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2일 방코델타아시아 BDA 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차관보의 이같은 발언은 북 핵 폐기의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BDA 은행 내 북한자금 송금 문제 해결이 장기화되면서 2.13 합의 이행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BDA 문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면서도, 언제 해결될지 그 시기를 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BDA 북한자금 송금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22일 방콕에서 태국 외무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미국은 BDA 문제 해결을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은 미국이 BDA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점을 믿지 못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아울러 북한에 대해, 이제는 비핵화에 착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도 북한의 2.13 합의 이행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23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의 강연에서, 미국의 인내심이 상당하지만 무제한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2.13 합의 이행 지연이 실망스럽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 핵 폐기를 위한 전체 계획이 실패로 끝나도록 해서는 안되며, 모든 관련 당사국들은 2.13 합의가 이행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BDA 문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기대만큼 빨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 해결될 것이다라는 시간표를 정하기에는 빠르다고 판단이 됩니다."
송 장관은 23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BDA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여기 오기 조금 전에도 라이스 국무장관하고 전화를 하면서 지금 소위 BDA 문제 해결을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의논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빅터 차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북 핵 6자회담이 2.13 합의 이후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은 특별히 유용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차 전 보좌관은 22일 한국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은 항상 북한 지도자들이 남한 지도자들을 만나려고 하느냐가 문제였다면서, 그러나 그 반대가 돼야 하며 남한측에서도 방문의 대가로 높은 조건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 전 보좌관은 미국은 남북한 지도자들이 만나는 것을 막으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은 성과에 의거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차 전 보좌관은 라이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이 이뤄지려면 많은 것들이 남아 있다면서, 라이스 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외교관계 수립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외교관계 수립은 미국이 주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 전 보좌관은 북한이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기를 원하면 북한이 주어야 한다면서, 평양에 가기 위해서 미국이 북한에 무엇을 주어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스위스 경찰은 북한이 미화 1백달러 짜리 위조지폐, 일명 수퍼노트를 제조해 유통시키고 있다는 부시 행정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스위스 연방 형사경찰은 지난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수퍼노트 같이 정교한 위조지폐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의문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아직도 1970년대의 인쇄기계를 사용하는 북한의 지폐제조 능력은 극도로 제한돼 있다면서, 자체 제작한 지폐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북한이 과연 정교한 수퍼노트를 제조할 수 있는 입장에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