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은 미국인들에게는 가장 뜻깊은 날입니다. 미국이 자유와 독립을 쟁취한 독립기념일이기 때문이죠. 1776년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날을 기리기 위해 미국은 이날을 국경일로 정했습니다. 공사 업무는 당연히 휴무구요. 독립기념일은 미국의 공휴일 가운데 비종교적인 것으로서는 가장 성대한 기념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773년에 미국에는 13개의 영국 식민지가 있었고 2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영국이 미국의 식민지를 통치하기 위해 많은 군인들을 주둔시켰는데 이들을 상주시키는데는 또한 많은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영국은 미국 식민지에게 많은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법을 만들어 더 많은 돈을 거두어들이려고 했다는데요. 이 세금 부과 법이 수많은 미국인들을 화나게 만든거죠. 따라서 이들 미국인은 그같은 세금 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투표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했던 세금 중의 하나가 바로 마시는 차 즉 Tea에 부과하는 세금이었는데요, 이 세금에 대한 반발로 1773년 12월에 Boston Tea Party, 즉 보스턴 차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무엘 아담스란 사람이 50명의 비밀 결사대를 만들어 보스턴 항에 정박중이던 동인도 회사 선박에 인디언을 가장하고 접근해서 3백 42상자의 차를 바다에 물 속에 집어 던져버린 사건이었죠. 이에 대응해 영국에서는 더 많은 군인들을 미국에 보내 미국인들이 영국법을 따르도록 강요함으로써 양국간 전쟁으로 치닫게 됩니다.
당시 독립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에 매사추세츠 주 보스톤에서는 또한 그곳에 영국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식민지 주민들이 모여 몇 명의 영국 군인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괴롭히면서 긴장이 고조되자 영국 군인들이 갑자기 총을 발사해 5명의 식민지 주민들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이른바 보스턴 대학살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당시 사망한 흑인 크리스퍼스 어턱스 라는 노예출신의 선원은 미국 독립 전쟁 중 가장 먼저 숨진 사람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무엘 아담스를 중심으로 뭉친 식민지 주민들이 반기를 들게됩니다.
독립 전쟁의 근인으로는 먼저 1774년 9월에 있었던 제 1차 대륙회의가 있는데요? 이 회의에서는 조지아 주를 제외한 12개 식민지 대표들이 필라델피아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이 회의에서 독립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대신 식민지 의회가 입법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진다는 것과 본국과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이고 1775년 제 2차 대륙회의를 개최할 것을 결의합니다. 그러나 본국이 이를 거부하자 랙싱톤과 콩코드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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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독립전쟁은 1775년에 시작됐습니다. 전쟁이 계속되면서 식민지 주민들은 단순히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영국의 통치로부터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13개 식민지 대표들이 서명한 독립선언문은 영국으로부터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자신들의 목적을 분명하게 천명했고 이 선언문이 공식 서명돼 전 식민지들에게 낭독됐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사람들이 독립선언문 낭독을 듣도록 불러 모으기 위해 자유의 종이 울려 퍼졌습니다. 그후 영국과 7년 간의 전쟁 끝에 미국 식민지는 승리해서 연합 독립국으로서의 인정을 받게되는데요. 독립 선언 제 1주년 축하 행사는 필라델피아에서 즉흥적으로 열렸을 뿐이고 축하행사가 보편화된 것은 1812년 전쟁 이후 부터였습니다.
미국에서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은 아주 다양합니다. 낮에는 애국적 연설이 넘치는 기념식과 옛 선조들이 살던 때를 연상시키는 민속적 퍼레이드를 위시해서 여러 행사가 펼쳐지고 여러 공원마다 연주회가 행해지는가 하면 하늘에서는 공군들이 곡예 비행을 하기도 하구요. 또 사람들은 야외로 나가 친지 가족들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기도 하고 바닷가나 수영장, 야구장 등에서 함께 즐기면서 이날을 축하합니다. 또 독립기념일에 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사람들을 위해 귀화식이 이루어지는데 새로 미국에 귀화한
시민들이 선서를 하고 미국 시민이 되기도 하죠.
저녁에 대도시들에서는 성대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데요? 불꽃놀이와 폭죽은 미국 혁명의 화약을 상징하기도 해서 그런지 불꽃놀이가 없는 독립기념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도시들 나름대로 큰 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곳 워싱턴 시에서의 불꽃놀이는 워싱턴 기념탑 부근 광장에서 열리는데 불꽃놀이가 밤에 이루어지는데도 해마다 수많은 인파가 이날 새벽부터 기념탑 주변에 몰려들어 하루 웬종일 담요등을 펴놓고 즐기면서 저녁 불꽃놀이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불꽃의 모양은 각양각색으로 참으로 아름다운데요, 자유를 기념하고 또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