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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미국 음악계의 두 거장 베벌리 실즈 씨와 부츠 랜돌프 씨 타계


안녕하세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에 타계한 오페라 가수 Beverly Sills (베벌리 실즈) 씨와 색소폰 연주자 Boots Randolph (부츠 랜돌프) 씨의 생애와 업적을 돌아보고, 새 영화 ‘License To Wed (결혼면허)’를 살펴봅니다.

또 인터넷의 ‘youtube (유튜브)’와 ‘my space (마이 스페이스)’로 대변되는 웹 2.0 세대의 문제점을 지적한 Andrew Keen (앤드루 킨) 씨의 새 책 ‘The Cult of the Amateur (아마추어 숭배)’의 내용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단신입니다.

- 비평가이자 사진 작가인 존 사코우스키 씨가 지난 7일 81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사코우스키 씨는 30년동안 뉴욕 현대 미술관의 사진담당 전시책임자로 일하면서 사진을 예술의 경지에 끌어올리는데 기여했습니다.

- 아프리카 보츠와나를 배경으로 한Alexander McCall Smith (알렉산더 맥컬 스미스) 씨의 인기 소설 ‘No. 1 Ladies Detective Agency (제일 여성 탐정사무소)’가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The English Patient (영국인 환자)로 유명한 Anthony Minghela (앤소니 밍겔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현재 보츠와나 정부의 지원아래 현지에서 촬영되고 있습니다.

- 뉴욕 현대 미술관 (MOMA)가 ‘What Is Painting? (회화란 무엇인가?)’란 제목으로 현대 미술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오는 9월 1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모마’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 가운데 1965년 이후 작품을 중심으로 조형미술과 추상화 등이 선보입니다.

- 현재 췌장암과 싸우고 있는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씨가 종교 음악 음반을 내기위해 작업중입니다. 파바로티 씨의 새 음반은 내년초에 나옵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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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오페라 스타인 베벌리 실즈 씨가 지난 2일 폐암으로 숨졌습니다. 미국 오페라계의 대모라고 불리웠던 베벌리 실즈 씨, 올해 78세였는데요. 빠르고 기교적인 노래에 능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었습니다.

베벌리 실즈 씨의 본명은 벨 미리암 실버맨인데요. 러시아 유태인 이민자 가정에 태어나 세살 때부터 거품이란 뜻의 ‘버블스 (Bubbles)’란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죠.

실즈 씨는 1955년 뉴욕시 오페라단에 들어가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는데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주인공 비올레타 역을 비롯해 90개 이상의 역할을 소화해 내면서 뉴욕시 오페라단의 간판 스타가 됐습니다.

오페라 가수로서는 화려한 성공을 거뒀지만 개인적으로는 아픔이 많았는데요. 1956년 언론인이자 기업인인 피터 그리노프 씨를 만나 결혼해 아이 둘을 낳았지만 두 아이 다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었던 것입니다.

머피라는 애칭으로 불리웠던 딸 메레디스는 귀가 전혀 들리지않는 청각 장애자였지만 그래도 다행히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들 피터는 그렇지 못했는데요. 정신지체 장애자였을 뿐만 아니라 간질과 자폐 증세를 안고 태어나 평생을 정신병원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실즈 씨는 이같이 힘든 현실에도 좌절하지 않았는데요. 끊임없는 노력으로 두 자녀가 최대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왔구요. 베벌리 실즈 씨는 남편과 함께 자선단체 ‘March of Dimes (마치 어브 다임즈)’ 회원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했는데요. 이 단체는 조산과 영아사망율을 낮추고,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태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실즈 씨는 1980년에 무대에서는 은퇴했지만 뉴욕시 오페라단의 총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미국 오페라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새로운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을 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대중의 구미에 맞을 만한 오페라를 새롭게 각색해 선보였구요. 1989년에 뉴욕시 오페라단 총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후에도 뉴욕의 링컨 공연예술 센터 회장 직을 맡는 등 계속 문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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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미국 오페라계의 큰 별이었던 베벌리 실즈 씨가 숨진데 이어, 미국 대중음악계 역시 뛰어난 연주자를 한 사람 잃었습니다.

유명 색소폰 연주자인 부츠 랜돌프 씨가 지난 3일에 숨졌습니다. 올해 80세였던 랜돌프 씨는 지난 달 25일 뇌졸중으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었구요. 지난 3일 인공호흡기가 제거되면서 사망했습니다. 본명이 Homer Louis Randoplh (호머 루이스 랜돌프)인 부츠 랜돌프 씨는 30년동안 테네시주 내쉬빌의 나이트 클럽에서 연주생활을 하면서 40여장의 음반을 냈는데요. 재즈라기 보다는 컨트리에 가까운 랜돌프 씨의 음악은 내시빌 사운드라는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 냈죠.

부츠 랜돌프 씨는 Roy Orbison (로이 오비슨)의 ‘Oh, Pretty Woman’ 반주를 했는데요.

Session musician, 그러니까 한 그룹이나 악단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면서 가수들의 반주를 맡았습니다. ‘Oh, Pretty Woman’ 뿐만이 아니라 Elvis Presley의 ‘Return to Sender’, REO Speedwagon의 ‘Little Queenie’ 등의 녹음에 참가했습니다.

1963년에 솔로로 발표한 ‘Yakety Sax’는 부츠 랜돌프 씨의 최고의 히트곡으로 남아있죠. 랜돌프 씨는 이 곡을 기타 연주자 James Rich (제임스 리치) 씨와 함께 공동으로 작곡했는데요.

Yakety는 시끄러운 소리를 묘사할 때 쓰는 말이죠. yakety-yak의 준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노래는 서수남, 하청일 씨가 ‘수다쟁이’라는 제목으로 번안해서 불러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죠. 요즘 전 세계적으로 랩 음악이 유행인데요. 서수남, 하청일 씨의 ‘수다쟁이’, 한국식 랩의 원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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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결혼을 앞둔 남녀의 자격심사를 한다는 내용의 코메디 영화가 나왔습니다. ‘License to Wed (결혼면허)’, 인기 희극배우 Robin Williams (로빈 윌리암스) 씨가 주인공 목사 역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축복이다’라고 말한 사람은 아마도 결혼을 하지않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이 말은 영화 ‘결혼면허’에서 프랭크 목사 역을 맡은 로빈 윌리암스 씨가 탄식하며 하는 말인데요. 프랭크 목사는 자신이 주례를 서준 많은 부부들이 행복하게 잘 살지 못하고 이혼하는 경우를 목격하면서 매우 속이 상해 있죠. 그러다가 오랜 신도들 중 한 사람인 Sadie(새디)가 결혼하겠다며 주례를 부탁하자, 먼저 결혼자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겁니다.

프랭크 목사는 2년전에 결혼준비 상담과정을 개설했다고 말하는데요. 이 과정을 마친 뒤에도 두 사람이 아직 결혼할 자세가 덜 돼있다고 판단되면 자신이 임의로 결혼식을 연기시킬 수 있다는 거죠. 프랭크 목사는 두 젊은이에게 말다툼을 해결하는 방법, 또 부모의 역할 등을 속성으로 가르치는데요. 배우 로빈 윌리암스 씨는 목사 역할이었기 때문에 맘껏 자유롭게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새 영화 ‘결혼면허’에는 청춘 스타 Mandy Moore (맨디 무어) 씨와 John Krasinski (존 크라신스키) 씨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Ben (벤)과 Sadie (새디) 역을 맡았습니다. 크라신스키 씨는 로빈 윌리암스 씨와 공연하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지만 동시에 도전이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암스 씨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런 연기를 한다고 크라신스키 씨는 말했습니다. 배워서 되는 게 아니란 건데요. 하지만 프로답게 일하는 법, 또 항상 열정적인 태도로 일에 임하는 법 등을 배웠다고 크라신스키 씨는 덧붙였습니다.

Ken Kwapis (켄 콰피스) 의 새 영화 ‘License to Wed (결혼면허)’는 현재 미국내 여러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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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시간입니다. 오랫동안 인터넷 산업에 종사해온 기업인이자 작가인 앤드루 킨 씨가 오늘날 인터넷 문화의 현실을 개탄하는 책을 냈습니다. ‘The Cult of the Amateur (아마추어 숭배)’란 제목의 책에는 ‘오늘날 인터넷이 어떻게 우리 문화를 죽이고 있는가’란 다소 충격적인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인터넷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비디오를 올리는 ‘유튜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정보를 수정하고 올리는 인터넷 사전 ‘위키피디아’ 등으로 대변되는 웹 2.0 세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습니다.

킨 씨는 전문가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정보들이 인터넷에 넘쳐남으로써 이용자들이 오히려 중요한 정보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같은 킨 씨의 지적에 대해 지나친 독설이라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저작권을 무시하고 인터넷에서 음악이나 자료를 퍼나르는 현실이 계속되다 보면, 언론사나 음반제작사가 문을 닫게될 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킨 씨는 너무 늦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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