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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의 반미정서 전환에는 효과적인 대화 긴요' - 미 의회 청문회 지적


아랍인들은 미국의 가치관과 문화 그리고 제품들에는 호감을 갖고 있지만 미국정책에는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5년간 아랍권국가들에서 실시된 여론조사들에서 끊임 없이 나타났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있은 최근 청문회에서 중동 전문가들과 의원들은 미국정책에 대한 아랍인들의 부정적인 태도와 중동지역 국민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호전시킬수 있을것인지 그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특히 중동지역의 반미적인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보다 효과적인 대화술이 매우 긴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아랍권의 시각 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여론조사 기관, ‘조그비 인터내셔널’사는 최근 아랍국가들인 이집트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모로코, 그리고 아랍에미레이트 거주 아랍인들의 태도를 조사했습니다. 이 회사의 수석 분석가인 ‘제임스 조그비’씨는 이번 청문회에서, 아랍권 국민들에 대한 조사결과, 아랍인들은 미국의 가치관과 문화 그리고 수출품들에는 대체로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이라크점령 같은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의 정책에는 심하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크게 대조적인 양면성이 드러났다고 증언했습니다.

미국의 과학과 기술발전에 대한 호감도는 70% ,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0% 이상, 미국 영화들에 대한 호의적 평가는 50% 내지 60%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수치는 프랑스에서 실시된 조사결과 보다 더 높은 것이라고 조그비씨는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아랍권, 특히 팔레스타인에 대한 미국정책의 호감도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8%, 레바논에서 9%, 아랍에미레이트에서 15% 그리고 이집트에서는 단 1%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아랍인들은 미국을 바라볼 때, 주로, 미국의 대중동정책을 중심으로 생각한다고 조그비씨는 말합니다. 미국정책이 중동지역과 현지 주민들의 일상 삶에 얼마나 악영향을 초래했고 또 자유와 민주주의같은 긍정적인 미국적 가치관이 어떻게 중동지역 전반에 걸쳐 균등하게 적용되지 않고 있는지를 아랍인들은 주로 지적한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소속의 케리 애커만 의원은 바로 이점에 주목했습니다.

애커만 의원은 중동지역 지식인들은 이미 과거 오랫동안 미국을 가리켜 비도덕적이고, 음란하고, 탐욕스럽고, 더구나 중동지역을 식민지로 삼으려 모색하는 나라로 생각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그 결과로 그런 시각이 일반대중에게까지 파급되었을 것이라고 액크만 의원은 말했습니다. 이라크전쟁과 민주화문제에 관해 미국이 위선적이라는 생각, 그리고 중동인들이 싫어하는 정권들에 대한 미국의 장기적인 지지 등이 아랍권 일반인들의 기존 시각을 더욱 굳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커만 의원은 아랍인들의 미국에 대한 시각은 미국인들이 자기 나라를 보는 것과는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아랍인들에게 미국의 공공외교는 아랍인들의 여론에 영향을 주기 보다는 미국인들의 호감을 사는데 더 초점을 맞춘 일종의 선거운동방식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애커만 의원은 말했습니다.

한편, 이곳 워싱턴에 있는 중동정책 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있고, 최근 ‘아랍권의 시가지 (The Arab Street)’ 라는 제목의 책을 집필한 데이빗 폴락 (David Pollock)씨는 지난 몇년간 아랍권 몇몇 핵심국가들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아랍세계에서의 반미적인 정서는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정책의 선택의 여지를 심각하게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폴락씨는 전망했습니다. 폴락씨는 그런 사태에 직면하기 전 미국이 현 시점에서 당면한 한가지 도전은 아랍인들과의 대화를 늘리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가지 사례로, 이스라엘과 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통한 평화적인 두 국가 해결방안에 관한 미국정책을 들 수 있다고 폴락씨는 지적합니다. 그 정책은 실제로 아랍인들은 물론, 미국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폴락씨는 강조했습니다. 폴락씨는 그러나 그것이 미국의 실질적인 정책인 것으로 믿고 있는 아랍인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면, 모로코인들의 23%와 이집트인들의 7%만이 그렇게 믿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만일 미국 정부가 미국 정책의 진정한 취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아랍인들에게 알릴 수 있다면, 아랍세계에서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크게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폴락씨는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 제임스 조그비씨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규에 두 국가 해결방안으로 대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아랍과 이스라엘 사이의 분쟁 해결을 위해 평화해결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라크에서 미국과 연합군 참가국들은 지난 4년간 지속된 이라크 점령을 종식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조그비씨의 주장입니다. ‘알 후라방송’같은 아랍어 텔레비전방송에 미국 정부가 수백만 달러의 예산을 지출했지만, 미국에 대한 아랍인들의 호감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조그비씨는 지적합니다.

조그비씨는 알 후라 방송의 내용이 엉망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라면서 이 방송은 처음부터 불필요했고 예산낭비라고 질타했습니다. 조그비씨는 아랍어 언론들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미국의 진의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와 방안은 이미 수없이 널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아랍인들은 알 후라 같은 방송을 시청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랍인들은 위성방송을 통해 손쉽게 모든 정보를 얻고 있다는 것입니다. 알 후라 방송이 아니라도 아랍인들이 미국 텔레비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널려있다고 조그비씨는 강조합니다.

제임스 조그비씨는 미국인들과 아랍인들 사이의 대화증진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중동지역에서는 앞으로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아랍권의 친미적인 정부들에게 까지도 미국으로부터 거리감을 두라는 압력이 더욱 가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그비씨는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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