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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BDA 북한자금 해결중'


이런 가운데 북 핵 6자회담의 의장국인 중국 외교부는 오늘 (8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에 예치된 북한자금 이체 문제가 현재 해결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우선 `BDA 은행에 예치된 북한자금 이체가 현재 해결되는 과정에 있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표 내용을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오늘 중국은 마카오 BDA 은행에 묶여 있는 북한자금 이체 문제가 현재 실제로 해결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 쟝위 대변인은 오늘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관계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BDA은행의 북한 자금 이체 문제가 실제로 해결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쟝위 대변인은 "정치적인 결단이 도출된 이후 BDA은행내 북한자금 이체문제가 실제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 미국은 물론 북한측과도 BDA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의견조율을 하고 있을 텐데요. 그런 점에서 중국 외교부의 발표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답: 중국 외교부는 3주 전 대변인 발표를 통해, BDA은행내 북한자금 이체문제가 실질적인 해결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힌 이후, 그 동안 뚜렷한 진전 내용을 밝히지 않았었는데요,

오늘은 BDA 북한자금 이체문제가 실제로 해결되는 과정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북한 핵 2.13 합의 이행을 가로막고 있는 BDA 문제가 이르면 이번 주에 풀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북핵 6자회담의 의장국으로서, 북한자금이 묶여 있는 마카오를 관리하고 있는데다, BDA 북한자금 송금 문제를 놓고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중재하면서 현 상황을 꿰뚫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은, 실제로 BDA 북한자금 송금 문제가 새로운 진전을 보고 있고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문 : 중국에서는 지난 주 1주일 동안 노동절 연휴를 맞아 금융기관도 공식 휴무에 들어가, BDA 자금 송금 문제 해결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왔었는데요, 이번 주부터는 정상영업에 들어갔죠?

답: 중국에서는 지난 1일부터 일주일 동안 노동절 연휴를 보내면서, 중국령에 속하는 마카오 금융기관들도 대부분 문을 닫아서 가뜩이나 늦어지고 있는 BDA 북한자금 송금 문제의 해결에 변수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북한이 BDA 은행 내 자금 이체 해결을 위해 서두르고 있는 52개 계좌의 통합작업이 노동절 연휴 전에 완료됐더라도, 마카오 금융기관들이 대부분 휴무였기 때문에 제3국 은행으로서의 송금 시도는 물리적으로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어제 (7일)부터 중국의 금융기관들이 다시 문을 열고 정상 영업에 들어가면서, BDA 북한자금 송금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 그런데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회장이, 1990년대 중반에 북한의 달러화 위조지폐가 예치됐다는 내용을 미국측에 보고했지만, 미국이 BDA 은행에 북한과 금융거래를 계속하도록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무슨 내용인가요?

답: 마카오 BDA은행은 1994년 북한 계좌에 16만 달러의 달러화 위조지폐가 예치됐다는 내용을 마카오 금융당국과 미국에 보고했지만, 미국은 BDA 은행 측에 북한과 계속 금융거래를 하도록 했다고 BDA 은행의 스탠리 아우 회장이 주장했습니다.

스탠리 아우 회장은 미국 재무부가 3월 15일 BDA 은행을 불법자금 돈세탁은행으로 지정해 미국 금융기관들이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는 부당하다며 미국 재무부에 지난 달 제출한 제재 철회 청원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스탠리 아우 회장은 청원서에서 1994년 당시 BDA 은행의 북한 계좌에 달러화 위조지폐가 예치된 사실을 마카오 은행에 보고하는 한편, 미국 행정부의 요원들과도 접촉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자리에서 스탠리 아우 회장은 미국 측에 BDA 은행이 북한 기업들과 거래를 끊는 것을 원하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미국 행정부 요원들은 미국에 협조적이지 않은 다른 금융기관보다는 BDA 은행이 북한과 거래를 계속하는 게 좋다며 BDA 은행이 북한과 거래를 지속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카오 입법위원이자 중국 최고 정치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기도 한 스탠리 아우 회장은 또 그 후로도 몇 해 동안 정기적으로 미국 정부 요원들과 만났고, 미국측의 요구에 협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탠리 아우 회장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미국은 1990년대부터 북한의 달러 위조 등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방치해 왔다는 해석이 가능해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미국이 10년이 지난 2005년 9월에야 뒤늦게 BDA 은행을 북한 불법자금 돈세탁은행 우려기관으로 지정하고 북한자금 2천5백만 달러를 동결시킨 의도와 배경을 두고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 미국 재무부는 마카오 BDA 은행이 불법자금 돈세탁과 관련이 있다면서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못하도록 했는데요, BDA 은행 측은 계속해서 돈세탁 증거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죠?

답: BDA 은행 측은, 마카고 금융당국의 위탁을 받아 BDA은행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한 회계회사인 ‘언스트 앤 영’의 보고서를 내세워, 돈세탁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BDA 은행을 북한 불법자금 돈세탁은행 우려기관으로 지정한 2005년 9월께 회계감사를 시작해 지난해 10월 미국 재무부에도 넘겨진 이 보고서에는 "BDA 은행이 달러화 위폐를 취급했던 적은 1994년 단 한번밖에 없었는데, BDA은행은 당시 위폐를 금융당국에 제출했고, 그 뒤로 BDA 은행이 위조 달러를 유통시키지 않은데다, 정기적으로 위폐 여부를 검사를 받았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탠리 아우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재무부의 제재 조치 이후, BDA 은행이 단지 2005년 9월 이전에 북한과 거래했던 20여 개 은행 중 하나일 뿐인데 지역 정치의 희생양이 됐다고 줄곧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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