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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17일 대북 긴급지원


한국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심각한 인명과 재산상 피해를 입은 북한에 긴급 구호물품을 우선적으로 보내기로 하고 17일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또 여러 민간단체들이 오늘 16일 저녁 긴급 공동모임을 갖고 북한 지원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서울의 VOA 강성주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북한의 수해 피해에 관한 여러 보도를 종합해 보면, 올해의 피해는 지난해의 피해를 훨씬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 정부가 내일 북한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요?

(답변 1) 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1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 수해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16일, 한국으로서는 북한으로부터 수해 피해 복구에 관해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북한측과 협의없이 지원할 수 있는 긴급 구호물품을 우선적으로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긴급 구호물품은 의류와 담요, 라면, 의약품,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긴급 구호용품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추후 북한측과 협의해 건설 장비를 비롯해 복구에 필요한 중장비등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작년 7월 북한의 수해는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뒤여서, 국제적으로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올 해의 경우는 작년보다 주변 여건이 훨씬 좋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수해 지원사업에 쌀을 추가로 지원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남북이 합의한 쌀 차관 40만t을 보내는데도 한국내의 정미소 시설이 모자라 현재 쌀을 추가로 지원하는 문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습니다.

(질문 2) 지난해 수해 때 한국 정부가 지원한 물품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었습니까?

(답변 2) 네 , 작년 7월의 북한 수해 때, 한국 정부는 쌀 10만t, 시멘트 10만t, 철근 5천t, 덤프트럭 1백대, 굴착기 50 대, 페이로더 60대, 모포 8만장 등을 지원해, 금액으로 따져 2천억원이 넘는 지원을 했습니다.

(질문 3) 이번의 북한 수해 지원은 야당인 한나라당도 찬성하고 있지요?

(답변 3) 네, 제 1 야당인 한나라당도 북한의 수해 복구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 의장은 16일, 북한의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몇 년째 고질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던 북한 주민들이 이중의 고통을 당하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질문 4) 정부도 정부지만, 민간단체들의 활동도 활발하지 않습니까?

(답변 4) 그렇습니다. 북한 지원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59개 민간단체들의 모임인 “대북협력 민간단체협의회”는 16일 오후 5시 통일부 회의실에서 북한 수해 피해 실태에 관해서 정부측으로부터 정확한 설명을 들은 뒤, 곧 이어 민간 차원의 긴급 구호에 관해 협의할 계획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많은 민간 구호단체들이 발 빠른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월드비전' 측은 소독약과 피부질환제 등의 의약품과, 밀가루, 된장, 고추장, 취사도구 등이 담긴 2천 세트의 구호 물자를 오는 24일 인천에서 남포로 출발하는 배편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밖에도 ‘남북나눔운동’측과 ‘기아대책’,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측에서도 24일 인천을 떠나는 배편으로 의류와 의약품, 생필품을 북한으로 보낼 계획입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내일부터 9월 16일까지 한 달 동안 전국 교회와 함께 모금을 한 뒤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통해 생필품과 곡물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16일 발표했습니다.

(질문 5) 북한의 수해 피해는 얼마나 더 늘어났습니까?

(답변 5)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측은 15일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함경북도 청진시를 제외하고는 전국 시.군들이 모두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며, 강원도 통천군은 산사태가 일어나고 군 전체가 물에 잠기다시피해, 피해가 얼마인지 예견조차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또 교통망은 평양-신의주 간 철도만 운행이 가능하고, 평양-원산 간 고속도로는 황해북도 곡산 구간이 산사태로 완전히 막혀 인민군이 동원돼 복구 공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전력공업성의 김승관 부국장과 리중옥 책임부원은 ‘평양방송’에 출연해, ‘통천 1호 발전소’와 ‘부전강 6호 발전소’가 각각 침수돼 전력생산이 중단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국장은 황해북도 곡산군과 신평군, 평안남도 신양군 지역에서는 주요 변전소들이 물에 잠기고 전기 설비가 파괴돼 이 지역의 전기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 부국장 등은 또 평양의 경우, 전력 케이블이 물에 잠겨 전력공급이 중단돼 교통 운수수단의 가동이 중지되고 통신이 두절됐다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한편 경기도 제 2소방본부는 15일, 임진강에서 북한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6구를 발견해, 이 가운데 5구를 인양해 군 당국에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는 이들이 수해로 인해 숨진 북한주민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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