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영국 런던서 대규모 북한 예술품 전시회 개최


국제무대에서는 드물게 북한 예술의 진가를 알리는 대규모 전시회가 영국 런던에서 개막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의 정상급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이미 여러 점의 작품이 판매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북한에서 최고 실력을 인정받는 ‘인민예술가’10명 중 7명의 작품이 선보이는 대규모‘북한 예술품 전시회’가 세계적인 국제도시 런던에서 개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 소속 정상급 예술가들이 제작한 회화와 도자기, 수예품, 선전 포스터 등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된 이번 전시회는 지난 18일 런던 시내 최고 번화가인 트라팔가 광장 근처 '라 갤러리아'에서 성황리에 막을 열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데이비드 헤더(David Heather)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전시회는 영국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며, 유럽연합 내에서는 최대 규모의 북한 예술품 전시회라고 말했습니다.

헤더 씨는 7년 전 짐바브웨에서 북한 예술가들을 만난 이후 2004년 평양의 만수대 창작사를 방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헤더 씨는 이후 이번 전시회 기획을 위해 3년 간 공을 들였으며, 런던주재 북한대사관과 한국대사관, 그리고 영국 외무부 등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번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헤더 씨는 북한 예술작품은 전통이라는 측면과 폐쇄된 사회의 다른 점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주 큰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습니다.

헤더 씨는 현재 북한의 정치적 상황을 떠나 예술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북한 예술작품은 아주 뛰어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전시 중인 정치선전용 포스터들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 반문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선전 포스터에 내재돼 있는 무엇인가 강렬하고 인상적인 면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개막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여러 편의 작품이 판매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가로 세로 크기가 각각 4m 와 2m에 이르는 대형 작품과 북한의 아름다운 정경을 화폭에 담은 산수화까지 약 75편의 다양한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으며, 판매가격은 7백 달러에서 2만 5천 달러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헤더 씨는 관람객들에게 정치적 문제를 초월하는 예술과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그들이 이를 경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헤더 씨는 사람들이 북한을 생각하면서 많은 현안들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이런 문제들은 종종 문화의 교류로 해결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올 여름 6주 간 계속될 예정이며, 헤더 씨는 영국 이외의 세계 다른 나라들의 대도시에서도 북한 예술품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