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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한국계 미국인 위한 이산가족위 출범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의 상봉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 의회의 '한국 이산가족위원회'(congressional commission on Korean divided family)가24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북한에 가족을 둔 한국계 미국인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 의회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마크 커크 공화당 하원의원과 짐 매서손 민주당 하원의원은 24일 워싱턴의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이산가족위원회'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오는 9월 뉴욕을 방문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와 접촉하는 등 국무부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계 한국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커크 의원은 최근 핵 문제를 비롯해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인도주의적 문제를 제기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 북한에 가족을 둔 한국계 미국인들의 가족상봉이라는 것입니다.

커크 의원은 미 국무부와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콜린 파월 전 장관에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 역시 이산가족 상봉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북한 정부가 수용한다면 이산가족 상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커크 의원은 이미 짐 매서손 의원과 함께 북한측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했다며, 앞으로 국무부와 연계해 북한 외무성의 김계관 부상과의 접촉을 시도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서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커크 의원은 북한에 있는 가족과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이 상봉하게 된다면 미국 전역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유진벨 재단의 스티브 린튼 이사장은 미 의회 내의 한국 이산가족위원회 출범에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린튼 이사장은 의회에 사상 최초로 가족상봉을 원하는 미국 시민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공식적으로 북한 정부와 접촉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양에 미국 대사관이 생긴다면 이산가족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을 두면 좋겠다는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은 미 의회의 이번 움직임을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아내, 아들과 헤어진 올해 87살의 노완찬 옹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산가족 노완찬(15초) : 국회에서도 그렇고, 여러분이 힘 써 주시니까 잘 되리라고 봅니다. 뭐, 세상 떠났으면 할 수 없는 것이고. 살아나오겠어요? 그건 할 수 없고, 살아 생전에... 큰 애가 62살이거든요.

5살 때 가족과 헤어진 올해 66살의 차희 스탠필드 씨 역시 고령에 접어든 이산가족들이 점점 세상을 떠나고 있어 시간이 얼마 없다며, 의회의 노력 등을 통한 이산가족의 빠른 상봉을 고대했습니다.

한국이산가족위원회는 유진벨 재단 내 이산가족 지원단체 샘소리 등과 연계해 미국 내 이산가족 목록을 만들어 북한 정부에 전달하고, 이들의 유전자 정보를 저장해 사후에도 가족을 찾을 수 있게 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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