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방북 미국 학자 '북, 미국과 관계정상화 매우 원해'


북한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매우 원하고 있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영변 핵 시설의 가동이 완전히 중단되고 폐쇄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지난 7일부터 나흘 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연구소의 존 루이스와 시그프리드 헥커 공동소장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매우 원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탠포드대학 측이 13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루이스 소장은 “이번 방북은 미국과 북한 간 외교적 협력의 전망이 밝은 현 시점에서, 양측의 국교정상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북한측 관계자들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에 대해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북 핵 2.13 합의에 따라 관계정상화를 위한 양자대화를 시작했으며, 지난 3월에 이어 오는 16일부터 중국 선양에서 두 번째 실무그룹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루이스 소장은 지난 1986년 이후 15 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핵 전문가입니다. 루이스 소장 일행은 이번 방북기간 중 9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대 부위원장을 면담하고, 영변의 핵 시설도 둘러봤습니다.

핵 전문가로 지난 2004년에도 영변 핵 시설을 방문했던 시그프리드 헥커 소장은 “영변 핵 시설이 완전히 폐쇄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헥커 소장은 “원자로는 가동중단됐고, 핵 연료를 생산하거나 플루토늄을 재처리하지도 않고 있었다”며 “국제원자력기구 IAEA직원들이 설치한 봉인과 감시 장비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헥커 소장은 이어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 핵 문제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다 많은 투명성을 확보했다며, 이를 행정부 내 외교 당국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이번 방북은 스탠포드대학이 민간 차원에서 추진했지만 미국 국무부의 존 메릴 북한 정보분석 담당관이 동행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는 메릴 담당관의 방북에 대해 “북한 핵과 관련해서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