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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 전문가들 ‘천천히 오래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


미국 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적당한 체중 유지와 건강을 위해서는 가볍게 달리기나 빠르게 걷기 등 뛰거나 걷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걷기 보다 보통 걸음으로 천천히 조금 먼 거리를 걷는 것이 더 좋다고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이 권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어떤 전문가들이 왜 그렇게 권하는지 알아봅니다.

문: 그동안 빨리 달리기는 아니더라도 가볍게 달리는 조깅을 하거나 빠르게 걸어야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보통 걸음으로 천천히 걷는 게 좋다고 하는 것은 어떤 전문가들이 왜 그렇게 권하는 건가요?

답: 천천히, 그 대신 조금 더 먼 거리를 긴 시간 동안 걷기를 권유하는 전문가들 가운데는 과학자들도 있고 전문적인 운동경기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 미국의 올림픽과 철인 3종경기 챔피언 출신이 있습니다. 철인 3종 경기는 어떤 스포츠 종목인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문: 3종경기라면 수영, 자전거, 마라톤을 연속해서 하는 스포츠 아닌가요. 영어로는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라고 하죠?

답: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3종경기에도 여러 등급이 있는데요, 철인3종경기는 수영 3.9킬로미터, 자전거 1백80킬로미터, 마라톤42.195 킬로미터를 연속으로 하는 풀 코스 경기를 말합니다. 보통 걸음으로 멀리 걷기를 권하는 전문가 중 한 사람은 콜로라도 주립대학 건강과학 센터의 레이 브라우닝 연구원입니다. 레이 브라우닝 연구원은 1993년 동계올림픽 3종경기 메달리스트이고 국제 철인3종경기 챔피언을 일곱 번이나 한 선수 출신입니다.

브라우닝 연구원은 그동안 사람들에게 많은 량의 운동을 하라고 강력히 권해왔는데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장벽 같은 한계가 생긴다는 것이 잊혀져 왔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벽에 부딪혀 포기하는 것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계속할 수 있도록 운동기준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문: 레이 브라우닝 연구원은 자신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철인3종경기 챔피언 출신이면서, 다른 사람들에겐 천천히 걷기 운동이 더 좋다고 권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답 : 근거는 간단합니다. 브라우닝 연구원이 콜로라도 주립대학 건강과학 센터에서 관찰해 본 결과 이른바 러닝머신으로 불리는 `제자리 달리기 기구'에서 사람들이 한 시간에 4킬로미터나 5킬로미터를 가는 속도로 걷기를 하면 대부분이 편안하게 즐기는 편인데 속도를 조금 높이게 되면 대개의 사람들, 특히 과체중인 사람들은 심한 불쾌감을 갖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보통의 걸음으로 걷기를 지속시켰더니 사람들이 편안하면서도 효과적인 운동 성과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문: 그러면 사람들이 빠른 걸음, 속보를 하다가 불쾌감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물론 힘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겠지만, 전문적으로 어떻게 설명하나요?

답 :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로저 크롬 생리학 교수는 빠르게 걷기를 하면 무릎관절에 빠른만큼 더 부담이 가고 특별히 무릎에 문제가 없는 사람도 무릎 부담 때문에 불쾌감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아주 상식적인 설명이지만 특히 과체중인 사람에게 더욱 그렇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마냥 더디게는 아니지만 상당히 천천히, 보통 걸음걸이로 걷게 한 결과 무릎에 주어지는 하중이 굉장히 줄어들어 예를 들면 10의 불쾌감에 빠졌던 사람이 2내지 3 정도의 별 부담없이 걷기를 즐겨 끝까지 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라우닝 연구원은 밝히고 있습니다.

문: 그렇지만 그렇게 무릎에 부담이 안가는 정도로 천천히 걷기를 하면 운동효과가 적을 것 같은데요, 영어로 노 페인, 노 게인이란 말이 있듯이 힘들이고 땀흘리지 않으면 성과가 없을 것 같은데요.

답 : 물론 그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러나 걷기를 천천히 하는 대신 빠른 걸음의 거리나 시간 보다 두 배 정도 더 하면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크롬 교수는 강조합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에겐 빠른 걸음이 무릎에 주는 하중이 굉장히 높은 것은 생체역학의 자료에 나타나기 때문에 실제로 힘이 덜 들고 편안하게 조금 천천히 걷되 적당히 먼 거리를 걸으면 같은 량의 칼로리가 소비되기 때문에 동일한 운동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미국 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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