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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벗들, ‘북한에서 굶어 죽는 사람 발생’


지난 6월 말부터 북한 내 이곳 저곳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사람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 북한 관련 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경우, 중년 이상의 나이든 사람들 위주로 굶주림과 그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주민들의 숫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 서울의 VOA 강성주 기자를 연결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북한에서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림이 원인이 돼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1) 그렇습니다. 북한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최근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지난 6월 하순부터 북한 각지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6월 말부터 북한 전역의 각 시, 군 등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하고, 평안북도와 양강도, 자강도, 함경남.북도 등 평양에서 먼 지역의 시.군에서 지난 6월 하순부터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는 주민들이 하루 하루 늘어 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함경남.북도의 경우, 시.군마다 하루 평균 열명 안팎의 주민들이 굶어 죽고 있다면서, 대개 마흔 살에서 예순 다섯살 사이의 주민들이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사람 별로 다양하지만, 대부분, 굶주림으로 인한 영양실조와 그와 관련된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아직 북한에서 굶주림으로 인한 대규모의 사망 사태는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북한 당국과 주민들은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강원도와 함경남.북도는 쌀이 떨어져, 시장에서 쌀이 자취를 감춰 돈이 있어도 살 수가 없으며, 북한 당국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은 주민들의 경우, 병이 들어 사망했다고 말하고 있으며, 먹을 것이 없어 풀뿌리를 뜯어 먹은 주민들의 경우도 그 독성 때문에 사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2) 북한에 대해서는 한국이나 세계 식량원조 기구들이 지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2 ) 네,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만, 지원의 시기와 규모가 북한이 원하고 있는 규모나 시기와 맞지 않은 점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으로 겨울을 지나고 봄이 되면 먹을 것이 모자라는 계절이 됩니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 해 10월 핵실험을 한 탓에 한국 정부를 포함한 국제 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력 수단의 하나로 식량 지원을 중단 내지 연기했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2.13 합의에 이은 남.북한 간의 합의에 따라 북한이 모자라는 식량의 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쌀 40만톤을 차관 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했지만,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북한이 2.13 합의의 초기 단계를 지키지 않자, 국내외의 압력에 밀려, 약속했던 쌀 40만톤의 지원을 2달 이상이나 늦출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한국 정부도 지난 4월 20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의 합의에 따라 배편으로 35만톤, 육로를 통해 5만톤 등을 제공하기로 해 배편으로 지원하는 쌀이 불과 보름 전에 떠났고, 육상으로 지원하기로 한 쌀은 내일 모레인 7월 20일부터 동해안과 서해안 두 갈래로 수송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쌀이 북한 주민들에게 배분이 돼 실제로 가정에서 소비되기까지에는 최소한 2, 3 주일이 더 소요되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좀 전에 말씀드린 ‘좋은 벗들’과 같은 인권단체의 경우에는 현재 굶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지금과 같은 수송과 배급은 너무 늦다고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한국 정부와 국제 사회는 단 한 명의 사망이라도 막기 위해서는 좀 더 신속하게, 좀 더 많은 식량을, 좀 더 다양한 지역에 분산해서 지원할 수 있게 배, 철도, 육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식량을 수송해야 하며, 의약품도 신속히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3) 북한의 식량부족 사태는 올해만의 상황이 아니지 않습니까?

(답변 3) 그렇습니다. 북한의 식량 부족 사태는 오래됐고, 식량 부족으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사망, 또는 탈출 사태 등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도 계속돼 왔습니다. 북한은 한 해 500만 톤 이상의 식량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은 100만톤 이상의 식량을 외부의 지원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 해의 경우, 지난 가을 핵실험의 여파로 부족한 식량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중순 북한을 방문했던 세계식량계획(WFP)의 ‘토니 벤버리’ 아시아 담당 국장은 북한 당국이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100만톤 이상의 식량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식량 지원을 받고 있는 북한 당국이 ‘핵무기 비확산조약 탈퇴’ 에 이어 핵실험 등을 감행하면서 국제사회가 기대하고 있는 평화 프로그램으로 복귀를 거부하고 있어, 필요한 지원이 제때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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