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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IAEA 사무부총장 북한의 '약속이행' 낙관


26일부터 닷새 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IAEA 실무대표단은 평양으로 출발하기 직전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시설 검증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일본이 4년 전 북한여성을 강제로 납치했다고 주장하며, 오늘 북한대사관에서 북한여성을 배석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그럼, 중국 베이징의 온기홍 통신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이 오늘 베이징을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는데요, 평양으로 출발하기 직전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서 북한 핵시설 검증 내용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 주시죠..

답 : 올리 하이노넨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 사무부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은 오늘 평양으로 출발하기 앞서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시설 폐쇄 검증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 부총장은 또 "실무대표단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와 봉인을 검증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북한은 이제 요청받고 있는 사항을 이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하이노넨 부총장은 "핵시설을 폐쇄하는 것은 우리가 아닌 북한이며, 따라서 그들이 자신들의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면서 "폐쇄에 걸리는 시간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엊그제(25일) 베이징에 미리 도착했던 하이노넨 부총장은 칼루바 치툼보 국제원자력기구 안전조치국장 등 다른 3명의 대표단 일행과 함께 이번 달 30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영변 핵시설의 폐쇄 범위와 사찰 절차 등을 논의하게 됩니다.

문: IAEA,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은 오늘 평양에 도착해 공항에서 북한주재 중국 언론 매체들과도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중국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습니까?

답: 평양 주재 중국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은 오늘 오후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올리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부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IAEA 실무대표단의 방북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는데요,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장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중국 신화통신 등과의 인터뷰를 갖고,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와 봉인을 검증하기 위한 절차를 협의할 것"이라면서 "북한과의 협상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 관영 중앙방송, 즉 CC-TV도 이곳 시간으로 오후부터 매 시간 정시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의 베이징 출발 및 북한 평양 도착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었습니다.

이밖에 중국의 신문 매체들도 신화통신 보도를 인용해 IAEA 실무대표단의 방북 소식을 신속히 전했습니다.

문: 오늘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정부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답: 북한 핵시설 폐쇄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이 북한 평양에 도착해 한 것과 관련, 중국 외교부 친강 대변인은 오늘 오후 가진 정례 브피링에서, “올리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장이 북한 방문을 마치고 방북 결과를 중국 측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시아 평화 및 안정에 도움이 된다면, 중국은 열린 태도를 견지하면서 관련 국가들이 이에 대해 깊이 토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친강 대변인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계속해서 각자의 이행 의무를 실행하기를 바라며, 6자회담 프로세스를 계속 진행해 새로운 진전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또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묶여 있던 북한자금의 송금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됨에 따라 회담 참가국들간에 새로운 협상도 시작됐다”면서 “중국은 관련국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건설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회담 참가국들이 계속해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각자의 의무 사항을 이행하며, 전면적이고 균형적으로 초기 이행조치를 실시함으로써,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과정이 새로운 진전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6자회담과 관련해서, “중국은 관련국들과 긴밀하게 협상하고 있다”고 친강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문 : 화제를 바꿔보죠. 그 동안 북핵 6자회담에서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을 주장해서 북한 측과 마찰을 빚어 왔는데요?

이에 대해 북한은, 일본이 4년전 북한여성을 강제로 납치했다고 주장하며, 오늘 베이징에서 그 북한여성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소식이 있군요. 북한여성의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히 전해 주시죠..

답: 주중 북한대사관은 오늘 오전 9시 베이징 시내 북한대사관 회의실에서, 4년 전인 지난 2003년 10월18일 일본에 강제로 납치 당했다고 주장하는 북한여성 도추지 씨를 참석시켜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올해 58세인 도추지 씨는 기자회견에서 "2003년 10월18일 나쁜 사람들의 꾐수에 넘어 본의 아니게 두만강을 넘어갔다가 강제로 짚차에 실려갔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추지 씨는 이어 "며칠 후 중국 선양 주재 일본총영사관을 통해 일본으로 갔다"면서 "2003년 11월21일부터 일본에서 자리를 잡고 생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추지 씨는 북한 국적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1949년 10월28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에서 도상달씨의 셋째 딸로 태어난 뒤, 1960년 부모와 함께 제48차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들어가 43년 동안 생활했는데요, 도추지 씨는 "3년 반 동안 원하지 않은 일본 생활을 하면서 조국에 있는 가족들이 너무 그리워서 견딜 수 없었다"면서 "북한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나리타 공항에서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고 밝혔습니다.

도추지 씨는 일본을 탈출한 동기와 관련, "일본 당국자들이 자식을 데려와야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을 때, 자식들이 있는 조국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추지 씨는 또 "자식들이 북한에서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빨리 자식들을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매일 수면제와 술로 지새웠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늘 북한 당국이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이 북한여성을 강제로 납치했다고 주장한 배경에 대해, 현지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답: 중국주재 북한대사관이 오늘 일본에 강제 납치됐다는 북한여성을 배석시켜 공개리에 내외신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은, 다음달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서, 납북자 문제 해결을 내세우고 있는 일본과의 협상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곳 북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즉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6자회담의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일본측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라는 것입니다.

한편, 일본에 강제 납치됐다는 북한여성 도추지 씨는 오늘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북한 예술영화 '민족과 운명' 주제가를 불러서, 과거 폭로 기자회견에서 만세삼창을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추지 씨는 오늘 오후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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