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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열차 통한 방북 추진


한국 정부는 이달 2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경의선 열차를 타고 방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56년 동안 끊어졌던 ‘한반도의 허리’를 다시 이어놓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한국 정부가 경의선 열차를 통한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지요?

답: 네,그렇습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육로로 대표단이 갈 수 있도록 (북한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정부 당국자도 “이미 시험 운행까지 마쳤기 때문에 경의선 열차를 타고 방북하는 방안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방북 경로는 다음주 열릴 예정인 개성 실무 접촉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재정 장관이 육로가 철도인지 도로인지는 분명히 적시하지 않았지만,정부는 지난 5월17일 시험운행이 이뤄진 경의선 열차를 통한 방북이 정상회담의 의의를 더욱 의미있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방안을 북한측에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경의선 방북을 추진하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답: 네, 노무현 대통령의 경의선 열차 방북이 성사되면 여러가지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회담의 성과를 극대화할 있는 까닭입니다.무엇보다 지난 5월17일 시험운행이 이뤄진 경의선 열차를 통해 방북하면 7년만에 이뤄진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을 대내외에 널리 홍보하는 극적 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거론되는 지난 56년동안 끊어진 남북 열차 완전개통에도 성큼 다가설 수 있다는 현실적인 실리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질문) 북한 측이 한국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답: 남북이 정상회담 준비접촉을 위해 머리를 맞대보지 못한 만큼 북한측의 수용 여부는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를 생각하면 낙관적 전망이 우세합니다.

당시 한국 정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대표단의 사상 첫 서해직항로 방북을 추진했는데 북한측도 정상회담의 상징성을 감안해서인지 ‘육로 또는 항로 중 편한대로 택하라.’며 특별한 이의없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한 북한 소식통은 “북한측도 정상회담에 합의했고 주최측이기 때문에 실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측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철도는 아니지만 도로를 통한 방북이 자주 있었다는 점도 열차 방북 가능성을 높여줍니다.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도 육로를 이용했고 이달초 김만복 국정원장의 극비 평양 방문도 개성공단을 거쳐 육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지난 4월 방북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 일행도 육로를 이용해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들어왔습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9일 북한의 수용여부에 대해 “잘은 모르겠지만 이미 육로로 오고 간 사실이 있으니 우리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낙관했습니다.

(질문) 경의선 철도 방북이 가능하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평양에 직행으로 갈수 있나요?

답: 경의선 열차 방북이 성사된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서울에서 개성까지는 열차로 움직인 뒤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개성에서 다른 열차로 갈아타거나 승용차를 이용해 평양까지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성까지 내려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개성공단을 둘러보는 역사적인 이벤트가 연출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제1차 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에 마중나온 것이 마지막까지 비밀에 부쳐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경의선 방북이 성사된다 해도 김 위원장의 개성방문 여부가 사전에 알려지지는 않을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했습니다.남북 왕래에 항공기가 사용된 것도 물론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질문) 일부에서는 북한이 철도를 이용한 방북을 거부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답: 네,그렇습니다. 우선 북한측은 지금까지 동해선 한국측 구간의 완성을 요구하며 열차 완전 개통을 미루고 있는데, 이같은 기조가 유지된다면 경의선 방북을 섣불리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항공편보다는 북한주민들이 더 노출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육로를 통해 대규모 방북단이 움직이는 것도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고,북한측이 안전이나 경호상의 문제를 들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안전상의 우려가 있을 수도 있어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는 항공편을 이용하고 나머지 수행원과 취재진은 열차를 통해 육로로 이동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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