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 정부, 남북정상회담 계속 추진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 온 사실을 청와대가 시인했습니다. 노무현 정부는 지금도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서울의 VOA 강성주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남북정상회담 추진 소식은 어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서울의 ‘경향신문’과의 대담에서 말한 것이 공식으로 확인된 것이지요?

(답변 1) 네, 그렇습니다.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24일 서울의 ‘경향신문’과의 대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작년 8월부터 추진했다는 사실을 밝히자, 청와대가 오늘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지난해 8월의 상황은 상당히 급박했다고 말하면서, 북한은 작년 7월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데 이어, 핵실험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남북 간의 대화가 절실하게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천호선 대변인은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을 6자회담에 다시 복귀시키고, 핵실험도 막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정상회담 추진 사실을 공식으로 시인했습니다.

천 대변인은 지난해 8월의 접촉은 안희정 씨 등 비공식적인 접촉이 아니라 통일부 등 공식적인 대화통로를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2) 이렇게 추진되던 남북정상회담이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무산되고도, 노무현 정부는 계속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고 봐야지요?

(답변 2) 그렇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은 꾸준히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고, 또 꼭 열려야 한다고 계속 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우선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월 ‘한겨레 신문’과의 대담에서 자신의 임기가 두달이 남았든 석달이 남았든 남북정상회담이 성사가 돼, 자신이 북측과 합의하고 조인한 것은 후임 대통령이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때를 봐서 좋은 때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지난 9 일 ‘조선일보’와 가진 대담에서 청와대가 남한, 북한, 미국, 중국 등 4자회담과 연계해 남북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고, 예상하지 못한 돌발적인 일이 없다면, 올해 안으로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연내 개최는 50 % 이상 확실하다고말하기도 했으며, 여권의 대통령 주자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지난 7월 20일 남북정상회담은 대통령선거와 관계없이 빨리 열리면 열릴수록 좋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먼저 상황이 조성되고 관련국 간에 합의가 된다면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발언을 놓고보면,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은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싶어 하지만, 북한이나 관련국들로부터 뚜렷한 호의적인 반응이나 지지를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질문 3) 강 기자, 청와대나 여권이 이렇게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애쓰는 것은 올 12월의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둔 것인가요?

(답변 3)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과 올 연말 대통령 선거를 결부시키는데 대해서는 아주 불쾌한 반응을 보입니다.

청와대는, 대통령 선거와는 상관없이 현재의 한반도 상황이 남북정상회담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6자 회담등 북한 핵문제가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음에따라 조건이 성숙된다면 남북이 만날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여권과, 노무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현 여권 등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 후보가 독주하고 있는 현재의 대선구도를 뒤집을 카드로 남북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중순에는 노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안희정 씨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베이징에서 북한측 인사를 만나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타진한 사실이 지난 4월 초 서울의 ‘주간동아’에 의해 보도돼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질문 4) 한나라당 등 보수진영에서는 이러한 접촉 등에 대해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겠지요?

(답변 4) 그렇습니다. 한나라당은 남북정상회담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정상들이 논의할만한 의제가 쌓이면, 국민여론을 충분하게 수렴해서, 적절한 때, 관련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하는 것이지, 지금처럼 구걸하듯이 해봐야 그 결과도 또 그 목적도 다 의심받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