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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에탄올 연료 제조 위해 옥수수 재배 급증…여러 분야에 부정적 효과 커 논쟁 계속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지금 미국에선 휘발유를 대체할 에탄올 생산증대에 따라 그 원료인 옥수수 재배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에 따라 식품 전반의 가격상승과 환경분야 등에서 부정적인 효과가 너무 크다는 지적을 놓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에탄올용 옥수수 재배확대와 관련한 논란의 일환으로 제기된 체사피크만 오염문제를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Q: 에탄올 원료용 옥수수 재배증대가 체사피크만의 오염을 악회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체사피크만은 어디를 말하고 옥수수 재배가 어디에서 얼마나 늘어날 전망인가요?

A: 체사피크만은 미국 동부 뉴욕주를 비롯해 펜실바니아주와 델라웨어주,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에 걸쳐 대서양으로 연결돼 있는 거대한 만인데요 체사피크만 유역에는 큰 도시들과 산업시설들이 연해 있을 뿐만 아니라 대단히 너른 면적의 농경지들이 있어 그 때문에 체사피크만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위해 관련 주정부와 시정부들이 협정까지 맺어 오래전부터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체사피크만 유역에서 에탄올 원료로 공급하기 위한 옥수수의 재배면적이 앞으로 5년 동안 약 20만 헥타르 이상 늘어날 것으로 미국 연방정부와 민간 환경단체가 예측하고 있습니다.

Q: 옥수수 재배는 농업인데, 옥수수 재배가 늘어나면 체사피크만의 오염이 악화된다는 건 무슨 얘기인가요?

A : 옥수수 재배는 농업이지만 옥수수 재배에는 콩이나 목초 등 다른 작물 재배보다 더 많은 비료가 사용되기 때문에 비료의 잔류성분이 그 만큼 더 많이 씻겨져 체사피크만으로 유입됨으로써 오염이 악화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AP 통신과 워싱턴 포스트 그리고 체사피크만에 관한 베이 저널 등에 보도된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옥수수 재배와 함께 늘어나는 비료사용으로 질소와 인 등 잔류성분이 체사피크만 바다물로 흘러들어가 조류의 양분이 돼서 조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용존산소를 늘어난 조류가 흡수하기 때문에 체사피크만의 다른 생물체들의 숨쉬기가 어려워져 죽음의 만으로 변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옥수수 재배 확대에 따른 환경오염 위험은 체사피크만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강 유역과 만들에서도 같은 얘기가 되겠군요?

A : 그렇습니다. 미국 서북부에서부터 남부 대서양에까지 이르는 미시시피 강유역의 옥수수 재배 면적이 179퍼센트 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방금 지적하신대로 옥수수 재배 확대에 따른 오염문제는 미국 전체에 해당하는 일이라는 겁니다.

서두에 체사피크만 유역의 옥수수 재배가 미시시피강 유역과 같은 추세로 된다면 5년안에 45만 헥타르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그렇게 되면 체사피크만의 질소오염을 2010년까지 5천만 킬로그램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로 돼 있는데 옥수수 재배확대로 5년 동안 45만 킬로그램 내지 7백만 킬로그램 이상 오염이 추가된다는 추산입니다.

Q: 그러면, 옥수수 재배 확대에 따른 오염을 차단하거나 억제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A : 체사피크만뿐만 아니라 다른 강으로 비료 잔류성분이 흘러드는 것을 줄이는 방법으론 옥수수 재배 경작지와 체사피크만이나 다른 강을 따라 그 사이에 나무를 심거나 비료 잔류성분을 흡수할 수 있는 간작식물을 재배함으로써 일종의 완충지대를 형성하는 방법을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방법을 시행하는 것은 옥수수 재배 농민들의 몫이고 이는 그만큼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연방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검토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에탄올 사용을 확대하는 주된 목적이 가격이 높아지는 휘발유 사용을 줄이는 것인데 옥수수 생산 비용이 늘면 에탄올 가격이 그 만큼 오르니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군요?

A: 네, 그렇지 않아도 그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테네시 주립대학 연구진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4천만 헥타르에 달하는 경작지에서 에너지 작물을 재배해야 2025년까지 미 전국 휘발유 소비량의 25퍼센트를 생물연료로 대체할 수 있게 되는데 미국의 전체 경작지의 8분1이 에너지 작물 재배에 소요된다는 게산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휘발유 소비량이 연간 5억3천만 리터에 달하는데 생물연료의 대체효과는 아주 미미하다는 것이 또 다른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Q: 그렇다면 옥수수 이외에 다른 식물로 에탄올을 생산할 수도 있지 않은가요?

A: 네, 그렇습니다. 바로 스위치그라스 같은 목초 등 다른 식물을 재배해서 그 셀루로스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 생산이 옥수수 에탄올 대체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셀루로스 에탄올은 정제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4 내지 6배의 에너지를 생산하기 때문에 에탄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옥수수 에탄올 생산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비해 훨씬 적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Q: 그런 방법이 있다면 미국 연방정부 관계당국도 알고 있을텐데 아무런 조치도 없나요?

A: 그렇지 않아도 미국 연방농무부가 지난 2003년에 휴간지나 경작에 부적합한 토지 또는 목초지 같은 곳의 1천7백만 헥타르 면적에 스위치그라스를 재배하면 미국의 2005년도 휘발유 소비량 가운데 8퍼센트에 해당하는 6억3천 리터의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를 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위치그라스 재배는 비료도 훨씬 적게 들고 가뭄에도 가능하기 때문에 농업용수의 공급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농민들이 스위치그라스로 재배를 전환하는 기간중 그들의 소득을 보충해줘야 하는데 다른 분야의 예산 때문에 시행이 안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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