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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첨단 의료시설의 국가 미국에 ‘속설’과 ‘미신’ 믿는 사람 많아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은 의학과 의술, 병원의 의료시설 등에 있어서 세계 최첨단 수준의 나라들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질병과 의료에 관한 근거없는 속설과 미신을 더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 미국 암협회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의료, 질병과 관련한 속설과 미신을 믿는 미국인들의 경향에 관한 조사내용을 알아봅니다.

Q: 의료, 질병과 관련한 속설과 통념을 더 믿는 미국인들이 많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는데, 대표적으로 어떤 경우를 들수 있습니까?

A: American Cancer Society, 미국암협회, ACS는 전화 설문조사에서 도시의 오염된 공기를 매일 호흡하는 것과 하루에 한 갑의 담배를 피우는 것 중 어느 것에 의해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많으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응답자가 오염된 공기가 흡연보다 더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거나 어느 쪽이 더 나쁜지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암협회는이 같은 두 가지 응답은 모두 흡연이 폐암을 유발할 제1의 요인이라는 과학적으로 수 십년에 걸쳐 밝혀진 증거와 완전히 정반대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Q: 암 등 질병에 관해 많은 미국인들이 믿고 있는 통념이나 속설로 또 어떤 것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까?

A: 미국암협회가 9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의 다른 설문들을 예로 들면 휴대전화가 암을 유발하는가, 타르 함량이 적은 담배는 보통 담배보다 덜 위험한가, 청소년때 한 것들이 나중에 나이 들어서 암을 일으킬 영향을 미치는가 등의 질문이 있었는데,

응답자의 30퍼센트가 아무 근거도 없이 휴대전화가 암유발에 위험하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는가 하면 타르 함량은 담배의 암유발 위험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타르 함량이 적은 담배가 좀더 안전하다고 믿는 응답자들이 거의 15퍼센트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 건강보건면에 실린 필 게일비츠라는 의료보건 전문 블로거의 특별 기고에 따르면 이런 것들 보다 훨씬 더 어처구니 없게도 미국의 암 사망자 비율이 1991년부터 매년 약 1퍼센트씩 감소하는 추세인데도 응답자들 가운데 3분의 2가 암 사망 위험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Q: 그렇게 나타난 조사결과는 암에 관한 경우에만 그런건가요?

A : 미국암협회가 주로 암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지만 근거도 없고 입증되지도 않은 통념이나 속설을 믿는 것은 일반적인 건강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심장협회, AHA라든가 미국당뇨병협회,ADA 같은 보건의료 전문단체들은 이 같은 잘못된 의료, 건강관련 속설과 통념에 대응하는 캠페인을 각 웹사이트에 올리고 있을 정도로 미국인들의 의료 관련 속설과 통념은 상당히 널리 퍼져있는 실정입니다.

Q: 그런 속설과 통념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사례로 어떤 것을 들수 있습니까?

A : 네, 먼저 미국당뇨병협회의 경우, 웹사이트에 아예 별도로 다이어비티스 미스, 당뇨병에 관한 속설을 싣고 올바른 지식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당뇨병은 전염되는가,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감기 등 다른 병에 더 잘 걸릴 수 있는가, 과일은 건강식품이니까 아무리 많이 먹어도 좋은가 등이 있고 정신건강에 관한 경우, 좋은 사람들에겐 정신질환이 발생하지 않는가, 섭식장애는 연예인들과 모델들에게만 생기는가 등 얼토당토 않은 것들에 관한 내용도 있을 정도입니다.

Q: 그런 의료, 건강에 관한 속설을 믿는 경향이 연령이라든가 남.여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까?

A : 네, 그런 셈입니다. 암에 관한 경우를 보면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남성, 저소득층, 비백인,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암 발생 위험 요인들에 관해 잘못 알고 있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암에 관한 경우 스스로 암에 관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부정확하게 아는 경향이 있다고 미국암협회는 지적합니다. 예를 들면 쇠줄이 들어있는 브레지어 때문에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라든가 흡연자는 금연을 해도 암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없다는 것 등을 암에 관한 지식을 많이 갖고 있다는 사람들이 더 많이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그렇군요, 그런데 미국인들 가운데 의료, 건강에 관한 잘못된 속설과 그릇된 통념을 믿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 걸까요?

A : 질병 전문가들과 보건의료 전문단체 관계자들은 요즘 같은 인터넷 활용 때문에 잘못된 의료 속설과 그릇된 건강 통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속설과 통념을 퍼뜨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어떤 특수한 목적을 지닌 사람들이나 집단이 잘못된 속설과 통념을 사실인 것처럼 위장해서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등이 더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어떤 여성 질환 전문가는 매주일에 의료속설과 통념에 관한 질문이 자신의 개인 전자 메일에 수없이 들어오는데 그런 의문들을 해소시키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합니다.

Q: 그렇다면, 당뇨병협회라든가 심장병협회 등 많은 보건의료 전문단체들이 의료 속설과 통념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A : 앞에서도 잠간 말씀드렸습니다만 많은 전문단체들이 각각 웹사이트를 통해 분야별로 홍보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심장병협회의 경우 심장질환에 관한 잘못된 통념과 속설에 대응하는 홍보를 수 십 년 동안 시행하고 있는데도 좀처럼 속시원한 성과가 없는 실정입니다. 미국에서 여성의 제1의 질병사망 원인은 유방암이 아니라 심장질환으로 연간 근 50만 명에 달하는데 많은 미국 여성들이 심장질환은 남성의 병으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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