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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월스트리트 저널’ 미 거대 미디어 기업에 인수된 배경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마침내 세계적 미디어 기업의 거인, 루퍼트 머독의 수중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루퍼트 머독이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을 인수하게 된 과정과 배경 그리고 그에 따른 영향 등을 알아봅니다.

Q: 루퍼트 머독이 결국 탐내던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을 장악하는데 성공했군요. 머독의 월스트리트 저널 인수에 관한 마지막 과정이 어떻게 전해지고 있습니까?

A : 네, 루퍼트 머독의 월스트리트 저널 장악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월스트리트 저널의 모회사인 다우존스사 이사회가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 이사회에 머독이 제시한 월스트리트 저널 50억 달러 인수 제의를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진 것입니다.

다우존스 이사회는 루퍼트 머독이 다우존스의 주식을 1주당 60달러에 사들이겠다는 인수조건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 같은 거래가 타결된 것은 7월31일 오후였는데요, 다우존스의 의결권을 가진 밴크로프트 가문 주주들은 그 때까지도 의견이 나뉘어져 있다가 밴크로프트 가문 주주 의결권 64퍼센트 가운데 절반인 32퍼센트가 머독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인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Q: 루퍼트 머독이 다우존스 인수에 처음 관심을 표명한 것은 지난 3월29일이었는데 그로부터 만 4개월만에 머독의 결정이 이루어졌군요, 마지막 결정이 이루어진 배경을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A :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밴크로프트 가문 주주들이 당초 월스트리트 저널의 편집권 독립에 관한 우려 때문에 머독의 인수 제안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밴크로프트 주주들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고 원로들과 젊은 세대간에 31일 마지막 순간까지 대립이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의결권의 9.1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는 트러스트도 뉴스 코퍼레이션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돌아섬으로써 밴크로프트 가문의 38퍼센트 의결권이 머독 제안을 수용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Q: 그럼 이제, 루퍼트 머독의 미국내 미디어 장악이 더욱 확대되는군요?

A : 그렇습니다. 루퍼트 머독은 1976년에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뉴욕 포스트를 사들인 것을 비롯해 20세기 폭스 영화사 인수에 이어 폭스 텔레비전을 출범시켰습니다. 루퍼트 머독은 이미 전세계 52개국의 780여개나 되는 미디어 기업을 거느리는 거인인데 영향력 큰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을 포함한 다우존스를 인수함으로써 그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진 것입니다.

Q: 루퍼트 머독의 다우존스 인수로 미국내 미디어 기업의 새로운 경쟁판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군요?

A : 그렇습니다. 뉴욕 타임스 신문은 머독의 다우존스 인수에 따른 미국내 미디어 경쟁판도에 관한 전망을 이렇게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머독의 발행부수 210만인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과 발행부수 30만 여부인 경제주간지 바론스가 발행부수 44만부인 파이낸셜 타임스와 주간 발행부수 110만인 뉴욕 타임스와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Q: 텔레비전쪽 경쟁은 어떻습니까?

A: 텔레비전 쪾에서는 머독의 폭스 비즈니스 뉴스 채널이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인수에 힘입어 3천만 가구에 케이블 서비를 확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 미국의 주도적 비즈니스 뉴스 케이블 네트워크인 CNBC 그리고 경제전문 블룸버그 텔레비전이 경쟁하게 될거라고 뉴욕 타임스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Q: 다우존스 서비스도 머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주지 않겠습니까?

A: 물론입니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스와 마켓워치 닷 컴이 함께 톰슨/로이터스와 블룸버그에 대결할 것으로 뉴욕 타임스는 전망합니다. 머독스 자신도 월스트리트 저널의 워싱턴 지국과 디지털 서비스에 투자함으로써 미국의 전국지인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뉴욕 타임스에 맞서는 미 국내독자 확장에 나서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Q: 미국 언론매체에서 그리고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에서 경제 전문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의 자부심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호주인인 루퍼트 머독에게 넘어간 것에 대한 미국내 반응은 어떤가요?

A: 우선 누구보다도 100년 남지 월스트리트 저널을 경영해온 밴크로프트 가문이 머독의 상투적인 상업적 제안을 뿌리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운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들은 대부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의 광고분야 직원들은 한 숨을 돌리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막대한 자금을 지닌 루퍼트 머독이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수함으로써 그동안 쌓여온 이 두 기관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월스트리트 저널의 일부 기자들에게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Q: 루퍼트 머독은 잘 알려져 있는 미디어 기업 거인입니다만 그의 프로필을 다시 한 번 살펴보게 되는군요.

A: 루퍼트 머독은 1031년 호주 출생으로 영국에서 대학을 다닌뒤 호주의 작은 신문인 애들레이드 뉴스와 선데이 메일을 아버지로부터 1952년에 물려받은 것을 바탕으로 먼저 영국에 건너가서 뉴스 오브 더 월드, 더 선, 더 타임스 등 작은 신문들을 인수하며 언론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전세계의 100여개 신문을 포함한 미디어 기업의 총수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기업 총자산은 2백8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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