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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 안에 핵 신고와 불능화 의지 표명


북 핵 2.13 합의에 따른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됐습니다. 북한은 회담 시작에 맞춰 영변의 5 메가와트 원자로를 비롯해 2.13 합의에서 약속한 5개 핵 시설을 모두 폐쇄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밝혔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그동안 줄곧, 북한 내 모든 핵 시설의 불능화를 올해 안에 완료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18일 시작된 북 핵 6자 수석대표 회담은 힐 차관보가 밝힌 이같은 미국 정부의 계획을 최대한 실현가능한 일로 만들기 위한 방안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날 오후 베이징의 댜오위타이에서 개막된 전체회의에서 참가국 수석대표들은 기조연설을 통해 2.13 합의 초기단계 조치 이행상황을 평가하고, 이어 핵 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 등 다음 단계 조치 이행 문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대표들은 또 초기단계 완료와 함께 열기로 합의한 바 있는 6자 외무장관 회담과 미-북 관계 정상화 등 5개 실무그룹 회의 개최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날 회담에 앞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북한의 다음 단계 조치 이행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은 중유를 계속 제공받기 원하는 만큼 2.13 합의 2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인센티브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2단계 조치 이행은 핵 시설 폐쇄나 불능화를 넘어서는 상황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에 북한과 미국 공히 큰 인센티브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은 올해 안에 핵 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를 이행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또 핵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신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천 본부장은 말했습니다.

천영우 본부장은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양자접촉을 갖고 회담에 임하는 한국과 북한의 입장을 조율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북한은 최단 시일 내에, 5~6개월 안에라도 신고와 불능화를 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하고, 아울러 김계관 부상은 힐 차관보와의 양자접촉에서 북한이 갖고 있는 모든 핵 프로그램에 대해 빠짐없이 신고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따라서 "핵 프로그램 신고범위에 대해 이견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 시설 불능화 등 2.13 합의 2단계 조치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힐 차관보는 2.13 합의 초기단계 뿐아니라 2단계 조치도 올해 안에 끝낼 수 있도록 합의 이행절차를 본궤도에 올려 놓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또 미국은 가능한 한 빨리 상황을 진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18일 북한이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에 이어 실험용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 사용후 연료 재처리 시설, 그리고 태천의 원자로 등을 폐쇄한 사실을 통보했으며, 북한에 파견돼 있는 IAEA 검증단이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IAEA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검증단이 폐쇄된 시설에 봉인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감시장비 설치도 앞으로 수 주 안에 끝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검증단의 활동이 북한의 훌륭한 협조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첫 날 6자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북한과 좋은 논의를 했으며, 중유 제공 문제 등을 협의했다"면서 19일 오후에 의장성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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