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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북 핵 폐기위한 국제사회 압력 촉구


북 핵 2.13 합의가 마카오 소재 BDA 은행 내 북한자금 이체 문제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은 7일,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을 폐기하도록 더욱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선진 8개국 정상회담 개막에 앞서 가진 양자회담에서 북한의 합의 이행과 관련한 미국과 일본의 인내심이 다해 가고 있다며 이같이 합의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독일에서 개막된 선진 8개국, G-8 연례 정상회담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에게 북한의 핵 계획에 대해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날 G-8 정상회담 개막에 앞서 가진 양자회담에서 북한이 2.13 합의 초기단계 조치 이행시한을 54일이나 넘긴 현재까지 베이징 2.13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60일 안에 영변의 핵시설을 폐쇄.봉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단을 초청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에 동결됐던 자금 2천5백만 달러 송금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합의를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아베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게 아베 총리와 함께 전하는 공동의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자신과 부시 대통령은 이번 G-8 정상회담 폐막선언에 핵과 납북 일본인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은 2.13 합의 초기단계 조치이행과 관련해 지금까지 아무 것도 한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북한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핵 문제 외에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관해서도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일본인들은 납북자 문제를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루려는 아베 총리의 바람을 미국이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즉각 영변의 핵시설을 폐쇄할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이 합의를 빠져나갈 길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특히 "핵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북한에게는 어떠한 출구도 없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제사회는 가혹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올해 G-8 정상회담 의장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유럽연합의 협조를 다짐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2.13 합의 이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BDA 은행 내 북한자금 송금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음을 거듭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6일 "미국측이 중국 등 일부 국가와 이 문제의 해결을 시도했지만 현재는 우리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기꺼이 미국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알렉산더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 은행이 BDA내 북한자금을 넘겨받아도 제재를 받지 않을 것임을 미국이 문서로 보장해 주면 러시아 금융기관이 북한자금을 송금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측은 아직 이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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