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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중유지원 시점에 원자로 폐쇄 착수할 듯


북핵 2.13 합의 이행과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서울에 있는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 기자,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등 초기조치 이행에 앞서 대북지원 중유 5만t 중 6천2백t을 다음 주에 우선 지원한다고 한국 정부가 5일 공식 발표했다면서요?

답: 네 그렇습니다. 신언상 한국 통일부 차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중유를 수송할 첫 배는 울산에서 선봉으로 6천2백t을 싣고 떠날 것”이라며 “약속한 14일까지는 첫 항차 출발에 문제가 없다고 현재로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언상 차관은 중유 지원 비용과 관련해 “교류협력추진협의회의 추가의결 금액은 67억원”이라며 “지난번 해지 발생금 22억원과 중유 값 상승분 25억원,중유 가공시 추가분 20억원 등을 감안한 것으로,현재 추산으로는 여러가지 부대비용 합쳐 2백60억원 정도 계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언상 차관은 이어 ▲단기간내 중유 공급가능성 ▲중유 생산능력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대북지원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유 지원 업체로 SK에너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북한측도 한국측의 중유 제공에 맞춰 다음 주 영변 핵시설 폐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죠?

답: 네,그렇습니다. 한국측의 대북 중유지원에 맞춰 북한측도 영변 5메가와트(MW)원자로 등 대상시설의 폐쇄작업에 다음주 중 착수할 전망입니다. 북한측은 영변 5MW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등의 가동중단을 준비하는 한편 내주 말께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검증단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 6자회담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분주하다면서요?

답: 네,IAEA도 지난달 말 실무대표단의 방북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9일로 예정된 특별이사회를 준비하는데 한창 바쁩니다. IAEA는 특별이사회에서 대북 감시.검증단 파견 문제를 의결한 뒤 12일부터 14일까지 북한에 감시·.검증단을 보낸다는 계획 아래 마무리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이 3일 실무대표단의 방북 활동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문: 6자회담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5일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6자회담 재개 일정 등을 협의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면서요?

답: 네,그렇습니다.한국과 중국은 6일 베이징(北京)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2·13 합의’의 신속한 이행 방안과 차기 6자회담 개최 일정 등을 협의한다고 한국 외교통상부가 5일 밝혔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늘 오후 베이징으로 출국해 내일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날 예정”이라며 “천 본부장과 우 부부장은 이번 협의에서 ‘2·13 합의’의 신속한 이행 방안 및 차기 6자회담 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천영우 본부장의 방중에는 한국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동행합니다.

문: 천영우 본부장과 우다웨이 부부장이 협의할 주요 의제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답: 네,천영우 본부장과 우다웨이 부부장은 우선 북한의 핵시설 폐쇄 착수시점에 맞춰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와 뒤이어 열릴 6자 외무장관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 및 의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2·13 합의’ 초기단계 조치 이행 후 다음 단계 과제인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전면 신고 절차를 신속히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영우 본부장은 이와 함께 지난달 28일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을 동행해 미국측과 협의한 사항을 중국측에 설명하고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방북 협의 성과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차기 6자회담과 6자 외무장관 회담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 네,차기 6자회담 및 6자 외교장관 회담 일정은 천영우 본부장과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간의 한·중 수석대표 간 협의가 끝나는 대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관련 당사국들은 6자회담 트랙을 재가동 하기에 앞서 핵시설 폐쇄 착수와 그 직후 IAEA감시·검증단 입북 등 가시적인 조치가 이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평양발 베이징행 항공편을 감안하면 수석대표 회담 형식을 띠게 될 이번 6자회담은 17일이나 19일 열릴 공산이 큽니다. 하지만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6자 수석대표 회담 일정을 보다 이른 시점으로 잡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6자 외무장관 회담의 경우 오는 8월2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전후에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지, ARF를 계기로 필리핀에서 열릴지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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