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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자 외무장관 북 핵 해결 의지 재천명 '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참석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 중인 6자회담 참가국 외무장관들은 1일 북 핵 문제 해결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문제는 협상가들이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6자회담 참가국 외무장관들은 1일 필리핀 대통령 궁에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알베르토 로물로 필리핀 외무장관은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 등 6자 외무장관들은 아로요 대통령에게 6자회담을 성공적으로 끝낼 것임을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아로요 대통령과 6자 외무장관의 면담에는 중동을 순방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납사태로 분주한 송민순 장관은 면담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아로요 대통령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표시하면서, 외교적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물로 장관은 전했습니다.

이번 ARF 참석을 위해 1일 오후 마닐라에 도착한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차기 6자회담이 9월 첫째 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나고 난 후, 6자 외무장관 회담이 9월 6자회담 직후에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마닐라에서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문제는 협상가들이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ARF 참석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북한대표단의 정성일 외무성 부국장이 미국에 대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에 대한 질문에,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하려면 미국 법률상의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전반적인 시기 문제는 협상가들이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성일 부국장은 31일, 북한은 2.13 합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며 다른 5개 참가국들도 각자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부국장은 예를 들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적성국교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북한은 두 나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케이시 부대변인은 리비아의 사례를 들면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기 위해서는 미국 법률에 따른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 IAEA 감시검증단은 최근 북한 영변의 5개 핵시설 가운데 5메가와트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연구소 등 2곳에서 낮은 수준의 방사능 오염을 확인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1일 보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오염 발생 시기나 구체적인 상황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염이 외부환경에 영향을 미칠만큼 큰 규모라는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감시카메라 설치와 핵 시설 봉인 작업을 진행 중인 IAEA 요원들의 안전을 위해 방사능 오염 제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당초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지난 7월 중순, 북한 핵 시설에 대한 카메라 설치와 봉인 작업이 1개월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염 제거작업 때문에 적어도 6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게 돼 빨라야 이달 하순에야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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