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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도움으로 평양에 라면식당 개설


미주 한인들의 도움으로 북한에 라면 식당 다섯 곳이 문을 열었습니다. 특히 이들 식당은 미국에 있는 한인 천주교 신자들의 지원을 받아서, 가난한 노약자들에게 무상에 가까운 저렴한 가격으로 라면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평양 통일거리의 ‘통일식당’ 등 평양 시내 식당 5곳에서는 지난달부터 새롭게 라면을 팔고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도움으로 문을 연 라면식당입니다.

1인분 라면 두 개를 넣어서 푸짐하게 끓인 곱빼기 라면이지만 가격은 거의 무료에 가깝습니다.

라면은 한국과 미국에서는 값싸고 맛도 좋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먹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아직도 귀하고 비싸기 때문에 서민들이 즐겨먹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 라면을 북한에서도 싸게 공급할 수 있게된 것은 미주 한인 천주교인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뉴저지주 한인천주교회의 박창득 몬시뇰 신부는 미국과 중국, 북한을 오가며 라면식당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한 달 분을 우선 보냈구요, 다음 번에 석 달분을 보낼 계획입니다. 중국산 라면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 신부는 원래 한국 라면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가격이 저렴하고 북한 주민들의 입맛에도 맞는 중국 라면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살빼기’ 열풍에 깔끔한 맛을 선호해서 기름기가 적은 라면이 유행이지만, 북측에서는 영양보충이 필요한 서민들을 위해서 오히려 기름기가 있는 중국라면을 원했다는 것이 박 신부의 설명입니다. 그래서 라면도 1백그램 짜리 한 봉지 2 개를 합쳐서 한 그릇을 만드는 곱빼기 라면입니다.

“라면은 노인들과 어린이들, 빈곤한 노동자들에게 거의 무료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함께 먹은 노인들 보면은 정말 배가 고픈 사람들인데, 배고프다는 소리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국수 맛이 어떠냐고 그러니까 ‘참 좋다’고 그러죠”

라면은 미주 한인들이 공급하지만, 식당 운영은 북한의 관련 회사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박 신부는 북한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분들은 이렇게 시작을 했으니까 끊임없이 물자가 끊어지지 않고 와야 된다. 물자 보급도 계속해야 한다고 합니다. 물자 보급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 번에 한 달분 3만개의 라면을 보내는데는 5천 달러가 들었습니다. 5개 식당에서 한 달 간 매일 라면 1백그릇 씩을 만들 수 있는 분량입니다.

1990년대 중반 북한에서 5년 간 국수공장을 운영하기도 했던 박 신부는 미주 한인 천주교회의 모금만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라면사업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보도를 보고 후원의사를 밝힌 개인 지원자들이 있습니다.

“올 연말에는 라면에 계란을 넣을 계획입니다. 한국 강원도에 있는 한 신부님이 한 달에 계란 1만5천개 씩을 지원해주시겠다고 해서 더 영양가 있는 라면을 끓여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박 신부는 이번에 평양에서 시작한 라면식당 사업을 앞으로 함경도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 측도 원산이나 함흥에 라면식당을 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박 신부는 앞으로 미국 내 한인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북한 내 라면사업 확장을 위한 단체를 만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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