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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영화내 흡연장면, '관람등급 결정 요인' 된다


미국에서 여러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온 금연운동이 마침내 영화계에 대해서도 또 하나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금연단체와 의료 단체 등의 압력에 따라 미국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흡연장면이 기존의 폭력과 섹스 등과 함께 영화등급 결정의 주된 요인으로 고려하기로 영화계가 동의한 것입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미국에서 영화속 흡연장면이 등급 결정의 한 가지 요인으로 수용된 배경에 관해 알아봅니다.

문 : 미국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흡연장면이 등급결정의 요인으로 고려된다는데, 누가, 구체적을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답 : 네, 미국영화협회,MPAA는 영화속에 흡연장면이 있으면 등급결정의 한 가지 고려 대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MPAA의 이 같은 방침은 10대 미성년자들의 금연운동을 주도해온 아메리칸 레가시 파운데이션 등을 주축으로 하는 여러 단체들이 여러 해에 걸쳐 영화계에 대해 설득과 압력을 가해온 성과입니다. MPAA의 댄 글리크먼 회장은 MPAA가 앞으로 영화등급 심사할 때 영화속에 흡연 장면이 지나치게 많거나 흡연을 돗보이게 하는 내용이 들어있을 경우 폭력, 성적 자극 묘사, 부적절한 용어 등과 함께 등급결정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문 : 미국영화협회는 지금까지 미성년자 흡연문제와 관련해 영화속의 흡연장면을 어떻게 다루어 왔나요?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겁니까?

답 : 그렇지 않습니다. 흡연장면이 등급결정의 요인으로 고려대상이 되면 그런 영화는 17세 미만 미성년자들이 부모 등 성인의 동행없이 혼자서는 관람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R’ 등급을 받게 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MPAA의 새로운 방침없이도 흡연장면이 포함된 상당수의 영화들이 폭력, 마약 등 다른 기준에 따라 이미 ‘R’ 등급을 받아왔습니다.

MPAA의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나 13세 미만이 부모동행없이 볼수 있는 등급인 G라든가 PG 또는 PG-13 등의 영화에서는 훌쩍 지나가는 흡연장면을 포함해 담배 피우는 장면이 많이 줄어들어 2004년의 경우 60퍼센트였던 것이 2006년에는 52퍼센트로 감소됐고 그 가운데 75퍼센트는 다른 요인에 따라 ‘R’ 등급이 매겨진 것으로 돼 있습니다.

문 : 영화에 흡연장면이 등급결정 요인으로 고려된다면 옛날 영화와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 영화들에 대한 적용은 어떻게 됩니까?

답 : 댄 글리크먼 MPAA 회장이 흡연장면을 영화등급 결정 고려대상으로 포함시킨다고 발표하면서 새로 나오는 영화에 그렇게 적용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옛날 영화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1942년의 명작으로 꼽히는 ‘카사블랑카’에서 남자 주인공역의 험프리 보가트가 담배를 피워무는 장면이 유독, 두드러졌었고 1955년 제임스 딘 주연의 ‘이유없는 반항’에서는 10대 미성년자들이 한껏 멋을 부리며 담배를 피우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새로운 기준으로라면 모두 ‘R’ 등급을 받는 영화들입니다.

일부 영화속 흡연장면을 반대하는 일부 사람들은 아주 어린아이들도 혼자서 볼수 있는 ‘G’ 등급이 매겨진’ 카사블랑카’, ‘ 투 해브 앤드 해브 낫’, ‘선셋 블러바드’ 같은 영화들의 등급이 새로 매겨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등급규정은 외국 영화에도 적용됩니다.

문 : 흡연장면의 영화 등급결정 적용에 대한 담배 제조회사들의 어떤 반응은 어떤가요? 예전에는 담배회사들이 영화속에 흡연장면이 많이 포함되도록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던데요?

답 : 네, 예전에는 그렇게 했었습니다. 그러나 MPAA의 흡연장면 관련 방침이 발표되자 미국의 대표적인 담배 제조회사인 필립 모리스사는 이를 지지한다면서 필립 모리스사는 여러 해 전부터 이 회사 제품 담배를 영화에서 사용하도록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미국에서 영화등급 결정에 흡연장면이 새로운 기준이 된다는 영화업계 방침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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