대변인은 미국의 석탄매장량은 250년 동안 사용할 수 있을만큰 풍부하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석탄은 풍부한 매장량과 전력생산에 있어서 석유와 천연가스 및 원자력 등 다른 에너지 자원들에 비해 값이 휠씬 저렴하다는 점에서 가장 유리한 필수자원이라는 것입니다.

Q: 그런데 미국 탄광에서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걸 보면 안전관리가 옛날에 비해 별로 발전이 안된 것 아닌가요? 아니면, 연방정부의 안전감독이 제대로 안되고 있던가..

A: 상대적인 얘기지만 그렇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미국 탄광산업은100년전 보다 분명히 크게 달라져 있습니다. 오늘날 미국의 탄광은 석탄이 대규모로 매장돼 있는 지역에서 개괄지 탄광형식으로 석탄을 캐내고 있습니다.

믿기 어려운 얘기지만 미국의 탄광 근로자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 탄광업계의 광부수가 8만 명에 달합니다. 물론 예전이나 지금이나 탄광 작업은 위험하고 더러운 것으로 간주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해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세이고 탄광에서 광부 열 두 명이 희생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부 산업안전 당국이 제대로 감독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사고가 발생한게 아니냐고 신랄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탄광업계는 당국의 안전 감독관리가 계속 엄격해지고 있지만 이번 유타주 탄광사고나 웨스트 버지니아 탄광사고는 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라고 말합니다. 엘렌 스미스 탄광업계 대변인은 연방정부 탄광 안전관리 감시감독을 그 어느때 보다도 엄격하다는 것입니다.

Q:안전관리 감시감독이 그렇게 엄격한데 왜 그렇게 1년 남지 사이에 안전사고가 서 너 번씩이나 일어나는 건가요..

A: 탄광의 지하 갱내 사고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난 다음에 광부들이 구출될때까지 생존할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이 갖추어져야 하는데 안전관리 감시감독 당국이 조난광부들과 통신할 수 있는 장비와 추적방안을 강구해 놓도록 탄광업주들에게 의무화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조치들이 즉각 그러니까 웨스트 버지니아주 탄광 안전사고가 일어난 뒤 바로 이행됐어야 하지만 필요한 장비들을 만들어 공급하는 업체에서 지연돼 나흘 동안의 식품과 식수, 산소 등을 비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타주 탄광사고가 또 일어난 겁니다.

Q:미국의 에너지 공급에 있어서 최우선적인 필수자원인 석탄이 환경단체들로부터 최악의 자원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지요?

A: 네, 그렇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석탄을 석유보다도 더 더러운 에너지라고 규탄합니다. 석탄은 생산과정에서부터 눈에 보이게 환경오염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석유와 마찬가지로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주범인 탄소 덩어리이기 때문에 미국 국내 에너지 자원들 가운데 어떤 면에서는 석유보다도 더 배척당하는게 석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Q: 미국의 에너지 생산의 제1의 필수자원인 석탄산업계로선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건 억울한 일이라 싶기도 한데요?

A: 그렇습니다. 빅 콜의 저자, 제프 구델씨는 청정공기 기준에 맞추어 사용되는 석탄은 음식에 비유하면 지방성분이 없는 도너츠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석탄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각종 사업체는 물론이고 미국의 각 가정마다 공급되는 전력을 이욯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 에너지의 원천을 따져보고 생각하면서 전기를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석탄업계와 석탄광 근로자 단체들이 다른 분야에 비해 선전과 광고 홍보면에서 뒤처지는 까닭에 석탄과 석탄업계, 탄광 근로자들이 그야말로 미운 오리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전력생산에 있어서 최대의 필수자원인 석탄사용을 제외한다면 값싸게 이용하는 전력요금이 현재보다 네 갑절 이상 들게 된다는 것을 실감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게 현실입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문철호 기자화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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