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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국제회의 ‘대북 식량지원 공감대 형성’


북한이 영변의 핵 시설을 폐쇄하는 등 2.13 합의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20일 대북 식량지원을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참가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대북 식량지원의 긴급한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향후 논의를 계속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세계식량기구, WFP의 로빈 랏지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2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대북 식량지원을 위한 긴급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북한에 1백90만명 분량 이상의 대규모 식량 지원이 긴급히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참가국들은 특히 현재 북한이 필요로 하는 식량 지원 규모는 WFP 의 지원 목표량인 1백90만명 분량보다 더 많다는 지적에 대해 논의했다고 랏지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랏지 대변인은 또 연간 북한에 지원이 필요한 식량은 7백만명 분량에 달하지만 WFP는 올들어 현재까지 70만명 분량의 식량 밖에 지원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이같은 북한의 식량부족 상황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WFP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미국의 '평화를 위한 식품국'(Office of Food for Peace) 대표 등 20여개국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회의 참가국 대표들은 이밖에 북한에 대한 통계자료가 부족해 개별적인 접촉이 없는 한 정확한 식량지급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랏지 대변인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사회를 비롯한 여러 기부국들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위한 분위기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며 이후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최근 식량사정이 급격히 나빠지는 '비상사태'를 맞고 있어 국제사회의 지원을 더욱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북 지원단체 '좋은벗들'과 WFP 아시아 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에서 수확한 곡물이 이 달, 7월에 모두 바닥났으며, 6월 말부터는 북한의 시나 군 단위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 지원키로 한 쌀 40만t 가운데 5만t의 육로 수송을 이날 시작했으며, 지난 2일에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WFP가 지원을 요청해 온 옥수수와 콩, 밀가루, 분유 등 모두 2천만 달러 상당의 곡물 3만2천t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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