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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기업, 식물 플랑크톤 배양해 대기중 이산화탄소 흡수 방안 추진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쇳가루, 철분을 바다에 뿌려 식물풀랑크톤을 배양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시키는 방안이 미국의 한 기업체에 의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방안은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국제적인 움직임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팔고 사는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비한 상품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많은 환경단체들과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쇳가루를 바다에 뿌려 식물 플랑크톤을 배양해 이산화 탄소를 흡수시키도록 하는 방안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Q: 철분을 바다에 뿌려 식물 플랑크톤을 배양해서 플랑크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도록 만든다… 언뜻 듣기엔 복잡한 것 처럼 보이는데 좀 쉽게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얘기같군요?

A : 네, 언뜻 그렇게 들리기는 하지만 사실은 간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다물 속에는 식물 플랑크톤이 있어서 아주 작은 새우류 등 다른 바다 생물들의 먹이가 되는데 바다 생물의 먹이연쇄는 이 식물 플랑크톤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다의 식물 플랑크톤은 다른 일반 식물과 마찬가지로 태양광선을 받아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유기화합물을 합성하는 반응인 광합성 즉 탄소동화작용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산소를 배출하고 탄소는 지니기 때문에 지구의 대기중에 배출돼 있는 탄소를 줄이는 역할을 바다의 식물 플랑크톤이 맡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쇳가루는 이 식물 플랑크톤의 영양분이라는 것입니다.

Q: 그런 일을 어떤 기업체가 어느 바다에서 시도하는 겁니까?

A : 네, 쇳가루를 바다에 뿌려 식물 플랑크톤을 배양해서 이산화탄소가 흡수되도록 하는 사업을 시도하는 기업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 밸리에 있는 환경기업을 자처하는 플랭크토스라는 작은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 CEO인 러스 조지는 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제도 서쪽으로 약 560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 80톤 가량의 쇳가루, 철분을 뿌려 놓고 플랑크톤이 번식하면서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흡수하는지를 측정해서 흡수되는 양 만큼을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서 탄소 크레딧으로 판매한다는 것이 플랭크토스사 최고 경영자 러스 조지의 구상입니다.

Q: 그럼, 그 쇳가루를 실은 배가 태평양 쪽으로 벌써 떠났습니까?

A : 아닙니다. 플랭크토스사는 쇳가루를 싣고가서 바다에 뿌리게 될 배의 이름을 웨더버드 투라고 부르는데요, 아직 미국 플로리다주의 어느 항구에 있습니다. 플랭크토스사의 러스 조지 최고 경영자는 이 같은 사업을 철분을 비료로 하는 해양정원 가꾸기라고 비유하면서 이는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친환경적인 수단이면서 최고의 투자사업이 될 것이라고 의회 환경청문회에서 장담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플랭크토스사의 이 사업 내용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들과 여러 과학자들로부터 부당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도 쇳가루를 바다에 뿌리는 행위는 해양오물폐기 규제법의 적용을 받게 될른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어서 웨더버드 투가 아직은 떠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Q: 바다에서는 이미 플랑크톤이 번식할 것 같은데 아무 바다에나 쇳가루를 뿌려 플랑크톤을 번식시킨다는 건가요?

A : 그런 것은 아닙니다. 바다의 식물 플랑크톤은 광합성 과정에서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80퍼센트까지 흡수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지구상의 바다 가운데 일부, 그러니까 태평양 적도 해역이라든가 알라스카의 아북극권 태평양 연근해, 그리고 남극해 일부 해역에서는 식물 플랑크톤의 양분이 되는 철분 부족으로 플랑크톤 번식이 빈약하고 따라서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10여년에 걸친 과학자들의 연구조사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델라웨어 해양대학의 데이빗 헛친스 부교수 팀의 이같은 연구조사 결과는 지난 1998년 6월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플랑크토스는 그런 해역에서 플랑크톤 번식촉진을 시도해 보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조사 결과라면 과학적으로 상당한 근거가 인정된다고 볼수 있겠는데, 태평양의 적도해역 같은 바다에는 어째서 철분이 부족한 걸까요?

A : 왜 그런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다른 바다에는 몽골 사막지대에서 일어나는 황사 현상 등 대륙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먼지바람에 실려 날아오는 철분과 인근 대륙의 육지로부터 흘러드는 침전물에 섞인 철분이 공급됨으로써 식물 플랑크톤이 풍부하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태평양의 적도해역과 남극해 일원, 아북극해 알라스카 연근해에는 어떤 이유에선지 자연적인 철분공급이 부족하다는 것만 밝혀져 있습니다.

Q: 몽골 사막지대에서 발생하는 황사현상 등에 의한 먼지바람이 태평양 적도해역 같은 바다에는 미치지 않는다는 얘긴데, 크게 보면 그것도 지구의 커다란 자연현상의 일부가 아닌가 싶군요?

A : 그렇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야생생물기금, WWF를 비롯해 지구의 친구들, FOE, 국제해양기구 과학자 단체 등 대부분의 환경단체들은 플랭크토스사가 시도하는 이른바 철분비료에 의한 해양 플랑크톤 양식ㅇ을 이산화탄소 상쇄 방법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Q: 플랭크토스사는 환경기업이라고 하는데 어떤 실적이 있나요?

A : 플랑크토스사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 밸리의 포스터 시티에 본사를 두고 있고 직원은 스물 네 명에 매출은 사실상 없는 셈이지만 주로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탄소 크레딧을 작은 업체들과 개인들에게 팔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회사의 시장가치는 9천1백4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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