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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6자 수석대표 회담 앞두고 두 차례 양자회담


이번에는 6자 수석대표 회담이 열리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오늘 하루 활발히 벌어진 각국 대표들 간의 양자회담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과 미국의 수석대표들이 이례적으로 상대국 대사관을 교차 방문하면서 양자회담을 가졌죠?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답: 북핵 6자회담 재개를 하루 앞두고,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오늘 오전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첫 번째 일정으로 미국 대사관에서 정오쯤 회동한 뒤 이어 오후 1시쯤 차이나월드호텔로 장소를 옮겨서 1시간15분 가량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의견을 나눴습니다. 두 수석 대표는 잠시 뒤 베이징 시내 북한대사관에서 다시 만나 약 2시간 동안 2차 협의를 가졌습니다.

문: 오늘 두 차례 열린 북-미 양자회동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답: 오늘 북-미 회동에서 오간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지난달 21~22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해 회동한 지 25일만에 다시 만난 두 수석대표는 오늘 양자회동에서 핵시설 불능화와 고농축우라늄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협의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과 미국 대사관을 오가며 하루 두 차례 회동을 가진 만큼,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된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1차 오찬을 겸한 협의가 끝난 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구체적인 토론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좋은 오찬이었다"면서 "많은 것을 검토했다"고 말했고, 김계관 부상은 "생산적인 얘기를 했다"면서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측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베이징 도착시에는 말을 아꼈지만 평양을 떠나면서는 이번 회담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죠?

답: 각국 수석대표 중에서 제일 먼저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오늘 오전 9시40분쯤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 도착해, 지난 3월 열린 제6차 6자회담 이후 4개월 만에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동안 BDA은행내 북한자금 송금문제가 해결되고 영변 원자로가 폐쇄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어서 김계관 부상이 무슨 말이 할지 주목됐지만, 베이징 도착시 대개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 오던 김계관 부상은 정작 오늘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수고가 많습니다"라는 말만 한 채 북한대사관 차량을 타고 떠났습니다. 김계관 부상의 표정이 밝았던 것으로 미뤄 볼 때,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앞서 김계관 부상은 오늘 평양을 떠나면서 공항에서 일부 외신기자들과 만나 "2단계 조치의 목표와 6자회담 당사자들의 의무, 일련의 행동 등을 어떻게 정의할지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성의 있는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문: 한국측 6자회담 대표단을 비롯해, 러시아, 일본 대표단도 오늘 베이징에 도착했죠?

답: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러시아, 일본 측 수석대표와 잇따라 양자협의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천영우 본부장은 앞서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기자들에게 "비핵화에 이르는 여정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힘들고 가파른 길이 남아있으며 북한이 이 길을 올라가면서 주저하거나 의욕을 잃지 않으면 밝은 세상이 온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천영우 본부장은 또 "나머지 5자는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상응조치를 취하는데 모든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오늘 오전 11시쯤 러시아 대표단에 이어,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일본 대표단도 속속 입국했습니다.

문: 오늘 북-미 양자회동 외에도 각국 대표단 간에 다양한 양자협의가 있었죠?

답: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본부장은 오늘 오후 러시아 및 일본측 수석대표와 잇따라 양자협의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미국측 대표단은 오늘 북한과의 양자협상에 이어 러시아 및 중국 대표단과도 양자협의를 갖고, 내일 오후에는 일본 대표단과도 만나는 등 여러 차례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담당 차관보가 오늘 밝혔습니다.

앞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도 오늘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지연된 시간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서둘러야 할 것도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그런데 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오늘 외교부 브리핑에서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유엔의 대북한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지요?

답: 중국 외교부는 지난 12일 대변인 브리핑 방식을 통해 북핵 6자회담의 빠른 진전을 위해서라도 유엔의 대북한 제재의 해제가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6자회담을 둘러싼 적극적 기세를 소중히 해야 한다"고 말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적당한 시기와 조건 하에 (대북한 제재 해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앞서 지난 11일에도 왕광야 유엔대사를 통해 "안보리의 대북제재 해제가 북핵문제의 영구적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의 리처드 그레넬 대변인은, "미국은 유엔 대북제제 결의를 변경할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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