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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믿거나 말거나’ 리플리 박물관…신기한 물건들로 세계적 인기누려


안녕하세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신기하고 이상한 물건으로 관람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리플리 박물관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어서 지난 주에 개봉한 새 영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 관해 전해드리고, 신간안내 시간에는 20세기초 시카고의 고급 매춘업소로 악명 높았던 에버리 클럽에 관한 ‘Sin in the Second City: Madams, Ministers, Playboys and the Battle for America’ Soul (2등 도시의 죄악: 포주와 장관, 바람둥이와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미국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영국 첩보원 007, 제임스 본드를 주인공으로 한 새 소설이 나옵니다. 영국 작가 세바스챤 포크스 씨가 집필중인 ‘Devil May Care (악마가 신경쓸 지 모른다)’는 원작자 이안 플레밍의 탄신 1백주년 기념일인 내년 5월 28일에 출간됩니다.

- 빌 클리턴 전 미국 대통령의 새 책이 오는 9월 4일에 출간됩니다. ‘Giving: How Each of Us Can Change the World (나눔: 우리 각자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나)’란 제목의 새 책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기부활동 체험을 담고 있습니다.

- 영화배우 클레어 데인스 씨가 연극 ‘피그말리온’ 의 일라이자 두리틀 역으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합니다. 조지 버나드 쇼 원작의 ‘피그말리온’은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로 유명한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원작입니다.

- 1990년대 인기 그룹 엔싱크의 단원이었던 랜스 배스 씨가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에 출연합니다. 배스 씨는 텔레비젼 쇼 진행자 코니 콜린스 역으로 오는 8월부터 뉴욕의 닐 사이몬 극장 무대에 오릅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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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눈으로 직접 봐도 믿기 어려운 물건이 참 많이 있죠. 그런 이상하고, 신기한 물건들을 잔뜩 모아놓은 곳이 있는데요. 바로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입니다. 리플리 박물관은 미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여러 도시에 모두 29개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주 올란도에 있는 리플리 박물관을 찾아가 볼까요?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은 로버트 리플리 씨가 40여년 동안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수집한 여러 진귀한 물건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골동품은 물론이구요. 아주 큰 것, 또는 아주 작은 것 등 신기한 물건이 많이 있는데요. 리플리 씨는1929년 자신이 수집한 물건들을 소개하는 만화를 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했는데요. 리플리 씨가 직접 그린 ‘믿거나 말거나’ 만화는17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8천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리플리 씨는 193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에서 수집품을 전시했는데요. 여기서 뜨거운 반응을 얻자 박물관을 열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해인 1934년부터 리플리 박물관이 미국내 여러 도시에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플로리다주 올란도에 있는 리플리 박물관은 1992년에 문을 열었는데요. 이 곳의 마케팅 담당국장인 조 카진스키 씨는 리플리 박물관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로버트 리플리 씨는 이상하다는 뜻의 odd란 단어를 써서,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을 ‘Odditorium’이라고 불렀습니다.

리플리 박물관의 에드워드 마이어 전시보존 담당 부사장은 벽에 걸려있는 두 가지 동그라미를 가리키며, 한 쪽 동그라미가 더 크게 보이지만 사실은 둘 다 같은 크기라고 말합니다. 눈이 착각을 일으키는 착시 현상 때문에 한 쪽이 더 커보일 뿐이란 거죠.

리플리 박물관에는 그 밖에도 이상하고 신기한 물건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머리가 두 개 달린 송아지, 아예 머리가 없는 병아리, 머리에 촛불을 켜고 있는 중국인 남성, 코 길이가 17 센티미터나 되는 영국인 남성의 밀랍인형, 1전짜리 미국 동전으로 만든 링컨 대통령의 초상화도 있습니다.

마이어 부사장은 1907년형 롤스 로이스 자동차를 성냥개비로 만든 모형을 소개하는데요. 이 자동차 모형을 만드는데 1백만개의 성냥개비가 소요됐다고 말합니다. 실제 자동차의 4분의 3 크기인 이 자동차 모형은 실제로 전조등에 불도 들어오구요. 바퀴도 움직인다고 하네요.

리플리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는 회전방을 거쳐서 나오게 되는데요. 사람들은 자신이 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벽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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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법사가 다시 극장가에 돌아왔습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 다섯번째 영화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이 지난 주에 개봉됐는데요. 새 영화에서는 더이상 아이가 아니라 10대 소년으로 성장한 해리 포터와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편인 4편에서는 해리 포터의 부모를 살해한 원수이자 악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볼더모트가 부활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는데요. 5편에서도 해리 포터와 볼더모트의 본격적인 대결은 아직 펼쳐지지 않구요. 방황하는 10대 소년 해리 포터의 모습이 심도있게 그려졌습니다.

호그워츠 마법학교을 5년째 다니는 해리 포터는 존경하는 덤블도어 교장이 악의 무리와 맞서 싸우기 위한 비밀 기사단을 결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도 가담하고 싶어합니다.

영국의 대니얼 래드클리프 군이 주인공 해리 포터 역으로 돌아왔는데요. 새 영화에서 해리 포터는 항상 분노에 차있으며, 가장 가까운 사이인 친구 론과 허마이오니에게 자주 화를 낸다고 말했습니다.

허마이오니 그레인저 역의 엠마 왓슨 양은 5편에서 해리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속 스스로를 고립시킨다는 건데요. 허마이오니는 해리를 도와 호그워츠 마법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기사단을 훈련시키죠. 이 기사단은 ‘덤블도어 교장의 군대’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데요. 물론 관련 학생들만 아는 비밀입니다. 마법부에서 보낸 엄브리지 선생이 항상 감시의 눈을 소홀히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허마이오니 역의 왓슨 양은 이번 영화는 해리가 혼자 다 짊어지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친구들의 소중함과 우정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일종의 성장영화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해리 포터 소설 시리즈 중에서 가장 긴 책인데요. 시나리오 작업을 맡았던 극작가 마이클 골든버그 씨는 소설 내용중 상당 부분을 잘라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골든버그 씨는 작가 조앤 로울링 씨가 훌륭한 영화를 만들기위해 마음대로 각색해도 좋다는 허가를 해줬다며, 덕분에 소설에 구애받지않고 시나리오를 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해리 포터 영화는 영국의 텔레비젼 연출가인 데이브드 예이츠 씨가 감독을 맡았는데요. 예이츠 씨는 오는 2008년에 개봉될 예정인 여섯번째 영화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의 연출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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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매춘업소로 남아있는 ‘에버리 클럽’에 관한 책이 나왔습니다. 작가 캐런 애보트 씨가 최근에 발표한 ‘Sin in the Second City (2등 도시의 죄악)’이 바로 그것인데요. ‘포주와 장관, 바람둥이와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이란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The Second City는 시카고의 별명인데요. 어떻게 해도 뉴욕을 따라가지 못하고 2등에 머무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20세기초 시카고에는 에이다 에버리와 민나 에버리 자매가 운영하는 매춘업소가 있었는데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아름다운 여성들의 시중을 받는 것은 물론, 1천개 거울이 달린 방에서 3중주단의 연주를 들으며 고급 음식까지 즐길 수 있어서 멀리 유럽에까지 이름이 알려졌었습니다. 당시 에버리 클럽의 단골 손님들 가운데는 경찰 고위 간부, 정치인, 유럽의 왕족 등이 포함됐는데요. 백화점 재벌 상속자 마샬 필드 쥬니어 총격사고에 연루되고, 경쟁 업소들의 모략에 시달리다가 결국 1911년에 폐쇄됩니다.

당시는 진보주의 개혁가들이 white slavery 사례를 폭로하면서 미국이 아주 시끄러울 때였는데요. white slavery, 백인노예 제도는 백인 소녀들을 납치해 매춘업소에 팔아넘기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미국의 성 문화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미 연방수사국 (FBI)가 탄생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즈 신문의 재닛 머슬린 씨는 ‘2등 도시의 죄악’을 평하면서, 도덕불감증에 걸린 정치인이나 신의 이름을 내건 개혁주의자들, 그리고 미국의 기독교적 가치관이 외국인들에 의해 위협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사회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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