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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재지정’


북한이 올해 초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재지정하고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도시 개발에 착수해 평양주민 3천 가구를 신의주로 이주시키고 있다고 한국 언론이 북한측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서울의 김세원 기자를 통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신의주는 지난 2002년 9월 북한당국에 의해 경제특구로 지정됐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후 중국당국이 양빈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을 구속하면서 특구 개발이 중단되지 않았습니까?

답: 네, 당시 북한당국은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네덜란드 국적의 중국인 양빈 어우야그룹 회장을 신의주 특구의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하는 적극성을 보였으나 중국당국이 2003년 초 양빈 회장을 탈세혐의로 구속하면서 개발계획이 무산됐었습니다.

중국 지도부는 당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신의주에 경제특구가 들어설 경우 중국인들이 국경을 넘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게 되는 등 악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신의주 경제특구 추진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2: 그런데 최근 중국을 방문한 북한측 인사가 신의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단둥시 관계자에게 신의주가 경제특구로 다시 지정돼 평양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면서요?

답: 네, 북측 인사는 이에 대해 평양시민은 사상적으로 무장이 됐기 때문에 외부에 개방되는 신의주 특구로 차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신의주로 이주하게 될 평양시민은 공단에서 일하게 될 근로자들과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경찰) 관계자와 가족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질문3: 앞서 신의주로 이주하게 되는 평양시민이 3천 가구라고 했는데, 3천 가구라면 4인 가족으로 칠 경우 1만2천 명 아닙니까. 이같은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이주하게 될 경우 주택 수급이 쉽지 않을 텐데요.

답: 네, 북한당국은 평양시민의 이주와 동시에 현재 신의주에서 살고 있는 3천 가구를 도시외곽으로 추방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신의주의 보위부와 보안성이 출신 성분이 나쁘거나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골라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질문4: 그런데 중국의 반대로 신의주 경제특구 개발 계획이 무산 위기에 처하자 북한당국이 신의주 대신 압록강 하구의 비단도를 자유무역지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간간히 들려왔었는데요.

답: 사실 비단도 개발은 2002년 북한이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을 발표할 때 함께 공표했던 내용입니다. 지난 3월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월 대보름을 맞아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단도를 경제특구 및 금융센터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중국 외교관들에게 직접 밝혔다고 보도했었습니다.

김위원장은 지난해 1월 중국 남부 지방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 지도부에 비단도 개발 구상을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후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계획이 지체됐습니다. 비단도의 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킨 후 출신 성분이 우수한 엘리트를 이곳에 살게 하여 금융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5: 그런데 지금 압록강 하구와 신의주 주변에서는 대규모 공사가 시작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요?

답: 네, 신의주 경제특구 재지정 이후 압록강 하구에서는 대규모 골재 채취가 벌어지고 있고 신의주 기차역 주변 민가들이 모두 철거되고 있으며 경제특구로 지정되는 구역의 외곽에는 철조망과 담장이 새롭게 세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 단둥의 대북 소식통은 “과거 양빈 어우야그룹 회장을 내세워 추진했던 신의주 경제특구 계획은 카지노와 유흥 시설을 통한 돈벌이 목적이었지만 이번에는 김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개성공단과 나진, 선봉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도시를 새롭게 건설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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