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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한국군 철수안하면 인질 살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20여명을 인질로 삼고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철수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인질들이 아직 무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오늘(21일) 최후 통첩시한이 지났지만 인질들이 무사하다고 탈레반측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알 자지라는 그러나 탈레반측이 며칠안에 한국군이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은 앞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던 한국 기독교 샘물교회 신도들을 납치한 뒤 21일 정오까지 아프간 주둔 한국군 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알 자지라 방송은 한국정부가 올 연말까지 병력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탈레반은 그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한국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은 특히 한국인 인질들이 선교활동을 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는 이슬람에 대한 범죄행위인 만큼 이들을 언제든지 살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은 정부가 국회에 금년말 이전에 아프간에서 임무를 마치고 철군한다는 계획을 지난해말에 통보했다며 그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정부는 인질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의료와 공병지원을 하는 동의부대와 다산부대 병력 2백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편 탈레반은 오늘(21일) 사흘전 납치한 독일인 인질들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탈레반 대변인은 독일과 아프간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최후 통첩시한까지 지키지 않아 중부 아프간에서 납치한 독일 기술자 2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일 외무부는 탈레반의 주장을 매우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내무부의 제마리 바슈에리 대변인은 현재 탈레반의 주장을 확인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슈에리 대변인은 탈레반이 독일인 인질들을 사살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어떤 성명도 현재로서는 발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앞서 독일이 아프간에 주둔중인 독일군 3천명의 철군에 동의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또 아프간내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을 아울러 요구했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러나 독일군을 철수하라는 탈레반의 주장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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